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홍준표 90분 오찬…홍 “선거 이야기 없었다”
2026.04.17 17:10
이 “돌아오면 막걸리” 1년 전 약속
‘통합’ 행보에 공직 임명 관측 계속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청와대에서 비공개 오찬을 가졌다.
홍 전 시장은 이 대통령과 오찬 뒤 “막걸리 한잔씩 하고 환담했다”며 이 대통령에게 대구·경북 신공항에 대한 국가 지원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지지를 선언한 홍 전 시장과 이 대통령의 만남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왔지만, 홍 전 시장은 ‘선거 이야기는 없었다’며 정치적 해석에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한겨레에 “김부겸과의 관계는 30년 우정”이라면서도 “(이날 오찬은) 선거 이야기를 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오찬은 1시간30분가량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찬은 청와대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5월 홍 전 시장이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경선을 탈락하고 미국으로 출국하자 “미국 잘 다녀오십시오. 돌아오시면 막걸리 한잔 나누시지요”라고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올린 바 있는데 1년 만에 약속을 지킨 셈이다. 이 대통령은 ‘모두의 대통령’을 강조하며 지난해 7월에도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등 보수 인사들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는 등 보수 진영 인사와도 꾸준히 만남을 가져왔다.
다만 이 대통령이 인사에서도 ‘통합’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정치권에선 홍 전 시장이 이재명 정부에서 공직을 맡는 것 아니냐는 관측은 꾸준히 나온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오찬 직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30대는 정의를 향한 열정으로 살았고, 4·5·60대는 당파를 위한 열정으로 살았다”며 “이제 70대 황혼기에 들어섰다. 붉게 지는 석양의 아름다움처럼 내 마지막 인생은 나라를 위한 열정으로 살았으면 한다”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소속이던 이혜훈 전 의원을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고, 바른미래당 출신인 김성식 전 의원을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으로 임명하는 등 보수 쪽으로 외연 확대를 해왔다. 다만 이 전 의원은 보좌관 갑질 의혹과 부동산 부정 청약 의혹 등이 불거져 이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한겨레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