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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운하
파나마 운하
호르무즈 막히자 ‘급행료’ 59억 쏠쏠…트럼프가 갖겠다던 파나마운하

2026.04.17 15:08

진입에만 3.5일 대기 극심한 정체
각국 선박들 몰려 물류 경로 재편
지난 8일 한 컨테이너선이 파나마시티 발보아 항을 떠나고 있다. AFP 연합뉴스

7주째 이어진 이란 전쟁 여파로 글로벌 해상 물류 시스템이 흔들리면서 파나마운하에 선박이 몰려 심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일부 선박은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몇십억원에 달하는 ‘급행료’까지 지불하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각) 파나마운하에 세계 각국의 유조선과 가스 운송선, 화물선이 몰리면서 현재 운하 진입에만 3.5일의 대기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선사들이 대기 순서를 앞당기기 위해 지불하는 이른바 ‘급행’ 추가 요금이 최대 400만달러(약 59억원)에 달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번 정체는 파나마운하 쪽에서 2023∼2024년 가뭄 사태로 통행 선박 수를 제한했던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파나마운하는 북미·대서양 지역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약 82㎞ 길이의 인공 수로다.

로이터에 따르면 16일 현재 102척의 선박이 운하 통과 예약을 마쳤으며 25척은 예약 없이 대기 중이다. 올해 상반기 해양 선박 통항 횟수는 6288회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파나마운하 정체는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따라 물류 경로 재편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 공습에 맞서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페르시아만 산유국들의 원유·천연가스·화학제품 등을 운송하는 데 어려움이 생겼다. 이에 글로벌 공급사들이 대체 경로로 파나마운하를 찾으면서 통행 수요가 치솟았다. 특히 중동산 원유·가스에 의존해 왔던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에서 물량을 조달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미국발 수출 물량 증가가 이번 혼잡을 부추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은 최근 운하 통과를 앞당기고자 경매를 통해 급행 비용 400만달러를 지불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달 초만 해도 100만달러(약 14억8천만원)를 밑돌았던 수준과 비교해 4배나 뛴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급행요금은 수십만달러(수억원)에 달하는 정규 운하 통행료와는 별개로 내야 하는 웃돈이다.

파나마 운하청(ACP)은 이와 관련해 “최근 액화석유가스 운반선에 낙찰된 경매가는 일시적 시장 변화를 반영한 결과일 뿐이다. 운하청이 설정한 공식 수수료가 아니다”라며 “이런 경매는 개별 고객의 시급성, 글로벌 수급 상황, 운임 및 선박 연료 가격의 변동과 같은 여러 요인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해운시장 분석업체 오딘 마린 그룹은 보고서에서 “파나마 운하 통과 경쟁이 당분간 지속되며, 단기적으로 높은 프리미엄(웃돈)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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