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로 낮춰서라도”…하이닉스 ‘7억 성과급’에 생산직 지원 행렬
2026.04.18 15:24
‘성과급 7억’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SK하이닉스를 둘러싼 취업 문화가 급변하고 있다. 일부 지원자들 사이에서는 학력을 낮춰 생산직에 지원하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나는 등 반도체 호황이 노동시장까지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하이닉스 생산직인데 인생이 달다”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자신을 20대 생산직 직원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공업고를 나와 취업했는데 이만한 가성비 루트가 없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반응은 성과급 기대감과 맞물려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 200조~250조원 수준을 달성할 경우, 내년 초 지급될 초과이익분배금(PS)이 1인당 평균 수억원대, 최대 7억원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성과급 기대감은 채용 시장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SK하이닉스가 생산직 채용 자격을 고등학교 또는 전문대 졸업자로 제한하자 일부 지원자들 사이에서는 4년제 학위를 보유하고도 이를 숨기거나 낮은 학력만 제출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사례가 등장했다. 취업 커뮤니티에는 “대졸 학위를 숨기고 지원해도 되느냐”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하닉고시’로 불리는 입사 경쟁도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중고신입은 물론 다른 업종 재직자들까지 이직을 준비하며 지원 요건을 검토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채용 대비 강의와 교재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회사 내부의 근무 문화 역시 달라지고 있다. 대규모 성과급 기대는 장기 휴직을 줄이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육아휴직 사용자는 2023년 1044명에서 2024년 756명으로 감소했다.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도 같은 기간 2.8%에서 2.0%로 낮아졌다.
반면 비교적 기간이 짧고 고과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배우자 출산휴가 사용은 증가했다. 장기간 자리를 비우기보다는 성과급과 인사평가를 고려해 빠르게 복귀하는 선택이 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직률 역시 눈에 띄게 낮아졌다. SK하이닉스의 자발적 이직률은 2021년 3.5%에서 2024년 0.9%까지 떨어졌다. 특히 이직이 잦은 30세 미만 연령층에서도 이탈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성과급 중심의 보상 체계가 인재를 묶어두는 ‘록인(lock-in)’ 효과를 강화하고 있다고 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 속에서 성과급 규모가 커지면서 단기적으로 회사를 떠나기보다 내부에 남으려는 유인이 커졌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억원대 성과급 전망이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도체 산업 특성상 업황 변동성이 큰 만큼 장밋빛 기대만으로 진로를 결정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육아휴직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