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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개방 직전, 유가 하락에 1조 베팅... 또 불거진 내부자 거래 의혹

2026.04.18 09:43

지난 17일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가 거래창을 보고 있다./EPA 연합뉴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공식 발표 직전, 국제 유가 하락에 1조원가량을 건 대규모 선물 거래가 포착되면서 또다시 정보 유출 의혹이 제기됐다.

18일 로이터통신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데이터를 인용해 이날 오후 12시 24분부터 25분까지 1분간 투자자들이 브렌트유 선물 7990계약을 매도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가격 기준으로 약 7억6000만달러(약 1조1200억원) 규모다. 앞으로 유가가 내릴 것이라는 데 1조원가량을 베팅한 셈이다.

이후 20분 뒤인 12시 45분,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 장권은 엑스(X·옛 트위터)에 레바논 휴전 협정에 따라 휴전 기간이 남은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상선의 통항을 완전히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발표 직후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2% 내린 배럴당 83달러 안팎까지 떨어졌고, 브렌트유도 10% 이상 급락해 89달러 선까지 내려앉았다.

이런 ‘족집게 베팅’은 최근 한 달 새 세 번에 달한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지난달 23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을 유예한다고 발표하기 15분 전, 유가 하락에 5억달러 규모 선물 매도가 쏠렸다. 당시 발표 직후 유가는 15%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 7일에는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 합의 발표 몇 시간 전, 약 9억5000만달러 규모의 하락 베팅이 이뤄졌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지난달 23일과 지난 7일 거래를 중심으로 내부자 거래 여부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CFTC가 시카고상업거래소(CME)와 대륙간거래소(ICE)에 거래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WTI 선물은 CME 산하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ICE 유럽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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