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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구도는 '野 회초리론'…김경수 '드루킹' 김상욱 '배신자' 이미지가 변수

2026.04.17 09:00

[울산·경남=정윤경·변문우 기자 jungiza@sisajournal.com]

'낙동강 최전선' 울산·경남도 흔들…"당만 보고 찍어가 뭣이 변했노"
박완수·김두겸엔 "4년 간 뭘 했나"…행정 통합·지역 발전 역량이 관건


"또 국민의힘이 되게 해주면 안 된다 아이가. 지역 발전이 뭐가 됐는지 잘 모르겠습니더. 이번은 '내란 심판' 선거라 생각합니더."(울산 남구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김아무개씨)

"국민의힘도 싫지만 그렇다고 민주당도 찍고 싶지 않다는 분위기도 같이 있습니더. 아예 투표를 안 하겠다는 사람도 많아예."(경남 김해 인제대 재학생 20대 남성 제갈아무개씨)

'낙동강 벨트'의 최전선인 울산과 경남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장에서 감지되는 여론 흐름은 예년처럼 단순한 '정권 심판론' 혹은 '정권 지원론'으로 설명되지 않았다. 보수 1당을 향한 '회초리론'과 여당에 대한 '기대론'까지 복합적으로 섞인 기류가 감지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현재 선거 구도는 여권에 유리한 모습이다. 계엄·탄핵 정국 이후 국민의힘과 장동혁 지도부에 대한 실망감, 지역 발전 정체 등이 겹치며 보수 텃밭의 바닥 민심은 예전보다 느슨해졌다. 반대로 이재명 정부에 대해선 "일은 잘하는 것 같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구도와 달리 인물 경쟁력은 여전히 박빙이다. 경남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국민의힘 후보 박완수 경남지사와 노무현 정신을 내세우는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울산에선 국민의힘 후보 김두겸 울산시장과 민주당 후보 김상욱 의원이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현역 후보들의 시·도정에 대한 일부 긍정 여론과 지역 특유의 결집력 탓에, 민주당 내부에선 오히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등판한 대구보다 울산·경남 탈환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결국 승부는 누가 더 많은 정부 예산을 따오고 행정 통합을 이끌어 '부산의 위성도시' 이상으로 지역을 발전시킬 적임자인지, 그 역량에 달릴 전망이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완수 경남지사, 김두겸 울산시장 ⓒ연합뉴스


정당 지지율은 與 유리, 후보 지지율은 초접전

시사저널이 4월11~13일 사흘간 울산과 경남 김해·창원·밀양 일대 현장을 둘러본 결과,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감지된 여론은 "이제 정당만 보고 찍지 않겠다"는 분위기였다. 앞서 PK(부산·울산·경남) 유권자들은 박근혜 정부 탄핵 이듬해 열린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계 후보들을 전원 당선시키며 보수 정당을 이미 한 번 심판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8년 전을 보는 듯한 데자뷔 기류가 감지된다. 탄핵당한 윤석열 정부의 여당 시절부터 현 장동혁 지도부 체제에 이르기까지 국민의힘 궤적에 대한 실망감과 반감이 뚜렷하게 드러나면서다. 창원 마산합포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전아무개씨(남성·43)는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당만 찍으려던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며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정리해야 되는데, 국민의힘 내부는 싸우는 모습만 보이니까 당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경남의 제일 큰 문제는 지방 소멸인데 박완수 지사가 체감할 만한 성과를 보였는지 모르겠다"거나 "지역은 사람이 줄고 있는데 김두겸 시장이 한 게 뭔가 싶다"며 국민의힘 현역 후보들이 지역 현안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반대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선 "말만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바로 추진하는 느낌이다. 주가나 기름값 문제도 질질 끌지 않고 바로 대응하지 않나" "동네 장사가 살아나는 느낌"이라는 호평도 심심찮게 들렸다.

이 같은 기류는 수치로도 입증된다. 최근 한국갤럽과 NBS 조사를 보면, 보수세가 강한 PK 지역에서 이미 국민의힘 지지율은 민주당에 역전당한 지 오래다. 직전 한국갤럽이 발표한 자체 조사(4월7~9일 유권자 1002명 대상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결과에서도 국민의힘의 PK 지지율은 26%를 기록하며 민주당(41%)에 오차범위 밖 열세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PK의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무려 64%에 달했다.

野 심판론 높지만 與 몰표로 이어지진 않아

흥미로운 포인트는 국민의힘을 혼내야 한다는 정서가 곧바로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갤럽이 세계일보 의뢰로 실시한 경남지사 적합도 조사(4월7~8일 경남 유권자 806명 대상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결과 김경수 후보(44%)와 박완수 후보(40%)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장 역시 두 달 전 리얼미터가 UBC울산방송 의뢰로 진행한 후보 양자 대결 조사(2월5~6일 울산 유권자 1003명 대상 무선 ARS 방식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김상욱 후보(41.3%)와 김두겸 후보(43.5%) 지지율이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실제 현장에서도 민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지에 대한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일단 김경수 후보의 경우 지사 시절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으로 임기를 온전히 채우지 못했던 점이 여전히 도민들의 트라우마로 남아있었다. 경남 밀양 가곡동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이아무개씨(남성·58)는 "김 지사를 믿고 뽑아줬는데 그런 못된 짓을 했을 줄 상상도 못 했다"고 비판했다.

김상욱 후보는 계엄·탄핵 국면 때 당적을 바꾼 점이 자산이자 아킬레스건으로 동시에 작용했다. 울산 남구 삼산동에 거주하는 주부 김아무개씨(여성·55)는 "김 후보가 국민의힘 시절에도 계엄에 반대한 사람이라던데 그런 용기 있는 사람한테 표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 반면, 택시기사 정아무개씨(남성·50대)는 "배신자라는 느낌이 강하다"고 했다.

27% 무당층 비율(한국갤럽 기준)에 숨은 '샤이 보수층'도 변수로 꼽힌다. 실제 현장에서는 여당이 그간 보여온 포퓰리즘 정책 기조를 꼽으며 "국민의힘도 싫지만 민주당은 더 찍고 싶지 않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들이 선거 막판이 되면 아예 투표를 포기하거나 전통적 보수층으로 다시 결집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민주당 전략 파트의 한 핵심 관계자는 시사저널에 "지역의 정당 일체감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며 "PK 사람들이 롯데 자이언츠나 NC 다이노스가 야구를 못한다고 해서 갑자기 기아 타이거즈로 갈아타겠나"라고 반문했다.

결국 울산·경남의 수성 혹은 탈환 여부는 누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발전 청사진을 크게 그리느냐에 달릴 전망이다. 이미 경남의 경우 현 지사인 박완수 후보가 전 도민에게 10만원 생활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민심 얻기에 나섰고, 김경수 후보 측은 우주항공청 관련 기관 추가 이전과 부울경 메가시티 재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선물 보따리'로 맞불을 놓았다.

지역 유권자들 역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후보들에 대해 "정치 싸움 대신 지역을 위해 일해 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인제대 재학생인 정아무개씨(남성·25)는 "지방 소멸 대응을 비롯한 지역 현안 해결이 꼭 필요하다"며 "지역 안에서 일자리나 기회를 만드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해 어방동에서 만난 직장인 전아무개씨(남성·47)도 "이젠 지역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들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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