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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칼럼] 이화영 아내가 “정신 차리라” 꾸짖은 뒤 벌어진 일

2026.04.17 23:56

“黨이 당신을 의심”
공개 압박한 아내…
한 달여 뒤 남편은
진술을 뒤집었고
그를 향해 아내는
“멋있었다”하며
‘엄지척’을 날렸다



이화영 전 경기 부지사의 아내 백정화 씨가 지난달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검찰의 조작 수사 실체가 드러났다"고 주장하며 국정조사와 이 전 부지사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왼쪽은 한준호 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민주당이 윤석열 검찰 시절 수사를 “회유·조작”으로 몰고 있지만, ‘입막기 공작’의 원조는 사실 민주당이다. 대장동 비리 수사가 시작된 2021년 9월,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본부장 집에 검찰 압수 수색팀이 들이닥쳤다. 유씨는 9층 창밖으로 휴대폰을 던졌고 행인이 주워 검찰에 넘겼다. 휴대폰을 포렌식하자 압수수색 직전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비서실 부실장과 7분간 통화한 내역이 나왔다. 정씨가 ‘안 좋은 마음 먹지 말고 통화하자’고 보낸 문자도 있었다. 유씨는 “정진상이 휴대폰을 버리라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유씨에게 도피를 종용했다. “침낭 들고 태백산맥에 가서 숨어 지내라” “쓰레기라도 먹고 입원하라”며 압박한 혐의가 영장 청구서에 기재됐다. 전형적인 범죄 은폐였다.

수사망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하던 2022년 말, 이번엔 캠프 좌장이던 정성호 의원이 논란에 올랐다. 수감 중인 정진상·김용·이화영씨를 차례로 특별 면회해 “알리바이를 만들라”는 취지로 조언한 사실이 교도관 접견록을 통해 알려졌다. “이재명 대표가 다음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정권 바뀔 때까지 버티라는 뜻이었다. 그렇게 회유 논란을 자초했던 사람이 지금 법무장관 자리에 앉아 앞 정권의 회유·조작을 파헤치겠다 하고 있다.

당시 정 의원이 면회한 3명 중 이화영 전 경기 부지사가 대열에서 이탈했다. 그는 2023년 6월이 되자 이 대통령에게 불리한 내용을 말하기 시작했다. 쌍방울 대북 송금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방북 비용이고, 이 지사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민주당엔 비상이 걸렸다. 이씨 입을 막기 위한 총력전이 펼쳐졌다. 그것이 공개 분출된 것이 이른바 ‘정신 차리라’ 소동이었다.

2023년 7월 이씨 재판에서 아내 백정화씨가 고함치며 일장 훈계하는 사달이 벌어졌다. 백씨는 변호인이 검찰에 협조적인 탓이라며 친민주당 변호사로 교체하려 했지만 이씨가 거부했다. 그러자 방청석의 백씨가 남편을 향해 “왜 그러느냐. 정신 똑바로 차리세요, 당신”이라고 소리쳤다. “당신이 그런 판단을 하면 가족으로서 모든 의무를 포기하고 싶다” “혼자 알아서 재판 치르고 어떤 도움도 없을 거라 생각하라”고 했다. 대놓고 진술 철회를 압박한 것이었다.

백씨의 회유는 계속됐다. 구치소로 남편을 면회 가 “영웅이 될지 잡범이 될지 판단하라”고 했다. “당(민주당)에서 당신을 의심하고 있다”거나 “확실하게 안 하면 여기서도 왕따, 저기서도 왕따”라며 몰아세웠다. 통상적인 아내의 화법(話法)과는 거리가 멀었다. 남편보다 이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더 중시하는 듯했다.

백씨 혼자만의 단독 플레이가 아니었다. 운동권 출신인 백씨는 민주당에 네트워크를 갖고 있었다. 법정 소동 열흘 전쯤 그가 민주당 의원 등과 만난 사실이 확인됐다. 백씨의 공개 압박을 전후해 민주당 의원들이 수원지검을 찾아가 항의 농성을 벌였다. 의원들이 돌아가며 이화영씨 면회를 신청하고, 변호인을 민변 소속으로 교체하려 했다. ‘정신 차리라’ 소동 한 달여 뒤 이씨는 결국 진술을 뒤집었다. 아내를 앞세운 회유 공작이 성공을 거둔 것이었다.

진술 번복 이후 이씨는 재판을 무력화하려는 사법 방해 전술로 일관했다. 자신이 전결(專決)한 문서도 “모르겠다” 하거나 본인 휴대폰에서 나온 사진도 “저게 왜 내 전화기에 있냐”고 잡아떼는 식이었다. 2024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하자 이씨의 태도엔 더욱 자신감이 붙었다. ‘연어 술파티’를 주장하고 검찰 수사를 조작으로 몰며 법정을 희화화했다. 그런 남편을 향해 백씨가 “멋있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장면까지 연출됐다. 마침내 이 대통령이 당선되자 이씨는 청구서를 꺼내 들었다.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8·15 사면에 자신을 포함시키라고 요구했다.

이씨는 재판에서도 줄곧 ‘검찰의 회유·조작’을 주장했으나 법원은 인정하지 않았다. 1·2·3심 모두 ‘쌍방울의 방북 비용 대납’이 사실이라며 유죄 판결을 내렸다. 법원도 배척한 주장을 민주당이 뒤늦게 끌어다 ‘공소 취소’ 작전에 돌입했다. 국정조사를 열고 추가 특검을 예고하며 ‘조작 수사’의 실체를 밝히겠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불리한 관련자는 국정조사장에 못 나오게 막고 있다. ‘연어 술파티’를 못 봤다고 증언한 이화영씨 변호인, 이 대통령이 ‘모르는 사람’이라 했던 고(故) 김문기씨 유족, 심지어 대장동 사건의 열쇠를 쥔 유동규씨에 대해서도 증인 채택을 거부했다.

‘회유·조작’ 정국은 이 대통령의 변호인 5인방 출신 이건태·양부남·김동아 의원 등이 앞장서고 있다. 변호사가 자기가 맡았던 사건을 법정 밖에서 뒤집겠다는 식이다. 범죄자들에 “알리바이를 만들라” 했던 대통령 심복은 법무장관이 되어 정권 방탄에 총대 매고 있다. 어느 쪽이 조작이고, 누가 진실을 뒤엎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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