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S] 중동전쟁에 아스콘값 2배 폭등…5월 셧다운 위기설, 진짤까?
2026.04.18 06:02
17일 건설업계 설명을 들어보면, 아스콘의 원재료인 아스팔트 가격은 지난 2월 1㎏당 700원꼴이었는데 이달 들어 1200~1300원으로 2배 수준으로 폭등했다. 아스팔트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로 아스콘을 만들 때 약 4~6% 정도 들어가는데, 비용상으론 절반 안팎을 차지해 건설 현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이 발발한 뒤 원유 수급이 어려워짐에 따라 아스콘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국 곳곳의 지방정부에서는 도로 보수 공사가 일시 중지된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주요 자재의 수급난이 생길 때마다 나서서 원포인트로 해결책을 찾는 중이다. 2주 전에는 콘크리트 강도와 유동성을 조절하는 데 쓰이는 레미콘 혼화제 수급에 차질이 생겼는데, 정부가 국내 레미콘 혼화제 원료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롯데케미칼과의 논의 끝에 국내 건설 공사에 문제가 없을 정도의 물량을 확보하기로 하면서 큰 고비를 넘겼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때에 따라 분위기가 계속 바뀐다. 2주 전만 해도 레미콘 혼화제 수급이 문제였으나 국내 석유화학기업과 논의를 거쳐 원료 국내 공급 문제를 해결하면서 불안이 진정됐다”고 했다. 이어 “지난주부터는 아스콘이 문제인데, 주로 관급 자재로 쓰이는 아스콘은 공사 시급성에 따라 수요 관리를 하고 있다. 최근 조달청에서도 단가 상승을 바로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하면서 시장 불안이 해소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1차관을 단장으로 한 ‘건설현장 비상경제 티에프(TF)’를 꾸린 상태다.
업계 일각에서는 5월부터 전국의 공사현장들이 ‘올스톱’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지만, 자재난의 파장은 공정률이나 공사종류에 따라 현장마다 달리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페인트·단열재·방수재 등 마감자재 수급 문제가 생기고 있어서 마감 공정을 하는 사업장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마감 공사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폴리우레탄, 폴리염화비닐(PVC) 등은 원유에서 추출하는 나프타를 분해해서 만든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최근 두 달 사이에 페인트, 단열재, 방수재 등 마감자재들 가격이 최소 50%씩은 오른 상황”이라며 “회사 규모나 어떤 공정을 맡고 있는지에 따라 상황은 많이 다르지만, 일부 중소·중견 사업장 중에서는 4월 말까지는 버텨도 5월부터는 방법이 없다는 곳도 있다”고 밝혔다. 중소·중견 건설사의 경우 공기가 지연됐을 때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상대적으로 작아 곧장 자금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아직 버틸 만하다는 분위기다. 한 1군 건설사 관계자는 “대체로 대형 건설사들은 재고 비축도 되어 있고 자재 수급 루트도 다양해서 상황이 괜찮은 편”이라며 “공사비가 오르거나 공기가 다소 지연될 수는 있어도 ‘5월 셧다운’설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 물론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된 건설업계의 위기를 모두 ‘중동 전쟁 탓’으로 돌리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설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건설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서 수도권에서 도시정비 경쟁력이 있는 일부 건설사 외에는 이번 중동 전쟁 전에도 다 힘들었다”며 “물론 이번 사태가 ‘엎친 데 덮친 격’일 수는 있으나 전쟁의 영향으로 셧다운이 온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전후 재건을 기회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아서 주가가 오르는 건설사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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