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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철인데 '씨 말랐다'…세입자들 발 동동

2026.04.19 08:39


봄 이사철이 한창이지만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이 2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5,42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4월 18일 3만750건과 비교해 49.9% 감소한 수준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전세 매물이 줄었다. 감소 폭은 노원구(-88.5%), 중랑구(-88.0%), 강북구(-83.5%), 성북구(-83.4%), 금천구(-77.1%) 순으로 컸다. 특히 금천구는 전세 매물이 54건, 중랑구 51건, 강북구 50건에 그쳤다.

월계동 소재 1,281가구 규모 월계현대아파트도 현재 전세 매물이 2~3건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갭투자가 차단되면서 봄 이사철인데도 대단지에서 전세 매물이 1건도 없는 곳도 많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고 2년 실거주 의무가 적용되면서 이른바 '갭투자'가 사실상 막힌 점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수하던 방식이 차단되면서 임대 물량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전세 매물이 줄자 가격도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6억149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평균 전세가가 6억원을 넘은 것은 2022년 10월 6억1,694만원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전세가율도 반등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기준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2.1%로 전달 52.0%보다 올랐다.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연속 하락하다 11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세난은 월세 확대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등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전날까지 서울 아파트 임대차 계약 6만7,506건 가운데 월세 계약은 48.3%(3만2,608건)였다. 사실상 임대차 계약 2건 중 1건이 월세인 셈이다.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2019년 28.2%에서 2020년 31.5%로 상승했고,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40%대를 기록했다.

문제는 월세 역시 매물이 줄고 있다는 점이다.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월세 매물은 1만5,009건으로 1년 전보다 24.9%, 2년 전보다 17.0%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지난달 152만8,000원으로 월별 기준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구자민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전세 매물 부족과 가격 상승, 전세대출 규제, 보유세 상승 우려 등의 이슈가 겹치면서 임대차 시장 내 월세 전환 흐름이 빨라지는 분위기"라며 "전월세는 서민의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하는 만큼 정부가 임대차 시장의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한 보완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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