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view 로고

VIEW

상여금
상여금
연 1억원 버는 40대 맞벌이 가계부 '적자'인 까닭 [재테크 Lab]

2026.04.18 20:31

40대 부부 재무설계 1편
재테크 사기 당했던 남편
아파트 대출 만기도 10년
연소득은 1억원에 육박해도
매달 138만원 적자 내
여기 재테크를 금기시하는 부부가 있다. 7년 전 겪은 투자 사기의 아픈 기억 탓이었는데, 문제가 많았다. 늘어나는 자녀 교육비와 무거운 대출 원리금을 상여금으로 아슬아슬하게 메우고 있지만, 월급만으론 감당하는 게 역부족이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더스쿠프와 한국경제교육원㈜이 부부의 사연을 들어봤다.
재테크 사기를 당해 투자와 담을 쌓은 직장인은 적지 않다.[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전쟁 끝난다는 얘기 나오자마자 이렇게 오른다고? 부럽다…." 요즘 김기원(가명ㆍ44)씨는 주식 앱만 보면 속이 타들어 간다. 지인들이 메신저에 올리는 '수익률 인증샷'을 볼 때마다 씁쓸함도 밀려온다. 손해를 봤기 때문은 아니다. 기원씨는 주식에 한푼도 돈을 넣지 않았다. 재테크에 일절 손대지 않기로 아내 심은혜(가명ㆍ41)와 한 약속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으로부터 7년 전, 기원씨가 재테크 사기를 당해 큰돈을 날린 것이 화근이었다. "몇개월만 돈을 넣어두면 2배 수익률을 보장해주겠다"는 말에 솔깃해 3000만원을 사기꾼의 계좌에 넣었다. 처음엔 한달에 20만~30만원씩 기원씨 계좌로 돈이 들어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건 실제 수익이 아니었다. 기원씨로부터 돈을 더 뜯어내기 위한 미끼였다.

욕심이 난 기원씨는 점점 투자 규모를 늘렸지만 사기꾼은 정확히 반년 만에 종적을 감췄다. 그렇게 기원씨는 총 5000만원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 그 사건 이후 기원씨와 은혜씨 사이에서 '투자'란 단어는 금기어가 됐다.

문제는 또 있었다. 빚지는 것을 극도로 꺼렸던 부부는 아파트를 구매할 때 대출 만기를 10년으로 짧게 설정했다. 그만큼 매월 갚아야 할 원리금이 적지 않은데, 그 와중에 사기를 당해 거액을 잃으니 재정 상황이 급속도로 나빠졌다. 여기에 15세, 14세 두 자녀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학원비까지 치솟았고, 가계부의 마이너스 곡선도 점점 깊어져만 갔다. 

현재 부부는 1년에 몇번 나오는 상여금을 통장에 넣어두고, 매월 야금야금 빼서 쓰는 식으로 적자 생활을 버티고 있다. 하지만 지출이 계속 늘어나기만 해 한계가 올 것이 분명했다. 이대론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 부부는 필자에게 찾아와 재무 상담을 요청했다.
부부의 가계부 상태는 이렇다. 둘 다 벤처기업에 다니는 부부의 월소득은 790만원이다. 남편이 440만원, 아내가 350만원을 번다. 부부에게 1년에 700만~800만원씩 상여금이 나오지만, 이는 정기소득이 아니므로 제외했다. 합치면 연 소득이 1억원에 이를 정도로 월급 수준은 괜찮다. 

정기지출로는 공과금 22만원, 식비ㆍ생활비 130만원, 통신비 36만원, 유류비ㆍ교통비 50만원, 보험료 96만원, 부부 용돈 100만원, 자녀 용돈 15만원, 양가 부모님 용돈 40만원, 자녀 교육비 190만원, 주택담보대출 상환 144만원, 모임회비 15만원, 세탁비 10만원, 기타 비용 10만원 등 858만원이다. 

1년에 걸쳐 쓰는 비정기지출은 경조사비(150만원), 명절비(100만원), 자동차 관련 비용(150만원), 미용비(150만원), 의류비(100만원), 휴가비(200만원) 등 850만원이다. 월평균 70만원씩 쓰는 셈이다. 금융성 상품은 없다.

이렇게 부부는 한달에 928만원을 쓰고 138만원씩 적자를 보고 있다. 소득을 넘어선 지출은 1년에 걸쳐 받는 상여금으로 그때그때 해결해 왔다. 부부는 자가 아파트(시세 4억원)에 살고 있고, 갚아야 할 주택담보대출금이 1억원가량 남은 상태다.

부부의 가계부는 언뜻 봐도 문제가 심각했다. 월 소득이 790만원으로 적지 않은데도 100만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하는 건 이상한 일이었다. 정기적인 소득 범위 안에서 생활하지 못하고 부족분을 상여금으로 메우는 돌려막기식 소비가 고착화한 것도 문제였다.

재무적 유연성도 거의 없었다. 소득의 40% 이상이 주택담보대출 상환(144만원)과 자녀 교육비(190만원)라는 거대한 고정 지출에 묶여 있었다. 과거 투자 사기의 트라우마로 재테크를 하지 않아온 점도 고민거리였다.

시간이 별로 없는 관계로 상담 1회차엔 2개 지출만 가볍게 줄였다. 먼저 36만원씩 발생하는 통신비를 점검했다. 부부는 8만원가량 발생하는 이동통신사 요금제를 쓰고 있다. 결합 할인을 받기 위해 고가 요금제를 쓰고 있는데, 확인해보니 계산에 착오가 있었는지 결합 할인은 해지된 지 오래였다.
[일러스트 | 게티이미지뱅크]
그럼 굳이 이통사 요금제를 쓸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월 2만원짜리 알뜰폰 요금제로 교체했다. 이밖에 쓰지 않는 쇼핑몰과 OTT 구독을 해지했다. 이 과정을 통해 통신비는 36만원에서 20만원으로 16만원 줄었다.

부부 용돈(100만원)도 줄였다. 식비와 외식 비중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는데, 부부는 외식 횟수를 줄이고 구내식당 이용 비중을 늘리는 등 계획적인 지출을 통해 용돈을 100만원에서 60만원으로 40만원까지 절감하기로 약속했다.

이렇게 부부는 총 56만원을 절약했고, 적자 규모도 138만원에서 82만원으로 줄였다. 하지만 갈 길은 멀다. 부부는 어디서 허리띠를 더 졸라맬 수 있을까. 2편에서 자세히 이야기하겠다.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원장 
shnok@hanmail.net | 더스쿠프 전문기자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

댓글 (0)

0 / 100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상여금의 다른 소식

상여금
상여금
2시간 전
다시 '육천피' 뭉칫돈 몰린다…은행 대기자금 보름새 19조 증발
상여금
상여금
9시간 전
“회사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800%로 상여금 인상”… 현대차노조 요구안 살펴보니
상여금
상여금
9시간 전
"회사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800%로 상여금 인상"…현대차노조 요구안 살펴보니
상여금
상여금
17시간 전
[칼럼] 미처분이익잉여금이 경영의 걸림돌이 되는 이유
상여금
상여금
23시간 전
[취재수첩] 로봇·AI '제조 혁신' 급한데…노란봉투법이 걸림돌?
상여금
상여금
1일 전
금리 인하·주담대 규제에…5대은행 주담대, 보름 사이 5000억 증가
상여금
상여금
1일 전
'민주주의·헌법수호 교육' 안 들으면…군인들 진급 못한다
상여금
상여금
1일 전
“근로 의욕 박살”… 반도체 보너스에 대기업 직원들도 박탈감
상여금
상여금
1일 전
김태우 상무, 금호건설 자사주상여금으로 주식 2165주 증가
상여금
상여금
2일 전
현대차 노조, 로봇 도입 대응 완전월급제 요구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