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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3개월 만에 복직"…SK하이닉스 억대 성과급에 휴직·이직 '뚝'

2026.04.17 13:17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취업 베스트' 매대에 SK그룹 입사 관련 교재 'SKCT'가 진열돼 있다./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육아휴직자가 복귀하거나 아이를 낳은 후 출산 휴가만 쓰고 복귀한다는 이야기가 많아요. 부모님에게 아이를 맡기고 용돈을 거하게 드린다고 해도 성과급을 받는 것이 이득인데 바로 복직하는 것이 상식인 거 같아요."

SK하이닉스(000660)가 내년 초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올해 임직원의 육아휴직 풍경이 바뀌고 있다. 업계는 SK하이닉스가 올해 200조 원에 이르는 실적을 달성할 시 1인당 최대 6억 원에 이르는 초과이익분배금(PS)을 지급할 것으로 본다.

성과급에 더해 의료비 지원·해피 프라이데이·자녀 캠프 연계 등 기존 복지에 파격적인 성과급 대우가 이뤄지면서 인재를 회사에 계속 묶어 두는 '록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다양한 복리후생에 기반을 두고 자발적 이직률은 0.9%로 낮아졌다.


2027년 초 성과급 1인당 4.7억~6억 기대

17일 시장조사기업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273조 5904억 원, 영업이익 199조 6020억 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1.6%, 영업이익은 322.8% 늘어난 규모다.

고실적은 임직원의 성과급 규모에 반영된다. SK하이닉스는 해마다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활용한다. 앞서 노사 협상을 통해 기존 '기본급의 1000%'로 묶여 있던 지급 상한선을 폐지했다. 개인별 성과급 산정 금액의 80%는 그해에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나눠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런 기준에 따라 올해 초 직원들은 1인당 평균 1억 4000만 원 규모 PS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영업이익 약 200조 원 컨센서스와 지난해 말 기준 직원 수 3만 4549명을 대입해 2027년 초 지급되는 성과급을 가정할 시 1인당 평균 PS는 4억 7000만 원 수준이다. 개인 고과에 따라 최대 5억 8000만 원에서 6억 원에 이를 수 있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 육아지원제도 사용 현황(단위 명, %).(자료 금융감독원)/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남성 '육휴' 사용률 줄고 배우자 출산휴가 사용자 증가

대규모 성과급은 장기 휴직을 피하는 문화로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044명 수준인 전체 육아휴직 사용자 수는 2024년 756명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824명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2023년 2.8%에서 지난해 2.0%로 지속 하락했다.

반면 고과 평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비교적 짧게 다녀올 수 있는 배우자 출산휴가 사용자는 늘었다. 2023년 735명, 2024년 794명 수준이던 사용자는 지난해 기준 1091명으로 급증했다.

고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야근이나 휴일 근무 등과 관련해서 근로 의욕을 높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한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많이 나오려면 물량을 많이 생산해야 한다"면서 "그러다 보니 일이 많다. 다들 열일(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성과급 외 기존 복리후생, 인재 이탈 막는 방패막

성과급 외에도 기존부터 이뤄지던 복리후생은 사내 핵심 인재들의 이직을 막는 방패막이로도 작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2021년 3.5% 수준이던 자발적 이직률은 2022년 2.0%, 2023년 1.5%로 낮아진 후 2024년에는 0.9% 수준까지 감소했다.

같은 기간 타 기업으로 이직이 가장 활발한 30세 미만 연령층의 자발적 이직률은 5.7%에서 1.6%로 급감했다.

SK하이닉스는 인재 이탈을 막기 위해 지속 노력해 왔다. 일상과 가정의 안정을 돕는 맞춤형 복리후생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의료비의 경우 본인은 연간 최대 1억 원, 배우자와 자녀는 5000만 원 한도 내에서 실비 지급 방식으로 지원한다.

또 임직원 가족과 지인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복지 프로그램인 '더 시리즈', 연수원을 활용한 휴양 프로그램 '더 캠프', 자녀 캠프와 부모 휴가를 연계한 '더 에듀캉스' 등을 운영 중이다.

근무 환경의 유연성도 높였다. 매월 두 번째 금요일을 쉬는 '해피 프라이데이'와 시간 단위 휴가제를 도입했다. 연차 휴가 사용률에 따라 최대 60만 복지 포인트를 지급하는 리워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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