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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종료 D-2인데 ‘시계제로’…종잡을 수 없는 트럼프 발언, 느긋한 이란

2026.04.19 15:47

트럼프 “대화 순조롭게 진행”…이란은 해협 재봉쇄
이란 혁명수비대, 해협 지나는 선박에 수 차례 공격
이란, 고농축 우라늄 국외 “인계 합의” 없었다 반박
트럼프, 백악관 상황실서 긴급회의 소집, 대응 관심
파키스탄, ‘20일 전후 협상’ 띄우며 분위기 조성 중

호르무즈해협에 짙게 드리운 구름. AP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휴전 시한이 48시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종전 협상은 사실상 ‘시계 제로’ 상태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재점화되면서 한국시간 19일 오후 7시 현재 양국 간 2차 종전 협상은 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이란은 지난 17일 전격 발표했던 호르무즈 해협 개방 조치를 불과 하루 만에 뒤집고 재봉쇄에 나섰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해협은 이전 상태로 돌아갔다”며 현재 해협이 이란군 통제 아래 있음을 강조했다. 이란 측은 미국이 해상 봉쇄를 유지한 데 대한 대응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해협 재봉쇄와 동시에 현지 해역의 긴장도 빠르게 고조되고 있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오만 인근 해역에서 유조선이 고속정 공격을 받았고, 오만 북동부 해상에서는 컨테이너선이 미확인 발사체에 피격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세력이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을 겨냥해 공격을 재개한 정황도 포착됐다. 일부 선박에는 “해협이 다시 폐쇄됐다”는 무전까지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은 기대를 모았던 2차 종전 협상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당초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의 중재로 ‘2주 휴전안’을 수용하고, 미국 동부시간 기준 21일(이란 현지시간 22일)을 시한으로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협상 날짜조차 확정되지 못한 상태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차관은 이란 국영 TV를 통해 “합의의 틀에 대한 의견이 모일 때까지 협상 날짜를 정할 수 없다”고 밝히며 미국의 요구를 비판했다.

그럼에도 물밑 접촉은 이어지고 있다. 익스프레스트리뷴과 돈(Dawn) 등 파키스탄 매체들에 따르면 아킬 말릭 파키스탄 법무장관은 “보안 조치를 포함한 2차 회담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측은 양국이 먼저 원칙적 수준의 합의(MOU)을 체결한 뒤 60일 내 포괄적 합의를 도출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협상 재개를 압박하고 있다.

협상 내용에서는 여전히 핵심 쟁점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AF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협상에 일부 진전은 있었지만 최종 합의까지는 거리가 멀다”며 “여전히 많은 이견과 근본적 쟁점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란이 제시하는 핵심 요구는 평화적 목적의 우라늄 저농축 권리, 미사일 전략 자율권,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익 수호 등이다. 반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핵무기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우라늄 농축 자체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완전히 포기하는 대신 약 200억 달러 규모의 현금을 제공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란 내부에서도 입장 차가 감지된다. 일부 매체가 고농축 우라늄을 국회에 인계하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보도하자, 이란 측은 “그러한 합의는 없었다”고 반박하며 논란을 일축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까지 “하루 이틀 내 합의가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해협 재봉쇄와 선박 공격이 이어지자 백악관 상황실에서 긴급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과 물밑 대화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하면서도 이란이 해제를 요구하는 해상봉쇄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앞뒤 맞지 않는 발언을 하고 있다. 낙관적 발언과 강경 대응이 교차하면서 미국의 협상 전략 역시 일관성을 잃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협상 시한이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군사적 긴장과 외교적 교착이 동시에 심화되는 양상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충돌이 재점화되면서 중동 정세는 물론 국제 에너지 시장까지 불안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휴전 종료를 앞둔 미·이란 협상은 여전히 안갯속에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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