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조 성과급 요구한 삼성전자 노조 “총파업 땐 30조 손실”
2026.04.17 16:38
1인당 평균 6억2000만원 성과급 요구
총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 노조가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협상이 결렬돼 실제 파업이 시작되면 최대 30조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조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만큼 정당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가 과반노조 및 근로자대표 지위를 확보했다며 “희망퇴직이나 강제전환 배치 등 근로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중대사안은 반드시 노조와 협의를 거치도록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오는 23일 총결기대회에 3만~4만명의 조합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18일 동안 파업을 진행했을 때 설비 백업을 감안하면 최소 20조원에서 30조원 규모의 손실이 회사 측에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올해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약 300조원인 만큼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불거질 경우 하루에 약 1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노조는 오는 23일 평택사업장에서의 대규모 결기대회에 이어 오는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 위원장은 총파업으로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이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이라며 “저희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번 달까지 성실하게 교섭을 진행했다. 그에 비해 회사가 저희에게 제시한 안건은 전부 일회성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최근 SK하이닉스로 이직한 조합원이 4개월 동안 200명이 넘는다”며 “삼성전자 직원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이 비정상적인 구조”라고 했다.
삼성전자 측은 전날 사업장 점거 등 불법행위 가능성을 이유로 법원에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노조는 위법한 쟁의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최 위원장은 “저희는 폭력이나 협박에 의한 쟁의행위는 할 계획이 없다. 위법한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법무법인을 통해서도 검토한 결과에 따라 정당한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초기업노조는 현재 7만4000여명의 조합원이 가입해 삼성전자의 첫 과반노조가 됐다. 지난 15일 고용노동부의 확인 절차를 거쳐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를 얻었다.
앞서 삼성전자 사측은 임금 협상에서 “국내 1위를 달성할 경우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재원으로 사용하고 메모리 사업부에는 경쟁사 이상의 성과급을 보장하겠다”고 했지만, 노조 측은 성과급 상한 폐지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것을 명문화하라고 요구하며 협상이 결렬됐다. 최근 노조는 성과급 재원 규모를 기존 영업이익 10%에서 15%로 바꾸며 요구 사항을 높였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최대 30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노조 요구대로 15%를 준다면 성과급이 최대 45조원에 달할 수 있다. 메모리 사업부 1인당 평균 6억2000만원의 성과급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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