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구 보러 갈 파티원 모집” 오월드 재개장에 쏠린 눈···환경단체 “사고 반복, 점검 필요”
2026.04.19 09:51
‘늑구빵’ 요구·성심당 연계 방문 기대
대전 동물원 오월드에서 탈출했다가 포획된 늑대 ‘늑구’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며 ‘스타 동물’로 떠오르고 있다. 재개장을 앞둔 오월드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는 분위기다.
19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늑구 보러 오월드 같이 갈 파티원을 구한다’는 게시글까지 등장했다. 늑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오월드 자유이용권을 미리 구매했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대전은 관광지가 많지 않아 망설였는데 늑구 보러 가고 싶다” “적자라던 오월드, 늑구가 살려내는 것 아니냐” 등의 의견을 남기고 있다. 대전의 대표 빵집인 성심당 방문과 오월드 관람을 함께 계획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밖에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늑구가 ‘탈출 전문 늑대’로 토크쇼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것처럼 합성한 이미지가 확산되고 있다. “늑구가 말할 수 있다면 탈출 풀스토리를 듣고 싶다” “야구 보다가 화나서 탈출한 것 아니냐” 등 반응이 잇따른다.
이른바 성심당에서의 ‘늑구빵’ 출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늑구 캐릭터 빵이 나오면 대전 가서 보고 먹고 싶다” “복귀 기념 메뉴로 만들면 좋겠다”는 등 소비와 관광을 결합한 기대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 있는 LG전자 베스트샵 대전본점은 대형 전광판 문구를 바꿔 눈길을 끌고 있다. 매장 측은 지난 17일부터 기존 ‘늑구야 돌아와’라는 메시지를 ‘늑구야 돌아와서 고마워’로 변경해 송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오월드 재개장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대전시 관계자는 “늑구의 건강 상태를 살피며 재개장 준비를 진행 중”이라며 “오월드는 동물원뿐 아닌, 다양한 시설이 있는 테마파크인 만큼 전반적인 운영 시점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동물원 운영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논평을 통해 “대전 오월드는 국내 동물원 가운데 비교적 시설과 사육 여건이 나쁘지 않은 곳으로 평가받아 왔음에도 과거 퓨마 ‘뽀롱이’ 사살 사건 이후 근본적인 변화 없이 유사한 사고가 반복됐다”며 “맹수를 포함한 야생동물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국가적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동물 역시 각자의 생태적 본능을 지닌 존재인 만큼 현재의 사육 방식이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늑구는 지난 8일 오월드 내 늑대 사파리에서 탈출한 뒤 17일 0시44분쯤 대전 중구 안영동 안영나들목 인근 수로에서 수색 당국에 의해 포획됐다. 발견 지점은 오월드에서 직선거리로 약 1.8㎞ 떨어진 곳이다.
늑구는 현재 동물원 내 격리 공간에서 안정을 취하며 회복 중이다. 충분한 먹이를 섭취하며 휴식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늑구는 탈출 과정에서 체중이 약 3㎏ 줄었지만, 전날 제공된 분쇄 소고기와 생닭 650g을 모두 섭취하고 별다른 이상 없이 소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원 측은 당분간 소 내장 부위 등 고영양식을 제공해 체력 회복을 돕는 한편, 탈출 과정에서 다른 동물과 접촉했을 가능성을 고려해 진드기 및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관찰할 계획이다. 필요할 경우 치료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늑구가 부모와 형제들과 함께 무리 생활을 해온 점을 고려해 건강과 안정이 충분히 회복되는 대로 다시 무리에 합류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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