30대 남성 집서 실종된 15살 소녀 발견…‘복층’엔 시신 있었다
2026.04.19 20:13
|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경기 의왕시 한 오피스텔에서 2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해당 장소에서 미성년자가 함께 발견되면서 사건의 경위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경기 의왕시 한 복층 오피스텔에서 발생한 의문사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지난해 5월 27일, 경찰에는 15세 소녀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소녀가 전날 밤 한 남성과 나눈 수상한 대화를 확인하고, 해당 남성의 주거지를 특정해 수색에 나섰다. 신고 접수 약 6시간 만에 도착한 현장에서 소녀는 무사히 발견됐다.
그러나 집 내부를 살피던 경찰은 복층 공간에서 또 다른 시신을 발견했다. 사망자는 22세 여성 강은비씨로 사건 며칠 전 실종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현장에서 체포된 30대 남성 고씨는 강씨와 ‘동반 자살’을 계획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픈채팅을 통해 자살을 함께할 상대를 찾았고, 사건 8일 전 강씨가 자신의 집에 찾아왔다고 진술했다. 이어 술에 취해 잠든 사이 강씨가 혼자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황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강씨는 사망 전까지 약 8일간 고씨의 집에 머물렀고, 그 사이 실종 신고까지 접수됐음에도 고씨는 이를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더욱이 강씨 사망 이후 고씨는 또 다른 피해자인 15세 소녀를 집으로 유인했다.
|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 |
고씨의 진술 역시 의문을 더했다. 현장에서는 콘돔이 발견됐으며 미성년자인 소녀에게 성적 발언을 한 정황도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고씨의 행동이 단순한 극단적 선택 방조를 넘어선 ‘통제와 지배’의 양상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 전문가는 “여성을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다고 하게 되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성적 착취”라며 “자살 포식자는 사람들을 유인해서 그들을 살해함으로써 쾌감을 얻고 전지전능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씨는 조사 과정에서 관련 법리를 비교적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동반 자살이라 하더라도 스스로 실행하지 않으면 살인이 된다는 점을 알고 있었던 정황도 확인됐다. 전문가는 “살아남아서 법적 책임을 면하기 위한 생각을 했다는 것을 보았을 때 과연 죽을 의지가 있었나 의문”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명확한 살해 행위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고씨를 자살 방조 및 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1심 재판부는 징역 3년과 보호관찰 2년을 선고했고, 2심에서는 징역 4년으로 형량이 소폭 늘었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검찰은 “단순히 방조한 것이 아니라 같이 자살을 하는 것의 공동정범으로 나간 사람을 처벌할 수 있는 법 조항이 없다는 것을 피의자는 알고 있었다고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는 관련 법안을 정비하고 이에 따른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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