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보험 팔아요"… 부업 설계사 급증
2026.04.17 17:51
보험사도 영업망 확보 사활
소비자피해 방지는 숙제
서울의 한 정보기술(IT) 기업에 다니는 정진미 씨(38)는 퇴근 후 설계사 시험을 준비한 끝에 최근 자격증을 취득했다. 평소 보험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보험사가 운영하는 디지털 보험 영업 지원 플랫폼을 통해 자격증 관련 수업을 듣고 시험을 대비할 수 있었다. 정씨는 "지인 영업 대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보험 판매를 시작했고 최근 첫 계약을 성사시켰다"며 "육아휴직을 하면 조금 더 보험 영업에 시간을 투자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보험설계사가 N잡러를 꿈꾸는 직장인들의 선택지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보험설계사의 유연한 근무 시스템이다. 설계사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근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직장인들이 본업에서 퇴근한 후 원하는 만큼 활동해 추가 소득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월 보험료 15만원 상품의 계약을 성사하면, 150만원 이상의 가외 수입을 벌 수 있다"고 전했다.
보험사들이 부업 설계사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 설계사 숫자가 곧 매출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설계사 조직의 신규 유입이 줄어드는 가운데, 부업 시장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특히 과거 보험 영업이 개인 인맥에 의존했다면, 최근엔 플랫폼·커뮤니티를 통한 비대면 영업 시장이 커지면서 신기술에 밝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설계사의 역할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보험사와 N잡러들의 수요가 맞닿으면서 지난해 생명·손해보험사 등록 설계사 수는 30만454명으로 전년(26만200명) 대비 15.5% 늘었다.
다만 일각에선 장기 상품인 보험 영업을 전문성이 부족한 N잡러 설계사에게 맡기는 게 맞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부업 설계사들이 단기 수당만 챙기고 떠날 경우 사후 관리가 되지 않는 계약이 속출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1시간 일하고 150만원 번다"는 식의 자극적인 광고는 보험업의 신뢰를 깎아 먹는 행위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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