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로 돈 버는 시대…IP 투자 자산화 점차 빨라져”" [이코노 인터뷰]
2026.04.19 07:31
STO 통해 기술 자산 유통 구조 변화
자본시장+기술 산업 결합,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기술의 금융화가 본격화할 것입니다.” 기술이 금융 자산으로 재편되고 있다. 지식재산권(IP)과 데이터 등 무형 자산이 단순 권리를 넘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투자 대상으로 진화하는 흐름이다.
윤상철 엑스페릭스·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 대표는 최근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특허는 단순 권리가 아니라 로열티 수익을 창출하는 현금흐름 자산”이라며 “수익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이 검증되면 IP 역시 하나의 투자 자산군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 기업 재평가…‘기술·IP·투자’ 결합 가속화
기술의 금융화 흐름은 자본시장에서도 변화를 이끌고 있다. 윤 대표는 최근 코스닥 시장에 대해 “한국 기술 기업에 대한 재평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초기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그동안 코스닥 시장은 단기 실적 중심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해 왔지만, 인공지능(AI)·디지털 자산·바이오 산업은 인프라 성격이 강해 단순 손익 기준으로는 제대로 된 가치 반영이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그는 “국내 기술 기업들은 글로벌 대비 기술력은 충분함에도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은 구조적으로 낮게 형성돼 있었다”며 “이제는 이러한 괴리가 해소되는 리레이팅(재평가) 구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적 사례 확보와 기술 실증, 수익화 구조가 검증된 기업을 중심으로 재평가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 코스닥 시장 전반의 상승 여력도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엑스페릭스는 단순 디바이스 기업이 아니라 디지털 아이디(ID) 기반 솔루션 기업”이라며 “이러한 재평가 흐름 속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엑스페릭스의 핵심 경쟁력으로는 AI 기반 위조 지문 감지(PAD) 기술을 꼽았다. 윤 대표는 “지문을 인식하는 것을 넘어, 지금 인증을 시도하는 대상이 실제 살아있는 사람인지까지 판별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엑스페릭스는 하드웨어 설계·제조 역량과 함께 다양한 위조 지문 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딥러닝으로 학습시킨 AI 기술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특히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규정한 위조 생체 공격 탐지(PAD) 레벨 1과 2를 모두 충족한 전 세계 유일한 업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기술력은 글로벌 공공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선택받는 이유”라고 말했다.
회사의 전환점으로는 2024년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ID) 인수를 꼽았다. 윤 대표는 “단순 사업 확장이 아니라 디바이스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기술과 IP를 함께 가져가는 방향으로 회사를 재설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ID 인수를 통해 특허 기반 수익화 구조를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베이글랩스와 에이뉴트 등 다양한 사업과 투자로 확장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퓨리오사AI 투자 역시 단순 재무적 접근이 아니라 기술 생태계 내 연결과 확장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이었다”며 “이 시점을 기점으로 엑스페릭스는 기술·IP·투자가 결합한 그룹 구조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IP도 금융상품으로…STO 통해 ‘기술의 증권화’
특히 토큰증권(STO)은 기존 자본시장 구조에서 다루기 어려웠던 무형 자산을 투자 대상으로 편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토큰증권 구조를 활용할 때 이러한 자산을 쪼개 투자자에게 제공하고, 시장에서 유통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설명이다.
윤 대표는 “과거에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만이 그 가치를 누렸다면 앞으로는 투자자들도 기술에서 발생하는 수익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이는 자본시장과 기술 산업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바이셀스탠다드 투자 역시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이다. 윤 대표는 “IP를 금융 자산으로 전환하기 위한 인프라 확보 차원”이라며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는 IP를 시장에 연결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STO가 이를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이셀스탠다드는 발행과 유통을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멀티에셋 발행사로, IP를 실제 투자상품으로 구현할 수 있는 실행력을 보유한 파트너”라며 “정부의 IP 토큰 증권화 정책 방향과도 맞아 투자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IP→금융 상품화→시장 유통’ 구조를 완성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며 “정책 환경 변화와 맞물려 기술의 금융화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IP 기반 STO 시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낙관론을 내놨다. 그는 “초기에는 일부 검증된 자산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핵심은 ‘실제 현금흐름이 검증된 IP를 금융상품으로 구조화할 수 있는가’”라고 강조했다.
특히 표준필수특허(SEP)처럼 라이선스 수익이 발생하는 자산이 중심이 돼야 투자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 대표는 “이 조건이 충족되면 IP는 단순 권리가 아니라 현금흐름 기반 투자자산으로 재정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엑스페릭스는 IP 금융 및 라이선스 사업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신뢰도를 바탕으로 초기 시장에서 요구되는 자산 신뢰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IP 수익 연동형 STO 상품화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엑스페릭스의 투자 전략은 명확하다. 윤 대표는 “투자 판단의 핵심 기준은 수익 구조와 글로벌 확장성 두 가지”라며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반복적으로 수익을 만들어낼 수 없다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IP 금융과 STO를 중심으로 AI,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IP가 투자 자산으로 자리 잡는 변화는 점차 빨라질 것”이라며 기술이 단순 제품을 넘어 자산으로 평가받는 흐름이 더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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