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이 다시 세운 이름, 권오설
2026.04.19 20:09
6·10 만세운동 주역의 넋 기려
청년 독립투사의 뜻
지역정신으로 잇다안동시가 6·10 만세운동의 총책임자이자 청년 독립투사 권오설 선생의 숭고한 넋을 기리는 추념식을 열고, 지역이 간직한 독립정신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
안동시는 지난 17일 풍천면 가곡리 권오설 선생 묘소에서 권오설(權五卨·1897~1930) 선생 제96주기 추념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추념식은 일제강점기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한 선생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독립유공자 예우와 보훈 문화 확산의 뜻을 지역사회에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권오을 국가 보훈부 장관과 배용수 안동시장 권한대행을 비롯해 유가족, 보훈단체 관계자,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해 선생의 삶과 정신을 추모했다.
행사는 권오설 선생의 생애와 주요 업적 보고를 시작으로 추도사, 추모 시 낭송, 헌화와 분향 순으로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일제의 폭압 속에서도 굴하지 않았던 선생의 불굴 기개를 되새기며 숙연한 마음으로 뜻을 기렸다.
안동 풍천면 출신인 권오설 선생은 일찍부터 민족교육 운동에 앞장서며 청년계몽과 민족의식 고취에 힘쓴 인물이다. 특히 1926년 순종 국장일을 계기로 전국적 항일 시위로 번진 6·10 만세운동의 총책임자로 활동하며 한국 독립운동사에 선명한 족적을 남겼다.
선생은 거사 사흘 전인 1926년 6월 7일 일제에 체포됐고, 이후 혹독한 고문 속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은 채 항일의지를 지켜냈다. 결국 1930년 4월 17일 서대문형무소에서 고문 후유증으로 순국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2005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비록 생애는 길지 않았지만, 한 시대의 억압 앞에서 청년의 몸으로 민족의 존엄을 지켜낸 그의 삶은 지금까지도 깊은 울림을 남기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권오설 선생이 보여주신 불굴의 기개는 독립운동의 성지 안동의 정신적 뿌리이자 우리가 반드시 계승해야 할 소중한 유산"이라며 "이번 추념식이 선생의 투쟁과 희생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고, 독립유공자 예우 문화가 더욱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오설 선생을 기억하는 일은 단순한 추모를 넘어, 오늘을 사는 우리가 어떤 역사적 책임과 공동체적 가치를 품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묻는 일과 맞닿아 있다. 96년의 세월을 건너 다시 불린 그의 이름은, 안동이 간직한 항일의 기억이자 지금도 유효한 시대정신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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