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美 셰일 석유 다시 증산 움직임 [윤재준의 월드뷰]
2026.04.18 05:01
[파이낸셜뉴스] 중동 사태에도 증산을 꺼렸던 미국의 셰일 석유 개발 업체들이 최근 들어 증산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유가를 끌어내릴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 2월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이후 원유 가격은 16일까지 북해산 브렌트유는 31%,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6% 상승했다.
미국 댈러스 연방은행에 따르면 셰일 개발업체들은 배럴당 62~70달러를 시추공을 추가로 가동시킬 수 있는 수익성이 있는 가격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7일 WTI는 배럴당 113달러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14년 중순에서 2016년초 국제 유가 폭락에는 미국의 셰일 석유 증산 붐이 한몫했다.
2015년 10월에는 WTI가 배럴당 33달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20년 넘게 셰일 석유를 증산하면서 미국은 하루 평균 산유량이 1360만배럴인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됐다.
지난 2024년 미국 전체 원유 생산의 64%가 셰일에서 나왔다.
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만 해도 미국 셰일 업체들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화석 에너지에 대한 적대적인 정책에 투자를 줄였고 트럼프 행정부는 철강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동시에 배럴당 40달러를 목표로 잡으면서 위기감이 확산돼왔다.
이란 전쟁 발생 수개월전만 하더라도 유가가 글로벌 과잉 공급으로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서 셰일 개발 업체들의 수익을 위협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가 인하 유도를 위한 원유 증산을 요구했음에로 개발업체들은 수익을 기록할 정도로 유가가 높지 않다며 투자를 꺼렸다.
여기에 지난 1월 미국 특수부대원들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체포는 셰일 업체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었다.
그러나 이란 전쟁 시작 후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티넨털 리소스는 이란 전쟁 발발 후 가장 먼저 증산을 예고했다.
셰일 석유의 선구자로 알려진 컨티넨털 리소스 최고경영자(CEO) 해럴드 햄도 자사의 예산을 늘리면서 산유량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햄 CEO는 석유업계 총수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장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졌다.
특히 시추후 수압파쇄법(프래킹) 작업에 아직 들어가지 않은 유정들에서 생산이 기대되고 있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북미 석유가스 이사 매슈 번스타인은 셰일 업체들이 유가 상승 동향과 고유가 지속 상태를 분석한 후 투자를 결정할 것이라며 전쟁이 1개월 넘게 지속된 것을 감안하면 증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에너지 정보 업체들은 미국 텍사스와 뉴멕시코주의 퍼미언 분지에서 산유량이 증가하는데는 수개월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로비단체인 미국석유협회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소머스는 상승한 유가로 인해 미국내 증산이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나타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키어런 톰킨스 애널리스트는 미국 생산업체들이 유가 변화에 가장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공급원이나 3개월은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중동산 원유 수입이 막히면서 미국이 공급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아시아와 유럽의 유조선들이 미국으로 방향을 돌리면서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아시아와 유럽 국가들의 미국산 원유 수입 증가로 지난주 미국의 하루 원유 수출량은 520만배럴로 1주일 사이에 100만배럴이 증가했다. 또 휘발유를 비롯한 정제유 수출도 하루 750만배럴까지 증가했다. 미국으로 향하는 유조선들이 많아지면서 당분간 수출 증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석유전문가들은 아시아 유조선들은 유럽에 비해 더 많은 거리의 이동과 이로인한 비용 증가로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석유업체들은 수출 기회가 오면서 호재를 맞으면서도 이것이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석유 수출이 미국 경제에는 이익이나 이로 인해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서 미 가계와 기업들의 비용 부담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산 석유 제품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마저 가격이 오를 수 있으며 미국의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아직 석유 제품 수출을 통제하지 않고 있으나 래피던 에너지 그룹은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거나 휴전이 깨질 경우 제한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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