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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기막힌 무안 참사 ‘그 후’

2026.04.16 20:34



정말 한심한 일이다. 아니 참혹하다. 2024년 말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무안공항 일대를 최근 재수색했더니 사흘 동안 희생자 유해 추정물이 100점 넘게 발견됐다고 한다. 뒤늦게 재수색하는 것은 두 달 전 야적장에 쌓여 방치됐던 여객기 잔해에서 희생자 유해와 유류품이 무더기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쓰레기처럼 방치된 포대 안에서 25㎝ 길이의 뼈까지 나왔다고 한다. 당국은 뭘 했느냐는 탄식이 나올 수밖에 없다.

▶세월호 참사는 무안 참사 10년 전에 일어났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것처럼 세월호 유해 수습 노력은 정말 치열했다. 209일 동안 수중 수색해 희생자 295명을 수습했다. 수중에서 찾지 못한 9명 중 4명의 유해는 3년 후 세월호를 인양한 뒤 일부라도 찾아내 유족에게 인도했다. 유해 수습은 희생자와 유족의 존엄을 위한 최소한의 도리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희생자, 일본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희생자 유해 확인과 발굴 작업을 지금도 하고 있다.

▶무안 참사에서 벌어지는 황당한 일이 세월호 참사 때 일어났으면 국민적 분노가 폭발하고 책임자는 용서받지 못했을 것이다. 세월호 참사는 희생자 다수가 어린 학생이었고 안전 관리를 못한 공적 책임이 막중했다는 점에서 사안의 경중이 다르다. 하지만 무안공항 사고는 ‘버려진 참사’라고 할 정도다. 핼러윈 참사와 비교해도 그렇다. 무안공항 참사가 일어난 지 1년 4개월이 돼가는데 사고 원인조차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책임진 사람도 없다. 유해 수습조차 저 모양이라고 한다.

▶이것도 정치 때문이라는 시각이 있다. 계엄과 탄핵 논란 중에 참사가 일어나 정치 공세를 할 타깃이 없어져 버렸다. 민주당과 각종 시민단체들이 비난할 대상이 없어지자 참사는 얼마 안돼 묻혔다. 무안공항은 조류 서식지와 가까워 건설 초기부터 ‘조류 충돌’ 논란이 컸다. 이번 참사도 조류 충돌에서 시작했다. 이런 곳에 공항을 만들고 키우려는 정권은 모두 민주당이다. 다들 이 참사 문제를 꺼내고 싶지 않은 것이다.

▶‘참사의 정치화’는 후진적이다. 최대한 희생자를 수습하고, 유족을 위로하고, 객관적 분석으로 원인과 책임을 밝혀 재발을 막는 게 중요하다. 많은 선진국이 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한국에선 참사는 즉시 정치 이슈화된다. 정치적으로 우려먹을 수 있으면 최대한 이용하고 그럴 수 없으면 묻히고 잊힌다. 정치에 이용할 때는 국민 세금을 마음대로 낭비한다. 반대로 정치적 이익이 없으면 희생자 유해조차 1년 이상 야적장에 방치한다. 기막힌 일이다.

일러스트=이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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