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는 어떻게 이기는 조직이 되었나
2026.01.08 15:39
신간 <레알 마드리드 레볼루션>은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왜 늘 승리하는가?' 저자는 이 클럽의 성공을 우연이나 스타 선수의 힘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레알 마드리드를 하나의 ‘조직’이자 ‘기업’으로 놓고, 지속 가능한 승리를 만들어낸 구조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저자 스티븐 G. 맨디스는 금융과 스포츠 비즈니스를 동시에 연구해 온 독특한 이력의 학자다.
책이 강조하는 레알 마드리드 성공의 핵심은 ‘데이터’가 아니라 ‘문화와 가치’다. <머니볼> 이후 스포츠와 기업 경영에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은 거의 교리처럼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저자는 레알 마드리드가 숫자를 활용하되, 숫자에 지배되지 않는 조직이라고 말한다. 조직의 목표와 가치가 분명히 공유돼 있기에 데이터는 도구로 기능할 뿐, 방향을 대신 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상징적인 사례가 2018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방출이다. 여전히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던 슈퍼스타였지만, 연봉 정책이라는 원칙을 흔들자 레알 마드리드는 미련 없이 결별을 택했다. 개인보다 팀, 팀보다 클럽의 장기적 가치를 우선시한 결정이었다. 저자는 이 선택이 감정이나 정치가 아닌, 명확한 ‘경제–스포츠 모델’에 따른 결과였다고 분석한다. 핵심 인재에게 조직이 휘둘리지 않는 구조, 이것이 레알 마드리드의 경쟁력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또 다른 특징은 ‘회원 소유 클럽’이라는 점이다. 외부 자본 유치나 주식 발행이 불가능한 구조는 단점처럼 보이지만, 레알은 이를 오히려 독립 경영의 무기로 삼았다. 단기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회원과 공유하는 장기 비전에 집중하면서, 국가 자본이나 오일 머니에 의존하지 않는 수익 구조를 구축했다.
이 책은 레알 마드리드가 축구 클럽을 넘어 ‘미디어·테크·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변신하는 과정도 상세히 다룬다. 자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을 통한 팬 데이터 확보, 리노베이션된 경기장을 활용한 콘텐츠 비즈니스, SNS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팬덤 확장은 모두 팬의 시간을 자산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이다. 전 세계 6억 명에 이르는 팬덤은 이제 단순한 응원 집단이 아니라, 브랜드와 수익을 떠받치는 핵심 자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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