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본 군함 대만해협 통과에 "자신이 지른 불에 타 죽을 것"
2026.04.19 16:31
항행 시간 ‘분 단위’ 공개하며 감시 능력 과시
일본 해상자위대 군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을 두고 중국이 "불에 타 죽을 것"이라며 거칠게 비난했다. 무인기(드론) 감시 영상까지 공개하며 대응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항행 시점과 군사적 메시지를 결합해 '의도적 도발'로 규정하고, 강경한 외교 표현으로 일본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18일 중국 국영 중국중앙방송(CCTV)이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위위안탄톈'은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일본 군함을 전 과정에 걸쳐 추적·감시했다며 24초 분량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함번호 107번 해상자위대 구축함 '이카즈치'가 포착됐으며, 대함미사일 탑재 모습도 확인된다고 중국 측은 주장했다. 중국군은 해당 군함이 17일 오전 4시 2분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분 단위로 구체적인 이동 시간을 공개한 것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대만해협 일대 해·공역 동향을 정밀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전구 부대가 상시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다.
중국 국방부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유효한 감제(瞰制) 통제'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감(瞰)'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다는 의미, '제(制)'는 전면적 통제와 억제를 뜻하는 말로, 대만해협 정세 장악력을 과시한 표현으로 풀이된다.
관영 매체들은 항행 시점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 군함의 항행 시점이 1895년 4월 17일 시모노세키 조약 체결일과 겹친다는 점을 들어 "노골적이고 의도적인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상징성이 큰 날짜를 통해 대만 독립 세력에 신호를 보내고 중국의 대응을 시험하려 했다는 해석이다.
중국은 강경한 경고 메시지도 내놨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운영하는 SNS 계정 '쥔정핑'은 "중국에는 벼랑 끝에서 말고삐를 잡는다는 뜻의 '현애늑마'(懸崖勒馬)라는 표현이 있다"며 "일본이 대만 문제에서의 모험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자신이 지른 불에 타죽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카즈치'함은 미국과 필리핀 주관으로 20일 개시될 연례 합동 훈련 '발리카탄'에 참여하기 위해 17일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자위대 함정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은 2024년 9월, 2025년 2월과 6월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베이징= 이혜미 특파원 herstory@hankookilbo.com
관련기사- '청와대 오찬' 홍준표, 총리설에 '자리 흥정 안 해…백수 밥 준다 해서 갔다'
- 전한길 거리 두고 고성국 활용? 국힘과 유튜버의 '미묘한 관계' [노변정담]
- '日 남성, 내 몸 만지고 소변'… 부산 찾은 中 관광객 폭로에 경찰 수사
- '韓 지원 반대' 미스 이란, 외교부 국장 전화 받고 '오해했다' 입장 바꿨다
- 세레나호텔 예약창 열렸다... 美·이란 회담 일정 가늠자 된 까닭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