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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이스라엘, 전 세계인 지적 되돌아볼 만도 한데 실망” 外 [이 주의 점‘입’가경]

2026.04.19 07:02

정치는 말로 시작해 말로 평가받는다. 점입가경(漸入佳境)은 본래 갈수록 경지에 이르고 흥취가 무르익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현실에선 사태가 갈수록 복잡해지거나, 때로는 어이없고 민망한 방향으로 흘러갈 때도 곧잘 쓴다. 이 코너는 두 의미를 함께 품고, 한 주 정치를 드러낸 정치인들의 ‘입’을 들여다본다. 정국의 향배를 가른 말, 충돌의 불씨가 된 말, 정책의 결을 드러낸 말을 따라가며 그 주 정치의 흐름과 맥락을 짚어본다.
 
○ 이재명 대통령 “끊임없는 반인권적·반국제법적 행동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전 세계인의 지적을 한 번쯤은 되돌아볼 만도 한데 실망”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프랑스·영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자유 항행에 관한 화상 정상회의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4월 11일 대통령 SNS 메시지에서 나온 발언이다. 전날 이스라엘군의 인권 문제를 비판한 글에 대해 이스라엘 외무부가 반발하자, 이 대통령이 다시 맞받아친 것이다. 이 발언으로 사안은 단순 의견 표명을 넘어 외교 현안으로 번졌다. 여권은 원칙 외교라고 했지만, 야권은 불필요한 외교 충돌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주 대통령 발언 가운데 가장 먼저 국내 정치와 외교 이슈를 동시에 흔든 장면이었다.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 시기에 매우 일정이 촉박할 텐데 미국까지 출장을 가시니 저로서는 너무 부럽기만 하다”
 
-4월 13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나온 발언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미국 방문을 정면으로 겨냥한 말이다. 정 대표는 자신은 무박 2일, 1박 2일 일정으로 지방선거 현장을 돌고 있다고도 했다. 이 말 이후 장 대표의 방미는 외교 성과보다 ‘민생 외면’과 ‘선거 회피’ 프레임으로 더 크게 소비됐다. 민주당이 장 대표의 해외 일정을 지방선거 책임론과 연결해 공격한 대표적 장면으로 보면 된다.
 
○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장동혁은 워싱턴 가서 화보 찍냐”
 
-4월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미국 방문에 나선 것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당시 국민의힘 안에서는 대구시장 공천 파동, 경기 공천 지연, 부산 북갑 보궐선거 대응을 둘러싼 혼선이 이어지고 있었고, 장 대표가 국내 현안을 비운 채 워싱턴 일정을 소화하는 게 맞느냐는 불만이 적지 않았다. 김종혁의 이 발언은 그런 당내 반발을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낸 사례였다. 이후 장 대표의 방미는 외교 일정 자체보다, 지방선거를 앞둔 당 대표의 리더십과 책임 문제를 둘러싼 논란으로 더 크게 번졌다.
 
○ 이재명 대통령 “오목 좀 둔다고 명인전에 훈수하는 분들, 훈수까지는 좋은데 판에 엎어지시면 안 된다. 집안싸움에 집착하다 지구 침공 화성인 편들 태세인데, 일단 지구부터 구하고 봐야 하지 않겠나”
 
-4월 14일 엑스에 올린 발언이다. 이스라엘 비판에 대한 야당 공세를 ‘오목 수준’으로 격하하고 이스라엘을 ‘지구 침공 화성인’으로 묘사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전날 13일 “저는 오목 수준, 대통령은 고수의 국수전”이라 먼저 프레임을 깔았고 대통령이 이어받은 것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자정을 넘긴 시각에 왜 이런 트윗을 올려야 하는지 이해 못 한다. 스마트폰 새로고침 올리면서 분기탱천하지 말고 주무시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오래오래 부산 시민, 북구 시민, 만덕 시민과 함께 행복하게 살겠다”
 
-4월 14일 부산 북구 만덕2동에서 전입신고를 마친 뒤 나온 발언이다. 사실상 부산 북갑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말로 받아들여졌다. 이 한마디 뒤 부산 북갑은 지방선거 부속 선거가 아니라 전국 정치의 별도 전선으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무공천론과 공천 불가피론이 동시에 터져 나왔고, 민주당도 부산 지원 강화로 맞섰다. 이번 주 부산 정치의 온도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준 문장이다.
 
○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않고, 한 전 대표가 선거에 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4월 14일 부산 북갑 보궐선거와 관련한 공개 발언에서 나온 말이다.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 움직임을 둘러싸고 국민의힘 안에서 무공천론이 공개적으로 떠오른 장면이었다. 지도부는 곧바로 부정적 입장을 보였지만, 이 발언은 부산 북갑이 단순 후보 한 사람의 선거가 아니라 당내 노선 갈등의 시험대가 됐음을 보여줬다. 한동훈 출마를 둘러싼 보수 진영 내부 균열이 수면 위로 올라온 계기였다.
 
○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단 1배럴의 원유라도, 단 1톤의 나프타라도 가져올 수 있다면 방문해야 한다는 각오였다. 올해 말까지 원유 2억7300만 배럴 도입을 확정했고 나프타도 최대 210만 톤을 추가 확보했다. 호르무즈 봉쇄와는 무관한 대체 공급선에서 확보한 것이다.”
 
-4월 15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나온 발언이다. 4월 7일 출국해 카자흐스탄·오만·사우디·카타르 4개국을 7박 8일 순방하고 귀국 직후 에너지 외교 성과에 대해 브리핑했다. 원유는 평시 3개월치, 나프타는 1개월치에 해당하는 규모다. 사우디는 한국 기업에 “최우선 공급”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39% 폭등하고 한국 선박 26척이 호르무즈 통과 불능 상태에 빠진 위기 국면에서 나온 실질적 성과로 “한국 같은 나라 처음”이라는 현지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하정우 수석, 좋아하십니까?” (전재수 후보 “사랑합니다” 대답)
 
-4월 15일 부산을 찾아 전재수 시장 후보 지원 유세 중 하정우 청와대 AI수석의 부산 북구갑 출마를 공개적으로 촉구한 발언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회의에서 하 수석에게 “하GPT, 작업 들어온다고 넘어가면 안 돼요”라고 선을 그었음에도 정 대표의 러브콜이 반복되고 있다. 강훈식 비서실장도 “정치는 본인의 결단과 결심이 핵심”이라며 하 수석의 자율 선택을 강조했다. 한동훈 대 하정우의 구도가 형성될 경우 부산 보궐이 6·3 선거 최대 흥행 대결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 홍준표 전 대구시장 “평택에는 유의동이 있고 부산 북갑에는 박민식이 있는데, 거기에 니들이 가본들 평택·부산 사람들이 바본가? 자아도취에 빠져 나 홀로 대선놀이 해본들 이에 속을 사람들이 아니다”
 
-4월 16일 페이스북에 올린 발언이다. 조국 대표의 평택을 출마와 한동훈 전 대표의 부산 북구갑 출마를 동시에 싸잡아 비판했다. 이 글을 올린 다음 날인 17일 홍 전 시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100분 비공개 오찬을 가졌다. 국민의힘 탈당 후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김부겸을 공개 지지한 직후 이루어진 회동이라 ‘총리 입각설’이 재점화됐다. 오찬 전날 “70대 황혼기에 나라를 위한 열정으로 살고 싶다”는 글을 올려 현 정부와의 합류 신호로 해석됐고, 이재명 대통령의 ‘비명계·보수 외연 확장’ 행보와 맞물려 정치권의 구도 재편 가능성으로 이어졌다.
 
○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4월 30일 전에는 사퇴할 것”
 
-4월 17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온 발언이다. 부산시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언제 내려놓을지를 두고 부산 북갑 보궐선거 회피 논란이 일자, 전 후보가 직접 선을 그은 것이다. 전 후보는 당 판단과 별개로 정치인 전재수에게는 소신과 지역 주민에 대한 도리가 있다는 취지로도 말했다. 이 발언으로 부산시장 선거는 광역단체장 선거를 넘어, 부산 북갑 보궐선거 시점과 여야 전략까지 맞물린 전국 정치 이슈로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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