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잔GO] 간편 관리에 연 8% 금리까지…모임통장, 어느 은행이 유리할까
2026.04.18 07:05
저원가성 예금 확보 및 '락인 효과' 기대
과거 특정 인터넷전문은행의 주력 상품으로 인식되던 모임통장 시장에 국내 시중은행, 지방은행까지 잇따라 가세하며 고객 유치전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이는 단순히 상품 하나를 추가하는 차원을 넘어, 고금리 상황 속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은행들의 치밀한 수신 전략이 반영된 결과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10일 모임 관리 편의성을 극대화한 '하나 모임통장'을 신규 출시했다.
입출금 계좌와 별도로 금고 영역을 분리해 관리할 수 있는 구조를 도입했고, 금고에 보관된 자금에 대해 최대 300만원까지 연 2.5% 금리를 제공한다.
단순 보관을 넘어 모임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면서 이자까지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신한은행 역시 기존의 'SOL모임통장'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홈 화면의 내역·모임 탭을 통합해 주요 기능을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모임비 현황, 거래 내역, 공지사항 등을 보다 직관적으로 개선해 모임주가 겪는 정산의 번거로움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특히 챗봇과 홈 화면 배너를 도입해 일정 변경, 회비 납부 등 주요 정보를 사전에 안내해 관리 기능을 고도화했다.
모임통장 내 여유자금을 'KB모임금고'에 보관하면 하루만 맡겨도 최대 연 2.0%(최대 1000만원 한도, 기본이율 연 0.1%, 우대이율 최대 연 1.9%p)의 금리를 제공한다.
지방은행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BNK경남은행은 모임 서비스를 개시하며 지역 밀착형 자금 선점에 나섰다.
특히 모임서비스 오픈을 기념해 오는 5월 31일까지 대고객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경남은행 모바일뱅킹앱 내에서 모임서비스에 가입하고 모임원 1명 이상 초대(수락 완료)한 총무가 이벤트 대상에 해당하며 선착순 1000명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모바일쿠폰을 지급한다.
선제적으로 시장을 개척한 인터넷전문은행들의 모임통장 역시 여전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모임통장에 'AI 모임총무' 기능을 도입했다.
총무가 반복적으로 처리해야 했던 관리 업무를 자동화한 것이 핵심이다.
이용자는 미납자 확인, 입금 현황 정리, 지출 분석 등을 질문 형태로 확인할 수 있다.
토스뱅크는 '공동모임장' 기능을 추가했다.
모임원 모두가 출금, 송금, 카드 결제 권한을 공유할 수 있으며, 각자 명의로 모임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다.
각자 발급받은 모임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카드 사용자 개인의 연말정산 체크카드 소득공제 항목으로 귀속된다.
케이뱅크 역시 모임통장을 제공하고 있다.
부가상품 '모임비플러스'를 통해 10명이 모이면 최대 8%(세전, 연)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모임 구성원들과 목표 금액을 모으면 해당 금리가 제공된다.
은행권이 이처럼 모임통장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효율적인 수신 자금을 확보하려는 실리적인 목적이 자리 잡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조달 비용 절감이다.
모임통장은 기본적으로 언제든 입출금이 가능한 요구불예금 형태를 띤다.
따라서 정기예금이나 적금에 비해 지급해야 하는 이자율이 현저히 낮다.
은행 입장에서는 정기예금보다 낮은 금리로 막대한 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효자 상품인 셈이다.
특히 자금의 체류 시간 측면에서 모임통장은 일반 요구불예금보다 경쟁력을 가진다.
모임통장은 개인계좌에 비해 여행이나 회식, 경조사 등 특정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잔액이 계좌에 머무르는 경향이 강하다.
적은 비용으로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거시경제 상황도 모임통장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요구불예금으로 유입되고 있다.
은행들은 이 유휴 자금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묶어두기 위한 장치로 모임통장 서비스를 선택했다.
모임통장은 고객 선점 효과 또한 강력하다.
모임주 한 명을 유치하면 해당 모임에 속한 다수의 모임원이 자연스럽게 해당 은행의 앱을 설치하고 이용하게 된다.
내역 확인을 위해 앱 접속 빈도가 높아지면, 은행은 자연스럽게 다른 대출 상품이나 신용카드, 보험 등 수익성 높은 금융 상품을 노출할 기회를 얻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전에는 모임통장이 인터넷은행을 대표하는 상품이었다면, 현재는 전 은행권의 필수 수신 기반이 됐다"며 "단순한 예금 기능을 넘어 생활 밀착형 금융 서비스로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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