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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필요한 건 착한 사람"…'故 안성기 장남' 안다빈, 父 생전 편지 낭독하며 '오열' [K현장]

2026.01.09 11:18

故 안성기의 영정사진./사진=뉴스1

[케이스타뉴스 박세현 기자] 故 안성기의 장남 안다빈 작가가 생전 고인이 남긴 편지를 낭독하다 오열했다.

9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안성기의 영화인 영결식이 엄수됐다. 영결식에서는 배우 정우성이 고인의 영정을, 이정재가 금관문환훈장을 들었고 설경구, 박철민, 유지태, 박해일, 조우진, 주지훈이 관을 운구했다.

이날 영결식에서 안성기의 아들 안다빈은 유족을 대표해 조문객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지난 5일 동안 슬픔을 함께해 주시고 따뜻한 사랑을 주신 많은 분들께 저희 가족이 보답해 드릴 수 있는 길이 이렇게 몇 마디 감사 인사로 대신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버님은 천국에서도 영화만을 생각하고 출연 작품에서 맡은 배역의 연기를 열심히 준비하며 영화인의 자랑스러운 직업 정신을 지켜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안다빈은 안성기의 서재에서 발견한 편지를 낭독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제가 어릴 때부터 워낙 신성한 곳으로 생각했던 아버지 서재에 조심히 들어갔다. 들어가니 예전부터 버리지 않고 모아두셨던 걸 정리해봤다"며 "제가 5세 쯤에 유치원 과제로 아버지가 저에게 편지를 써주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론 저에게 써주신 편지이긴 하지만 저희 모두에게 남기고 가신 메시지인 것 같기도 하다"고강조하며 편지를 낭독했다.

안다빈은 "처음 태어나던 날 아빠를 꼭 빼어 닮은 아빠 주먹보다 더 작은 너의 얼굴을 처음 보며 아빠는 눈물이 글썽거렸지. 그런데 벌써 이만큼 커서 의젓해진 너를 보면 아빠는 아무 것도 부러울 것이 없다"며 "아빠는 다빈이가 항상 겸손하고 정직하며 남을 사랑할 줄 아는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라며 편지글을 읽어 내려갔다.

이어 "그리고 자신 일에는 최선을 다하고 시간을 꼭 지킬 줄 알며 실패나 슬픔을 마음의 평화로 다스릴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어라. 그리고 무엇보다도 남자는 야망과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한다.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자신을 잃지 말고 끝없이 도전해라. 그러면 나아갈 길이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리고 동생 필립이 있다는 걸 항상 기쁘게 생각하고 동생을 위해 기도할 줄 아는 형이 되거라. 이 세상에서 참으로 바꿀 수 없이 필요한 것은 착한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마라. 1993년 11월 아빠가"라고 말하며 오열했다.

한편, 안성기는 지난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음식물이 목에 걸려 쓰러진 뒤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아왔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입원 6일 만에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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