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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레미콘 운반비 협상…건설업 불황·중동전쟁에 '암운'

2026.04.17 17:30

한국노총 전국레미콘운송노조 전주지부는 15일 전북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발대식을 했다. [연합]


운반사업자 단체, 레미콘협회에 협상 공문
지난해 11.8%↑…올해도 인상 요구 예고
신규등록 제한·집단행동 가능 협상력 탄탄

레미콘업계, 건설업 부진에 생산량도 줄여
운반비 상승률, 레미콘 가격 인상률 앞질러
“주유비도 회사가 떠안는 구조” 한숨 커져
레미콘 운반 사업자들과 레미콘 기업들이 본격적인 올해 운반비 협상에 돌입했다. 사진은 레미콘 선적을 기다리는 믹서 차량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올해도 레미콘 운반비 협상이 시작됐다. 통상 레미콘 회사들과 레미콘운반 사업자들은 매년 4월~6월 사이 협상을 벌이는데, 올해도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노조)는 한국레미콘공업협회(협회) 측에 운반비 협상 공문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지방에선 레미콘노조가 발대식을 열고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15일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최근 노조측은 협회 측에 운반비 인상 요구 공문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 레미콘 운송차주와 제조사 간 협상은 해마다 반복돼 왔지만, 올해는 건설 경기 침체와 유가 불안, 출하량 감소가 겹치며 업계 부담이 더 커진 상태다. 레미콘 회사들은 양쪽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다. 건설사는 레미콘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운송차주는 운반비 인상을 요구한다. 레미콘 제조사는 그 사이에서 원가 상승분을 떠안는 구조다.

전주에선 노조가 활동에 나서며 실력 행사에 들어갔다. 한국노총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 전주지부는 이날 발대식을 열었다. 현장에는 레미콘 운송기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 단체는 “과거 임의단체를 조직하고 함께 활동했지만 이후 각기 다른 노동조합에 소속돼 오랜 기간 개별적으로 움직여 왔다”며 “급변하는 건설 경기와 불안정한 운송 환경 속에서 조직 결집의 필요성에 공감해 하나의 조직으로 다시 모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건설사와 제조사의 단가를 인상과 레미콘 종사자 임금 인상을 끌어내겠다”며 “건설사의 특정 제조사 일감 몰아주기나 제조사 단가 부당 인하 등의 행위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레미콘 업계의 업황 및 실적 악화가 눈에 띄게 악화됐다는 점이다. 유진기업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조3327억원, 영업이익 324억원, 당기순손실 245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보고서 기준 유진기업의 레미콘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33.3%였다.

삼표의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해 레미콘 공장 가동률은 17.0%에 그쳤다. 업계 전반으로 봐도 가동률 하락은 뚜렷하다. 한국레미콘공업협회에 따르면 2025년 전국 레미콘 공장 가동률은 14.4%로 집계됐다. 1993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전국 레미콘 출하량은 1억㎥ 이하로 떨어졌다. 레미콘 회사들의 공장 가동률도 30% 이하로 줄었다. 여기에 중동 전쟁으로 인해 기름값이 대폭 올랐고, 혼화제 가격도 상승하면서 레미콘 업체들의 부담은 가중된 상태다. 전국레미콘운송노조 전주지부는 발대식을 열고 협상 전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한국레미콘공업협회]


출하량도 줄었다. 지난해 국내 레미콘 출하량은 약 9300만㎥로 잠정 집계됐다. 십수년만에 1억㎥선이 무너진 것이다. 2021년 1억4591만㎥와 비교하면 30% 이상 감소한 수치다. 건설 경기 둔화가 장기화하면서 생산 기반 자체가 위축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레미콘 운반업자들은 올해도 운반비 인상 요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수도권 운송노조는 회전당 6만9330원인 운송비를 7만7530원으로 11.8%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차량 구입비, 대출금리, 감가상각비, 타이어 교체비 등 유지비 상승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에 비해 레미콘 회사들은 최근 5년간 운반비 상승률이 레미콘 가격 상승률을 웃돌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여기에 레미콘 제조사들은 운반비 부담이 누적됐고, 지난해에는 협정단가까지 내려가 더는 추가 인상이 어렵다고 반박하고 있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운반비를 올려달라고 할 명분이 올해엔 더 줄어들었는데도 계속적으로 운반비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한계 상황인데도 여전히 막무가내 협상을 벌인다. 올해는 업황이 더 악화될 것이 자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레미콘 운반업자들의 협상력이 강한 이유는 구조적이다. 우선 영업용 콘크리트믹서트럭의 총 수가 2만6268대로 묶여 있다. 정부는 지난해 8월 16년째 신규 등록 제한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레미콘믹서 차량의 신규 진입을 막아 기존 차주의 공급 지위가 강하게 만든다.

조직화 수준도 높다. 수도권 운송기사 상당수가 한국노총 소속 노조에 가입해 있다. 집단 휴업이나 동시 행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제조사에 부담이 크다. 레미콘은 생산 뒤 짧은 시간 안에 현장에 운반·타설해야 한다. 운송이 멈추면 출하도 멈춘다. 대체 수단도 제한적이다.

레미콘 믹서차량 운전자들은 도심 운송 특례도 받고있다. 2022년 서울 4대문 안 운송 거부 사태 이후 도심 현장에는 1㎥당 1만원 수준의 추가 운임이 붙는 구조가 자리잡았다. 차량 1대 기준으로는 통상 6만원 안팎이다. 도심 물량일수록 운송비 부담이 커지는 셈이다. 또 믹서트럭 주유비는 레미콘 제조사가 부담한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유가 때문에 어려운 시점인데 차량 운전자 주유비도 회사가 부담하는 구조”라며 “업황이 전반적으로 무너지는 상황에서 올해도 같은 방식의 인상 요구가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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