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대학생 살해’ 캄보디아 조직 총책 잡았다
2026.01.09 00:54
작년 8월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학생 피살 사건의 주범들이 몸담았던 캄보디아 스캠(온라인 사기) 조직 총책이 태국에서 검거됐다.
법무부·경찰청·국가정보원은 8일 합동 보도자료를 내고 “태국 당국과 긴밀히 협력한 끝에 한국인 대학생 살인 사건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중국 국적의 함모(42)씨를 지난 7일 태국 파타야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해 7월 20대 한국인 대학생 박모씨가 가족에게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그해 8월 캄보디아 캄폿주 보코산 인근에서 살해된 채 발견되면서 알려졌다. 박씨는 캄보디아 캄폿주 보코시 범죄 단지에 감금된 채 고문을 당하다가 함씨 조직원들에게 살해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가 잇따른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정부는 작년 10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합동대응팀을 캄보디아에 급파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
박씨 살해에 가담한 중국인 3명은 작년 10월 캄보디아 경찰에 체포돼 구속 기소됐다. 그해 11월에는 박씨 살해의 주범인 중국 동포 리광하오가 현지에서 체포됐는데, 이번에는 이들이 몸담은 범죄 조직의 총책을 한국과 태국 당국이 공조해 검거한 것이다.
법무부 등에 따르면, 중국 동포인 함씨는 중국·한국 국적의 공범들과 캄보디아에서 스캠 범죄 단체를 조직했다. 작년 5월부터 7월까지 고수익 아르바이트 명목으로 한국인 피해자들을 캄보디아로 유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캄보디아로 온 피해자들을 총기 등으로 위협해 계좌 비밀번호를 말하게 강요하는 등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함씨는 대학생 박씨를 유인해 감금해 놓고 공범들에게 폭행 등 고문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법무부는 박씨 사망 후 함씨 소재를 추적하다가 작년 11월 그가 태국에 입국했다는 첩보를 국정원에서 넘겨받아 태국 정부에 함씨에 대한 긴급인도구속청구를 했다고 한다. 긴급인도구속청구는 정식 범죄인 인도 청구 전 범죄인의 신병을 우선 확보해 달라고 상대국에 요청하는 제도다. 이런 과정을 거쳐 법무부·경찰청·국정원은 태국 검경과 CCTV 추적·통신 수사 등을 통해 지난 7일 함씨를 은신처에서 붙잡았다.
함씨는 국적이 중국이기 때문에 한국으로 송환하려면 정식 범죄인 인도 청구와 태국 내 범죄인 인도 재판을 거쳐야 한다. 법무부는 이날 “태국 당국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하고, 범죄인을 한국으로 최종 송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향후에도 국내외 관계 기관과 협력해 ‘대학생 살인 사건’ 관련 내·외국인 범죄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국내로 송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일 캄보디아 정부는 대규모 스캠 범죄 단지 운영의 배후로 지목된 프린스그룹의 천즈(38) 회장을 체포해 중국으로 송환했다고 발표했다. 천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중국 국적자 쉬지량, 샤오지후 등 2명도 함께 중국으로 송환됐다.
지난 2014년 캄보디아 국적을 취득한 천 회장은 훈 센 상원의장(전 총리) 등 캄보디아 고위 정치인들과 유착해 프린스그룹을 일궜다. 천 회장은 캄보디아에서 활동하며 최소 10곳에 달하는 대규모 사기 범죄 단지를 운영해왔다.
그가 운영한 범죄 단지들은 가짜 투자 계획을 미끼로 각국의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가로챘다. 이 과정에서 인신매매된 노동자들을 감금·고문한 사실이 알려져 국제사회의 비판과 제재 대상이 됐다.
프린스그룹과 천 회장을 1년 이상 추적한 미국과 영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천 회장 등이 소유한 비트코인 12만7271개(약 17조원)를 압류하고 영국 런던에 있는 천 회장 소유 호화 부동산 자산을 동결했다. 한국 정부도 지난해 11월 프린스그룹과 천 회장 등 개인 15명과 단체 132곳을 독자 제재 대상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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