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샘 올트먼 피격에 실리콘밸리 공포…AI 디바이드 현실화되나
2026.04.19 15:11
최근 인공지능(AI)이 대규모 인력 감축과 임금 격차를 불러오면서 ‘AI 디바이드(divide·격차)’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다. 가장 먼저 갈등이 불거져 나온 곳은 세계 정보기술(IT) 업계를 이끄는 미국 실리콘밸리로 최근에는 ‘반(反) AI’ 세력이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의 자택에 화염병을 던지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AI로 인한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만큼 점차 실리콘밸리를 넘어 다른 지역, 국가에서도 갈등이 빈번해질 것으로 내다본다.
●‘AI 살생부’까지 작성한 반 AI 세력
이달 10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에 사는 대학생 대니얼 모레노 가마는 올트먼 CEO의 자택에 화염병을 던진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그는 ‘반 AI 선언문’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언문에는 AI가 인류에게 가하는 위협이 단순히 일자리 문제를 넘어 인류의 절멸을 불러올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해당 문건에는 여러 AI 기업의 임원 및 투자자 등의 이름이 적힌 ‘AI 살생부’까지 포함됐다. 이틀 뒤인 12일 새벽에는 올트먼 CEO 자택 근처에서 총격 사건도 발생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현장에서 두 명의 용의자를 잡았으며, 올트먼 CEO를 노린 범행인지를 조사 중이다.
19일 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렇듯 반 AI 세력이 급증하자 실리콘밸리는 충격에 휩싸였다. 그간 ‘링크드인’과 같은 SNS를 통해 주요 AI 기업의 핵심 엔지니어의 얼굴과 동선을 파악해 미행하는 사례도 있었던 만큼 주요 AI 기업들은 임원들의 경호를 강화하고 있다. 이미 메타의 경우 2024년 회계연도 기준 마크 저커버그 CEO 경호에 1040만 달러(약 153억 원), 그의 가족을 보호하는 데 추가적으로 1400만 달러(약 205억 원)을 지출했다. 아마존 역시 앤디 제시 CEO 경호에 110만 달러(약 16억 원),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 경호에 160만 달러(약 23억 원)을 사용했다.
●AI가 불러온 K자형 경제 구조
이들 사건의 배경에는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의 경제적 격차가 커지면서 발생하는 상대적 박탈감이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 시간) 최근 AI 기업들이 억대 연봉을 제시하며 엔지니어들을 스카우트하는 동시에 일반 사무직 인원을 대거 감축하는 등의 AI 디바이드 현상을 지적했다.
실제로 글로벌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지난해 발표한 ‘글로벌 AI 일자리 바로미터’ 보고서에 따르면 AI 기술을 보유한 직원의 임금이 그렇지 않은 직원의 임금보다 5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빅테크 간 인재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업 간 임금도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구인 플랫폼 ‘레벨스(level.fyi)’에 따르면 오픈AI와 앤스로픽의 경우 다른 기업에 비해 같은 경력의 엔지니어에게 최대 1억 원 가량의 더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고연봉의 엔지니어들로 인해 샌프란시스코 집 값이 큰 폭으로 오르며, AI 분야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은 집을 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AI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몸 값이 오르는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은 삶의 질이 점점 떨어지는 ‘K자형’ 경제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형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원장은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양극화 현상이 점차 다른 지역, 국가로 확대될 것”이라며 “이를 대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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