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기업 변신···본업 활용 경쟁력 있는 기업만 생존[글로벌 모닝 브리핑]
2026.04.18 06:01
‘AI 피벗’은 같았는데···올버즈 하루 반짝, 코어위브 궤도 안착
뉴욕 증시를 강타한 인공지능(AI) 밈 주식 광풍이 거세지는 가운데 진짜 체력을 갖춘 ‘피벗’ 기업과 이름만 바꾼 기업의 명암이 뚜렷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16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기업 마이세움은 사명을 ‘마이세움.AI’로 변경한다는 발표만으로 하루 만에 주가가 129% 급등했습니다. 운동화 업체 올버즈 역시 “AI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며 사명을 ‘뉴버드AI’로 바꾼 뒤 582% 폭등했지만 불과 하루 만에 36% 급락했습니다. 올버즈는 본업인 신발 사업에서 최근 2년간 각각 7730만 달러(약 1144억 원), 9330만 달러(약 1381억 원)의 손실을 기록한 기업으로 실체 없는 AI 마케팅의 한계가 드러난 셈입니다.
반면 사업 연관성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전환에 성공한 기업들도 있습니다. AI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는 2017년 이더리움 채굴사로 출발했지만 기존에 보유한 전력망과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용으로 재활용하며 엔비디아의 파트너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난해에만 주가가 85% 상승한 이 회사는 최근 제인스트리트와 60억 달러(약 8조 8836억 원) 규모의 AI 클라우드 장기 계약을 맺고 10억 달러(약 1조 4806억 원)의 전략적 투자도 유치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비트코인 채굴 기반의 허트8와 코어사이언티픽도 기존 인프라를 AI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며 성공적인 피벗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실패 사례도 눈에 띕니다. 비트코인 최대 보유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한 스트래티지는 한때 주가가 300% 이상 치솟았지만 가상화폐 시장 부진과 함께 고점 대비 70% 이상 하락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의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 역시 가상화폐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했지만 6개월 만에 주가가 50% 급락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진정한 피벗이란 기존 핵심 역량을 새 사업 영역에 연결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며 “사명 변경만으로 AI 기업이 될 수는 없고, 투자자들은 본업 경쟁력과 전환의 실질적 근거를 꼼꼼히 따져봐야 할 시점이다”고 강조합니다.
스타링크 장애에 美 해군 작전 스톱···상장 앞둔 스페이스X에 악재되나
1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미 해군이 중국과의 충돌 상황을 가정한 무인 선박 시험을 진행하던 중 스타링크 통신망에 약 1시간 동안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캘리포니아 해안 인근에 배치된 20여 척의 무인 수상정이 통신이 끊긴 채 표류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지난해 4월에도 무인 선박과 드론을 동시에 제어하는 과정에서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며 스타링크 오류가 재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타링크를 서비스하는 스페이스X는 약 1만 기에 달하는 저궤도 위성망을 바탕으로 미국 정부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았으며, 올여름 기업가치 2조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단일 민간 기업에 대한 군사적 의존이 구조적 취약성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습니다. IPO를 앞둔 시점에 드러난 악재라는 평가도 함께 나옵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스타링크를 대체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허드슨연구소의 브라이언 클라크는 “광범위한 연결성이 주는 이점 때문에 일정 수준의 취약성을 감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저렴하고 보편적인 상업용 서비스의 실익이 리스크보다 크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이번 사태는 군사 기술의 민간 의존이 심화되는 가운데 안정성과 효율성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설정할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습니다.
美 견제에도 中 반도체 호황…SMIC·캠브리콘 실적 급증
17일 중국 관영매체 증권시보가 분석한 2025년 연간 실적에 따르면 본토 상장 반도체 기업 211개 중 129개 기업의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습니다. 이 중 69개 기업은 20% 이상, 29개 기업은 4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으며,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 집계 기준 중국 전체 반도체 연간 매출도 17.3% 늘었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낸 곳은 ‘중국판 엔비디아’로 불리는 AI 칩 설계 기업 캠브리콘입니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53% 급증하며 상장 이후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무어스레드, 메타엑스 등 AI 칩 제조사들도 매출 증가 상위 10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업계 1위 SMIC가 매출 16.5%, 순이익 39% 증가를 기록하며 세계 3위 파운드리로서의 입지를 다졌습니다.
다만 업종 내 온도 차도 뚜렷했습니다.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는 탄화규소(SiC) 반도체는 시장 가격 하락으로 업계 선두 SICC의 매출이 17% 감소하며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증권시보는 AI와 연산력이 올해에도 반도체 시장을 이끌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희망봉부터 美 코앞까지 줄 선 유조선···전쟁發 원유 ‘횡재’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산 원유의 아시아 수요는 약 250만 배럴로 전년 대비 82% 급증했습니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약 70%), 일본(약 90%), 중국(약 40%), 대만(약 70%) 등이 앞 다퉈 대체 공급처를 찾아 나선 결과입니다. 멕시코만으로 향하는 초대형 유조선은 최근 70척으로 지난해 평균 27척 대비 2.5배 이상 늘었으며, 싱가포르에서 희망봉을 거쳐 멕시코만까지 빈 유조선들이 띠를 이루는 전례 없는 장면도 연출됐습니다.
수출 통계에서도 이 흐름이 뚜렷이 나타납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이달 6~10일 미국의 원유 수출량은 522만 5000배럴로 일주일 사이 26% 급증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이 추세라면 미국이 1943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원유 순수출국이 될 수 있다”며 “액화천연가스(LNG) 수출량도 2027년까지 지난해 대비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미 정부는 엑손모빌·셰브런 등 오일 메이저에 증산을 요청하며 재정적자 축소의 기회로 삼으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업계는 증산 준비에 6개월이 걸리는 사이 전쟁이 마무리될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입니다.
수출 급증의 이면에는 미국 내 부작용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원유 재고는 시장 예상과 달리 전주 대비 91만 배럴 감소했으며, 이미 갤런당 4달러(약 6000원)를 넘어선 휘발유 가격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전쟁 특수를 누리는 동시에 국내 에너지 물가 압박이라는 딜레마를 함께 안게 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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