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조 "총파업 시 20~30조 손실"…내달 파업 예고
2026.04.17 23:30
삼성전자 초기업노조가 과반 노조 지위를 확보한 가운데, 내달 예고한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최대 30조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조는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협상이 결렬된 데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국가 핵심 산업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초기업노조는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반 노조 및 근로자 대표 지위를 공식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재 조합원 수는 약 7만4000명으로, 지난 15일 고용노동부 확인 절차를 거쳐 법적 지위를 얻었다.
최승호 위원장은 "오는 23일 평택사업장에서 열리는 결기대회에 3만~4만명의 조합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후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18일간 파업이 진행될 경우 설비 백업을 감안해도 최소 20조원에서 30조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연간 영업이익이 약 3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생산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하루 약 1조원 수준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노조는 성과급 산정 방식 개선을 핵심 요구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영업이익 대비 성과급 상한제를 폐지하고, 성과급 재원을 영업이익의 15%로 명문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성과급 규모는 최대 45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조는 "그동안 성실히 교섭에 임했지만 회사가 제시한 안건은 일회성에 그쳤다"며 협상 결렬 책임을 사측에 돌렸다.
반면 업계에서는 반도체 공정 특성상 생산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복구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글로벌 공급망 신뢰 저하와 고객사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연구개발(R&D) 투자 위축과 기업 가치 하락 가능성도 거론된다.
사측은 법적 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전날 수원지법에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며 사업장 점거 등 불법 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노조는 이에 대해 "폭력이나 협박 등 위법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법률 검토를 거쳐 정당한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노조는 최근 불거진 '블랙리스트' 유출 사건과 관련해 일부 조합원의 관여 사실을 인정했다. 최 위원장은 "일부 조합원이 부서 내 가입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며 "잘못된 부분으로, 회사의 수사 의뢰가 원만히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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