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매출액 1위 조선 아닌 중앙일보, 지역MBC는 목포만 영업이익
2026.04.18 19:55
지난해 언론사들의 실적발표가 잇따랐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언론 실적발표를 총 정리합니다. 미디어오늘의 아래 기사들을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관련 기사 : 조선일보, 영업이익 1위 했지만…중앙일보·한국경제에 매출 역전 당해]
[관련 기사 : 적자 늪에 빠진 지역언론… 전광판부터 임대사업까지 '사업다각화']
무너지는 광고시장
암담합니다. 전체 광고 시장을 보면 2024년 기준 온라인광고비는 10조1011억 원으로 59%를 차지했고, 방송광고비는 3조2191억 원으로 18.8%에 그쳤습니다. 이어 신문·잡지광고비가 1조9875억 원으로 11.6%로 나타났습니다. 광고가 온라인으로 쏠리고 있는 것이죠. 지상파 광고시장에 주목해 보면 빠르게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방송산업실태조사 자료를 종합하면 지상파 광고매출 규모는 2005년 2조4021억 원에서 2024년 8357억 원으로 급락했습니다. 반토막이 아니라 3분의 1 토막이 난 것이죠. 2005년엔 지상파방송의 매출 가운데 광고매출 점유율이 78.1%에 달했으나 2014년 47.4%로 줄었고, 2023년에는 24.9%까지 줄었습니다.
여기에 경제위기가 커지면서 기업들이 지갑을 닫고 있습니다. 기업은 매년 언론에 광고비 삭감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언론에 광고를 하는 것이 기업 입장에서 '보험'이었던 시대가 있었습니다만 이제는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지갑을 한번 닫기 시작하면 다시 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신문 매출액 1위 중앙일보, 왜?
이런 상황에서도 실적을 낸 언론사들이 있습니다. 2025년 신문사 매출액 1위 자리에는 중앙일보(3210억 원)가 올랐고, 한국경제 신문이 2위(2970억 원)를 차지했습니다. 중앙일보는 지난 3년간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오랜 기간 1위 자리를 지키던 조선일보는 3위에 그쳤습니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지난 6일 미디어오늘에 "수년간 수익 플랫폼 다변화와 영업망 확충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옥외광고·행사·이벤트·콘텐트 사업이 본격적인 수익화 단계에 진입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또한 지난해 인수한 타운보드 사업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실적에 기여하고 있으며, 디지털 유료구독 역시 의미 있는 수익원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중앙일보는 이를 통해 단순한 외형 성장을 넘어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업 성과 뚜렷한 한국경제
한국경제 신문은 신문사 가운데 매출액 2위(2970억 원)에 영업이익도 130억 원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한국경제 역시 여러 사업이 성공한 것이 원인입니다. 한국경제 관계자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빈필하모닉>·<로열콘세르트헤바우> 내한공연, <우스터> 전시회 등 문화예술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으로 매출이 늘어났다. 2024년 10월부터 본지 신문 구독료를 월 2만 원에서 2만5000원으로 인상했는데도 부수가 전년보다 늘어난 영향도 컸다. 한경이 만든 지수(KEDI)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이 올 1월 10조 원을 돌파하는 등 지수사업자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면서 지수 사업 매출도 증가했다"며 "2023년 9월 수주한 인천국제공항 광고사업권 관련 매출도 적극적인 영업 활동에 힘입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SBS, 매출액 1조 찍고 해마다 900억 이상씩 줄어
지상파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낸 곳은 SBS(132억 원)입니다. 그러나 2022년 매출액 1조126억 원을 기록한 뒤, 2023년 8666억 원, 2024년 7684억 원, 2025년 6767억 원을 기록하며 매해 900억 원 이상씩 매출액이 빠졌습니다. SBS 관계자는 "비용을 줄였고, 재작년에 맺은 넷플릭스와 제휴가 아마 지난해 재무제표에 반영됐을 것"이라며 "올해도 지난해 1분기 대비 광고비가 10~20% 빠졌다. 방송 쪽은 올해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MBC 200억 대 영업손실, 드라마 실적부진 영향
MBC는 지난 3년간 매출액 규모를 7000억 원대 초중반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데요. 영업이익을 낸 2023년(77억 원)과 2024년(66억 원)과는 달리 지난해에는 –27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방송광고수입이 2650억 원에서 2435억 원으로 215억 원 줄어든 탓이 크고요. 여러 편의 드라마를 제작했으나 실적 부진으로 인해 이익이 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당기순이익은 215억 원에서 1777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으나, 이는 부산MBC 사옥 판매에 대한 수익으로 일회성이라고 합니다. MBC 관계자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지난해 드라마가 부진했다. '노무사 노무진', '달까지 가자' 같은 드라마가 흥행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약 200억 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상파 방송이 흑자를 기록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올해 1월과 2월 약 13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KBS도 올해 적자가 적지 않은 수준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광고 상황이 좋아질 순 있지만, 올해 상반기 큰 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지역MBC에선 목포MBC만 영업이익
지역방송에서도 사업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광고시장의 위기가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16개 지역MBC 중 영업이익을 기록한 곳은 목포MBC 한 곳뿐이었습니다. 목포MBC는 3억3000만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나머지 지역사는 모두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목포MBC는 2023년 목포역 앞으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건물 임대 수익을 내기 시작했고, 동시에 디지털 옥외광고(DOOH)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태양광 발전 사업도 8년째 투자를 늘리며 확대하고 있다. 전주MBC도 평야가 넓은 호남 지역의 특성을 살려 태양광 발전 사업에 특화돼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부산MBC, 대구MBC처럼 사옥 매각으로 영업 자금을 확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구MBC는 2019년 4000억 원에 사옥을 매각했으며, 부산MBC는 2021년 3600억 원에 사옥을 매각했습니다.
MBC경남의 경우 콘텐츠에 대한 적극 투자를 수익으로도 끌어낸 사례입니다. 다수 고품질 다큐멘터리가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졌고, 그 중 '어른 김장하'(2023)와 '김밥의 천국'(2024)은 지역방송 최초로 넷플릭스에 유통되며 활로를 넓혔습니다. MBC경남 유튜브 채널 '엠키타카'는 106만 명, '엠뉴'는 47만 명 구독자 수를 기록하며 유튜브 확장에도 적극적이입니다. 그 결과 적자 폭을 조금씩 좁혀 나가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4000만 원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민영방송 10곳 중 3곳만 흑자
지난해 지역민영방송은 10곳 중 3곳만이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2021년엔 10곳 중 2곳만이 적자였는데, 상황이 완전히 바뀐 것인데요. KNN(부산경남방송)과 TBC(대구방송), JTV(전주방송)이 각각 27억 원, 15억 원, 13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다만 KNN은 56억 원(2023)→41억 원(2024)→27억 원(2025)으로 감소했고, TBC는 41억 원(2023)에서 15억 원(2024·2025)으로 줄었습니다. 이익 규모가 줄어드고 있는 것이죠. 지역민방 상황 역시 매우 어렵습니다. 김춘영 실장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약 180억 원이었던 광고 매출이 최근 32억 원까지 떨어졌다. 해마다 20%씩 광고 매출이 떨어지니까 지역민방은 어디든 적자를 면할 수 없다"며 "저희도 흑자를 냈다곤 하지만 그 금액 자체가 크지 않다. 적자를 면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모색했고, 지자체 축제를 기획·개발해서 직접 운영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TBC 관계자는 이렇게 지적합니다. "지역민방 가운데 영업이익을 내는 곳은 일부에 불과하다. 이 역시 광고 수익 때문이 아니라 공연사업, 입찰사업 등 방송 외 수익으로 보완한 결과"라며 "광고 수익만으로는 인건비도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로, 방송 본업만으로는 사실상 수익을 내기 어렵다. 광고 매출은 매년 약 10%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고, 2012년 약 270억 원이던 광고 수익이 지난해엔 73억 원 수준까지 줄었다."
영업손실 절반 줄인 부산일보, 영업이익 늘린 경기일보
2025년 영업실적이 공시된 주요 지역신문 8곳 중 5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곳은 경기일보와 전북일보 두 곳에 그쳤습니다. 부산일보는 지난해 –4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023년(-99억 원)과 비교하면 절반가량 손실을 줄였습니다. 손실을 줄임과 동시에 부산일보는 매출액도 2년 전(320억 원)보다 70억가량 늘어난 386억 원을 기록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경기일보는 2023년(280억 원), 2024년(316억 원) 2025년(351억 원) 매출액도 꾸준히 늘고, 영업이익(3억9000만 원→7억3000만 원→9억9000만 원)도 꾸준히 늘어나는 이례적인 지역신문입니다. 경기일보 경영국장은 "경쟁 입찰사업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또 체육대회 등 문화사업을 열심히 하고 있다. 박물관 박람회 전시회 분야 사업도 도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2023년 경기·인천 지역에서 유일하게 네이버 콘텐츠제휴사(Contents Partner, CP)로 입점해 네이버 전재료도 받고 매체 인지도 향상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자체 취재를 종합한 자료입니다. 매출·영업이익 규모(손실 포함) 10억 원 이상은 1000만 원 단위를 반올림해 억 단위까지 표기했고, 10억 원 미만은 1000만 원 단위까지 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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