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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의회 의장 "미국 봉쇄 안풀면 호르무즈 개방 안할 것"

2026.04.18 10:57

"해협 개방 여부, SNS 아닌 전장이 결정"
트럼프 '호르무즈 완전 개방' 주장 반박
이란 "우라늄 반출 자체 고려한 바 없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가운데)이 미국과의 회담을 위해 1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도착해 영접인사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이슬라마바드=신화 뉴시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17일(현지시간) 미국의 봉쇄가 지속된다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갈리바프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미국 대통령은 한 시간 만에 일곱 가지 주장을 제기했고 모두 거짓"이라며 "이런 거짓말로는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했고 협상에서도 아무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갈리바프는 지난 11일 중재국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과정에서 이란 측 대표단을 이끌었다.

갈리파브는 "봉쇄가 계속되는 한 호르무즈 해협 개방 상태는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은 '지정된 항로'에 따라, '이란의 허가'를 받아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협의 개방 여부와 이를 규율하는 규정은 SNS가 아닌 전장(戰場)이 결정한다"며 "미디어 전쟁과 여론 조작은 전쟁의 중요한 부분이고 협상에 관한 실제적이고 정확한 소식은 외무부 대변인의 최근 인터뷰에서 확인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는 폐쇄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데 대한 반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며 "미국이 이란의 '핵먼지'를 가져올 것"이라고도 주장했는데, 여기서 '핵먼지'란 미군 공습으로 파괴된 이란 내 지하 핵시설 내 농축우라늄 등 핵 관련 자산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매체 채널12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 인터뷰를 전하며 "미국이 200억 달러(약 29조 원) 규모의 이란 동결 자산을 해제하는 대가로 이란은 농축우라늄 비축량을 포기하고 지상 시설에서만 운영하는 의료용 동위원소 생산용 핵 연구 원자로만 보유하는 방안이 양국 간 합의안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란은 우라늄 반출 자체는 미국과의 협상 의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TV를 통해 "이란의 농축우라늄은 어디로도 이전되지 않을 것"이라며 "농축우라늄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문제는 협상에서 한 번도 제기된 적이 없다"고 이를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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