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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군부, 호르무즈 개방 ‘전격 선언’ 외무장관에 ‘불만’

2026.04.18 21:44

이란 군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일시 개방하겠다고 전격 선언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에 ‘경고에 가까운’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남은 휴전기간 상선에 한해 이란이 사전 조정한 항로를 따라야 한다고 조건을 달긴 했지만 아라그치 장관이 현지 시간으로 어제(17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이 글로 유가가 폭락하는 등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아라그치 장관의 발표에 이란군은 즉시 제동을 걸었습니다.

그가 글을 올린 직후 익명의 이란군 고위 관계자는 국영방송 등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해군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적과 연관되지 않은 선박이어야 한다”고 입장을 냈습니다.

사실상 이전 상황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엄격한 제한 조건을 반복한 셈입니다.

이란 강경 보수파와 군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매체들도 아라그치 장관에 일제히 날을 세웠습니다.

그의 소셜미디어 글이 혼란을 조장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란을 공격할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라그치 장관의 언급에 “고맙다”며 맞장구치면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절대 다시 막지 않겠다고 했다거나 농축우라늄을 미국이 가져갈 것이라는 언급을 쏟아냈고, 이란은 이를 부인하기에 급급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외무장관의 예상치 못한 게시글과 뒤이은 트럼프의 초조한 허세가 동시에 터져 나와 이란 사회는 혼란의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메흐르 통신도 “외무장관의 글 이후 전쟁 승리를 선언하고 과시하려는 트럼프와 언론 간 접촉이 급격히 늘어났다”며 “트럼프는 심지어 전쟁이 한창일 때도 주장하지 않던 것들까지 자신의 공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트럼프가 가장 애를 먹었던 부분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였다”며 “추가 설명이 빠진 외무장관의 글은 트럼프에게 ‘승리자’로 자처하며 승전고를 울릴 수 있는 최적의 기회를 제공하고 말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협상이 외무부 단독으로 추진되지 않는다는 게 명백한 만큼 팀 전체가 내린 결정을 통일된 방식으로 설명해야 한다”며 “트럼프와 같은 비윤리적 기회주의자의 반응에 대응하는 계획도 치밀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이같은 비판이 쇄도하자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 결정에 대해 “외무부만의 결정이 아니라 이란의 의사결정 체계에 기반한 결정으로, 8일 발표한 휴전합의 약속에 따른 것 ”이라며 “상대가 합의를 깨면 이란도 그에 상응하는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계열 매체들은 아라그치 장관의 게시글 탓에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관한 여론을 주도할 기회를 줬다고 비판했다”고 평론했습니다.

결국 이란 군부는 18일 미국의 계속된 해상봉쇄를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런 이란 정부와 군부의 엇박자는 강고한 통치자였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과 전쟁의 혼란 속에서 이란 권부에서 실제로 ‘내분’이 벌어졌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ISW는 “이란 정권 내부의 광범위한 분열을 반영한다”며 “이란 내 서로 다른 파벌이 협상안에 대해 입장이 매우 상이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른 한편으론 미국과 2차 협상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극심한 예측 불가능성에 이란도 냉온탕을 오가는 심리전으로 맞선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미국과 협상에서 가장 강력한 지렛대인 호르무즈 해협을 쥐락펴락하는 급변동성을 보임으로써 언제든지 국제 유가는 물론 세계 경제를 뒤흔들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전략이라는 것입니다.

논란의 당사자인 아라그치 장관은 17일 오후 텔레그램 채널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한다는 글을 올린 뒤 이후 침묵하다가 ‘이란군의 날’인 18일 낮 ‘친애하는 아미르 하타미 이란군 총사령관께’라는 제목으로 군의 희생에 감사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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