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전
"워킹대디도 육휴가라!" 임신 9개월에 당선된 女국회의원, '그림의 떡' 현실로
2026.04.17 12:34
[YTN 라디오(FM 94.5)]
■ 방송일시: 2026년 04월 17일 (금)
■ 진행: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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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귀빈: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 '라디오 시민학교 K-여성 정치' 시간입니다. 지난 5교시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강의를 해주셨던 분이죠. 여성 정치 본질에 대해서 못다 한 이야기가 많아서 오늘 특별히 보충 수업으로 다시 한번 모셨습니다. 2004년 17대 국회 최연소 여성 청년 의원, 청와대 대변인, 여성가족부 장관 등을 역임한 김희정 의원 모셨습니다. 벌써 웃음소리로 인사하셨네요. 선생님, 어서 오세요.
◇ 김희정: 네, 반갑습니다. 김희정입니다.
◆ 박귀빈: 네, 오늘도 역시 레드 계열의 강렬한 의상을 입고 오셨습니다. 그런데 봄이 너무 짧아요. 그러니까요, 벌써 날이 더워졌더라고요.
◇ 김희정: 여름입니다. 저 부산에서 왔는데요. 여름이면 부산 방문해 주세요. 핫플레이스, 제 지역구는 부산시청에 있는 부산 연제구입니다.
◆ 박귀빈: 아니, 지역구가 부산이신데 이렇게 가끔 서울로 자주 오시나요?
◇ 김희정: 국회가 서울에 있기 때문에 국회 출근은 월화수목금 출근을 하는 거고요.
◆ 박귀빈: 그러면 부산 지역구는요?
◇ 김희정: 예, 오늘 끝나고 나면 밤에 가서 그래서 이 단어가 있잖아요. '금귀월래(金歸月來)'. 금요일에 귀향, 그러니까 자기 지역으로 갔다가 원래 월요일이 되면 다시 돌아온다. 그래서 국회 월화수목금은 여의도 국회로 출근을 하는 거고요,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 일요일은 의원들이 다 각자 자기 지역구에 가 있어요.
◆ 박귀빈: 맞아요. 이렇게 바쁘신데 오늘도 역시 우리 청취자분들께 여성의 어떤 디지털 시대에 여성이 앞으로 마음가짐을 해야 될 부분을 좀 짚어주시기 위해서 다시 한번 찾아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지난 시간에 "마음을 온(ON) 하라"라는 말씀이 진짜 인상 깊었거든요. 그래서 오늘 보충 수업은 여성 정치인 김희정의 삶에 조금 더 집중을 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앞선 시간에 우리 선생님을 디지털 시대의 선구자라고 소개를 했었는데, 당시에 지난번 수업에서 기억남는 게 17대 국회 입성 당시에 헌정 사상 처음으로 PPT 의정 질문하셨다고요. 지금으로는 너무 당연한 건데, 그 당시에 특히 보수적인 아무래도 분위기가 많았던 국회였을 텐데 젊은 여성 의원이 이렇게 파격적인 행보를 했기 때문에 선배들, 특히 남성 선배들의 시선이 어떠셨을까 궁금해요.
◇ 김희정: 저 국회 생활 자꾸 힘들게 만든다고, 해야 되는 거 자꾸 만든다고 그러면서도 즐겁게 받아들이셨어요. 그래서 따로 막 전화 와 가지고 어떻게 해야 되는지 좀 귀띔해 달라고 하시고 그러셨어요. 앞에서는 투덜거리시던 분들도 "우리 이것까지 다 해야 돼?" 막 그러면서도 그래도 "어떻게 하면 좋을까" 막 이렇게 상의하셨어요.
◆ 박귀빈: 굉장히 겉으로는 안 그러시는데 열려 있는 분들이셨고, 그러니까 지금은 그게 너무나 당연한 모습이 되는 거고요.
◇ 김희정: 근데 더 재밌는 사건은 뭐냐면 국정감사에서 제가 휴대폰 복제폰을 들고 나와 가지고 실물을 들고 나와서, 절대로 우리나라에서 복제폰 안 되고 해킹이라든지 도청이 안 된다고 그러길래 제가 첫해 국정감사 때 저기 걸려오는 번호가 뜨잖아요. 그래서 제가 "이거는 제가 범죄가 아니고 일단 국정감사를 위해서 복제폰을 만들어 왔다" 이렇게 딱 양해 구하고, 제 번호로 거는데 휴대폰 2개가 동시에 울리는 장면을 보여줬어요. 딱 지금도 뉴스에 나옵니다. 그랬더니 다들 이 기술에 대한 관심도 가지시면서 "본인 폰도 해킹될 수 있구나" 이런 두려움이 있으니까 여야 의원님들이 다 이거 어떻게 해결해야 되는지 막 엄청 관심 가지시더라고요. 그래서 그전에는 디지털 이런 얘기를 하다가 좀 덜 관심 가지다가 "편리하기도 하지만 사건 사고도 일어날 수 있고 내가 당할 수도 있다"라는 순간 여기에 대한 관심도가 확 이렇게 오게 된 것도 있었어요.
◆ 박귀빈: 그게 내 일이 되는 순간 그렇게 느끼실 것 같은데요. 이렇게 디지털 시대의 선구자, 여러 가지 방식들을 다 파격적으로 개혁적으로 바꿔오신 분인데 그래서 여성 정치인 김희정은 어떤 사람인가 궁금합니다. 선생님은 아주 어린 나이에 공천을 받으신 거잖아요, 그렇죠? 몇 살에 받으신 거죠?
◇ 김희정: 서른세 살에 출마해서 당선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공천도 그때 받은 거고요.
◆ 박귀빈: 맞아요. 지난번에도 짧게 30대의 여성 정치인, 국회에 입성하신 비하인드가 있으실 것 같아요.
◇ 김희정: 비하인드는 아니고요, 다 밝혀진 스토리입니다. 왜냐하면 <슈퍼스타K>, 그때 제가 공천을 받을 때 제목이 '밀실에서 광장으로'라는 제목이었어요. 도대체 국회의원은 그러면 어떤 사람들이 공천받고 어떤 루트를 밟아야 되는지 궁금한데, 요즘은 뭐 경선 같은 것도 있고 전략 공천도 있고 그런데, 그때 처음으로 <슈퍼스타K>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얘기를 했는데 하필이면 그 방식의 적용 대상 지역을 제가 속한 지역으로 발표를 한 거예요.
◆ 박귀빈: <슈퍼스타K>면 우리가 흔히 아는 그 오디션 프로그램 말씀하시는 거죠?
◇ 김희정: 네, 그래서 당사 강당에 1차 서류를 통과한 네 사람이 이렇게 앉아 있고 심사위원들 10여 명이 반대편에 앉고, 이 대강당에는 보고 싶은 사람 다 오게 했으니까 모든 언론사가 다 와 있었겠죠. 그렇게 해서 몇 시간 동안 저희가 이 토론회 하는 거를 지켜보고 현장에서 공천 위원들이 그거를 집계하는 방식이었어요. 근데 우리 연제구가 뽑혔던 이유는 신청자 구성이 좀 재미있고 다양해서였는데, 일단은 젊은 여성 사무처 당직자(당시 부대변인을 겸하고 있었는데)가 신청했으니까 좀 이 멤버 중에 이색적으로 보였겠죠. 그리고 그때는 17대 국회의원을 공천하기 위한 건데 15대에 아주 강력한 국회의원이 편찮으셔서 쓰러지셨는데 최형우 장관님, 그런데 그분과 같이하던 부산시의원의 아드님이 또 젊음을 내세워서 과거 15대 막강한 국회의원들과 시의원의 조직을 업고 도전을 했고, 16대 현직 국회의원이 또 도전을 했고요. 그다음에 저랑 같이 국회의원이 되긴 됩니다만 비서실장을 하는, 당 대표 비서실 부실장을 하는 실세 당직자, 그다음에 젊은 김희정 이렇게 4명이니까 두구두구두구두구 그래서 <슈퍼스타K>에 붙인 거예요.
◆ 박귀빈: 그렇군요.
◇ 김희정: 근데 저는 이 미디어의 도움도 좀 받았던 게 카메라가 참 대단하더라고요. 보니까 <슈퍼스타K>에 이 사람 얼굴만 찍었던 게 아니라 심사위원들 심사표를 다 당겨서 찍어버린 거예요.
◆ 박귀빈: 어머, 다 공개됐네요.
◇ 김희정: 그러니까 한 명이 모든 사람을 다 찍은 게 아니라 언론사가 여러 언론사가 있으니까 심사위원들을 마크해서 그걸 확인하게 한 거예요. 그래서 진짜로 1등 한 사람을 발표를 하는지 아닌지, 진짜 이 당이 밀실 공천을 하는지 안 하는지를 두고 보자 하고 그거를 쥐고 있었는데 거기서 그 합계 점수의 1등이 저였던 거예요. 그래서 전격적으로 됐죠.
◆ 박귀빈: 20여 년 전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지금 들어도 생생하네요.
◇ 김희정: 그래서 뭐냐면 어쨌든 이런 미디어가 발달하고 이렇게 오픈이 되는 게 여성이나 젊은 층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저에게만 온 기회가 아니라 이 방송 들으시는 많은 분들에게도 이렇게 바뀐 기술이나 이런 소통 방식이 기회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박귀빈: 그렇게 해서 국회에 입성을 하셨습니다. 근데 우리 김희정 의원의 어떤 도전이나 새로운 시도는 계속 이어지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무엇보다 우리 선생님은 국회에서 임신, 출산을 다 경험하신 거잖아요. 이런 의원들이 잘 안 계실 것 같은데 아무래도 젊을 때 들어가셔 가지고요.
◇ 김희정: 그래서 국회의원 중에 임기 중에 초혼 결혼을 한 사람도 제가 처음이고 그래요. 임산부 국회의원 당선자도 제가 처음이었고요. 임신 9개월에 당선이 돼서 저희 애가 '개원둥이'였거든요. 그런데 이게 뭐냐 하면 국회의원 이렇게 하면 뭔가 다 갖춰진 상태에서 저 멀리 별나라에서 오거나 나와는 굉장히 거리가 먼 삶을 사는 사람 이런 느낌을 주는 것보다 "나하고 똑같네. 결혼도 하고 출산도 하고 임신도 하고 애를 낳고 이런 모든 어려움을 똑같이 겪네"라는 거를 국민들에게는 그런 가까운 이미지를 주는 게 중요하고, 또 의원 입장에서는 서류로 보고받는 것보다 내가 직접 겪으면서 "이런 어려움이 있어요"라고 주변 사람들한테 얘기할 때 제도 개선에 더 도움이 되는 거죠.
◆ 박귀빈: 진짜 그럴 것 같고 실제로 여성가족부 장관 시절에도 워킹맘이셨던 거잖아요.
◇ 김희정: 맞습니다. 그렇죠.
◆ 박귀빈: 그러면 제도를 만들고 어떤 정책 같은 거를 고민하고 하실 때 어떤 워킹맘들은 그런 게 있잖아요. 독박 육아, 경력 단절 이런 거에 대한 다 어려움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다 직접 느끼면서 하셨을 텐데, 본인이 직접 워킹맘으로서 이런 일을 다 하신 거잖아요. 너무 힘드셨을 것 같아요, 육아도.
◇ 김희정: 그래서 공공 육아 제도가 굉장히 중요한데, 바로 자기가 사는 집 앞에서 가까이에서 맡길 수 있는 안심할 수 있는 육아 시설이 있느냐, 그다음에 또는 직장에 같이 나오면서 맡길 수 있는 시설이 있느냐. 그래서 지금은 그게 많이 좀 보편화됐습니다만 그 당시에는 그게 없어서 제가 가는 공공기관마다 어린이집 만들고, 청와대에도 어린이집 만들기 건의를 했었고요. 제가 있었던 인터넷진흥원도 마찬가지고 그런 것들 만들고 제가 사는 동네에도 그렇고요. 무엇보다도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있으면서 '아이 돌봄 선생님' 제도를 굉장히 강화를 했어요. 아이 돌봄 선생님은 뭐냐 하면 막 나이 드신 부모님들한테 맡길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인데, 우리 동네에서 바로 나랑 같은 동네에 사시는 분 중에 아이 돌봄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분을 교육을 시켜요, 여성가족부에서. 아이 키우는 것과 관련돼서 몇 가지 의료적인 상황이라든지 목욕시키는 거, 애 먹이는 거 이런 거요. 그래서 가사 일은 도와주지 않고 딱 그 아이의 등하원이라든지 아이 간식 먹이는 거, 목욕시키는 거라든지 아이와 관련된 일만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소득 수준에 나눠서 완전 무료부터 100% 자기가 돈 내는 것까지 단계별로요.
◆ 박귀빈: 단계별로요.
◇ 김희정: 하지만 100% 다 돈 내는데 뭐가 차이냐, 인증받은 선생님이 간다는 거. 국가가 인증했다는 거죠. 제대로 훈련하고 뭐가 잘못됐을 때 국가가 나서서 해결해 줄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선생님이 간다는 것, 그리고 우리 동네에 같이 사시는 분을 배정해요. 대부분 제가 부산 연제구에 사는 애 엄마인데 아이 돌봄 선생님을 신청을 하면 같은 부산 연제구에 있는 아이 돌봄 선생님이 오시는 거예요. 그럼 양쪽으로 도움이 되는 게 경력 단절하시거나 또는 지금 특별하게 이 일이 없으셨던 분들은 아이 돌봄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가지게 되는 거고요. 그리고 아이가 나가면서 어린이집이나 학원 시간 말고 공백 시간이 생기는데 "나는 아직 퇴근을 안 했어" 또는 "나는 전업주부이기는 하지만 집안일 할 동안에 애를 또 봐줘야 해" 그럴 때 집에 와서 돌봐주는 아이 돌봄 선생님 제도를 강화시키고 확산했습니다. 지금도 많이 이용하세요, 아이 돌봄 선생님.
◆ 박귀빈: 그럼요. 지금은 더더군다나 다 일을 하면서 육아를 하는 분들이 많다 보니까 그 수요가 더 많아졌을 것이고, 워킹대디의 역할이 지금도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필요성을 느끼는데 우리 선생님은 예전부터 강조하셨던 거네요.
◇ 김희정: 그게 뭐냐 하면 왜 엄마만 회사에서 휴가 내고 엄마만. 낳는 거는 할 수 없지만, 열 달 동안 마치 육아휴직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되면 여성 직원을 뽑지 않으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는 거예요. 그리고 또 결혼을 한다고 청첩장을 돌리면 "저 직원 언제 출산하나? 그러면 업무 공백 생길 텐데" 이런 게 있으니까 "내가 빠지면 우리 팀에 나 말고 다른 사람이 또 독박 쓸 텐데" 그러니까 자기는 독박 육아도 하면서 이 '독박 회사 일'을 직원들에게 시킬까 봐 걱정하는 거예요. 이거 걱정을 왜 여성들은 다 해야 돼 이러지 마시고. 애가 있거나 하면 대디든 맘이든, 엄마든 아빠든 둘 다 쓸 수 있는 분위기가 된다면 여성 직원 뽑는다라든지 여성이 임신 언제 하는지 촉각 곤두세우는 일이 없고 그냥 보편적이 되지 않을까. 즉 아빠 육아휴직이 활성화되어야지 진정하게 이게 워라밸이 된다고 생각해서 워킹맘 워킹대디 지원센터도 만들고 아빠 육아휴직 제도 강화 이런 거 했어요. 근데 중요한 거는 지금 벌써 10여 년이 지났는데 제도가 미비하다라기보다는요, '그림의 떡'이 되고 있는 걸 해결해야 되는 게 훨씬 중요해요. 있어도 못 쓰는 제도.
◆ 박귀빈: 왜 그럴까요?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일까요?
◇ 김희정: 그래서 예전보다는 제도가 생기는 단계가 1단계였고요, 두 번째는 그 제도를 쓸 수 있는 분위기고 세 번째는 마음 놓고 쓸 수 있는 거죠. 그게 진짜 중요해요. 그래서 아직 마음 놓고 쓰는 단계까지는 오지 않았어요. 북유럽 같은 경우는 아빠 육아휴직이 40%인데 우리나라는 가장 높았을 때 기준으로 한 28% 정도거든요. 그래서 '가족 친화 인증 기업 제도'라는 거를 해서 국가가 이런 거를 장려하는 기업에는 세금도 면제해 주고요, 조달청에 물품 들어오면 가점 주고 이거를 또 했습니다. 그래서 회사가 일방적으로 복지를 제공한다는 느낌이 아니고요, "야 나도 우리 회사가 동참하면 나라로부터 우리 회사가 다른 도움도 받을 수 있어" 이 제도를 만들었어죠.
◆ 박귀빈: 그러니까요. 지금 좀 수치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워킹대디 육아휴직, 아빠들 많이 쓰잖아요. 조금 더 앞으로 더 좀 나아지는 모습을 기대해 보면 좋을 것 같고, 디지털 시대 여성 리더십에 대해서 지난 첫 번째 우리 선생님과의 이야기할 때도 잠깐 이야기를 했었는데 한국인터넷진흥원 초대 원장 시절에 당시에 민원 전화번호 118을 만드셨다면서요.
◇ 김희정: 네, 아까 왜 국회에서도 이 디지털이나 이런 걸 얘기하면 편리성에 대한 얘기를 했을 때도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지만, 일어날 수 있는 어려운 점에 대해서 얘기했을 때도 의원님들의 관심도가 달랐다고 얘기를 했잖아요. 그런데 디도스 사건이라고, 어떤 사이트에 여러 명이 동시에 접속하면 그 사이트가 아예 다운되는 사건이 있었어요. 7·7 디도스 사건이라고. 그리고 최근에도 뭐 굳이 이런 어려운 얘기 아니라도 "나 사이버 사기당했는데" 이런 게 너무 많아요. 그러면 얼른 떠오르는 게 112나 119 이런 거잖아요.
◆ 박귀빈: 신고하는 거 먼저 생각나죠.
◇ 김희정: 그런데 사이버 세상에 이런 업무 능력이 있어서 지금 바로 예를 들어서 내 컴퓨터로 같이 동시에 접속을 해주거나 이런 기술적인 해결까지도 같이 할 수 있는 번호, 사이버 세상의 119 같은 거를 만들어야 되겠다고 해서 제가 118을 만들었습니다.
◆ 박귀빈: 그러니까요. 118 만드신 게 꽤 되셨잖아요.
◇ 김희정: 2010년 1월 18일 날 1시 18분에 일부러 만들었어요.
◆ 박귀빈: 여러분 118 아십니까? 118.
◇ 김희정: 국번 없이 휴대폰이나 집 전화로 118 누르시면 됩니다. 그러면 그 순서가 그때그때 문제 되는 거 위주로 먼저 1번, 2번 나오는데 최근에는 보이스피싱이나 명의도용, 개인정보 침해, 해킹, 랜섬웨어 이런 거가 앞순위에 올라와 있고요. 만약에 최근 부쩍 금융 사기가 1번이다 그러면 그게 1번 뭐 이런 식으로 순서를 바꿔서 그렇게 하면 원스톱으로 "어, 나 이거 은행에 먼저 연락해야 돼? 경찰에 먼저 연락해야 돼? 기술 조치 먼저 해야 돼?" 얼마나 당황스러운지. 원스톱으로 118.
◆ 박귀빈: 118로 연락하시면 되고 국번 없이 이게 2010년 1월 18일 1시 18분에 만드신 거라고 했는데.
◇ 김희정: 119보다 한 끝 빠른, 사이버 세상의 119와 같은 번호 118. 막 노래도 만들었어요.
◆ 박귀빈: 그랬군요. 디지털 시대의 여성 리더십 이야기를 하는데 지금 이 시간이 'K-여성 정치'니까 이런 것들이 굉장히 어떤 섬세함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국민의 불편함을 잘 살펴보다가 그런 섬세함에서 이런 게 나오는 것 같은데 여기에도 어떤 여성 특유의 특질이 발휘가 되는 걸까요?
◇ 김희정: 공감 능력. 내가 사고 당했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거 있잖아요. 그런 거. 예를 들어서 내가 화장실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몰카를 발견하면 옷을 먼저 입어야 되나, 소리를 먼저 질러야 되나, 전화로 신고 먼저 해야 되나 뭐 이런 고민에 빠지죠. 그러면 뭐가 좋을까 해서 소리로 바로 전화가 감지되는 비명 소리와 동시에 제일 근처 지구대로 전화 걸 수 있는 시스템 마련, 이런 거요. 그러니까 "내가 이 입장이 되면 어떨까"라는 것에서의 공감 능력, 그게 여성들이 조금 앞서갈 수 있는 부분인 거죠. 그래서 그냥 나만 겪는다가 아니라 "나와 같은 어려움을 누군가가 똑같이 겪을 텐데" 하고 아이디어를 주면 그 아이디어를 무르익게 만드는 게 공적 영역에 있는 사람들이 해야 될 역할인 것 같아요.
◆ 박귀빈: 그러니까요. 이 여성만의 특유의 섬세함이 있죠. 이건 남성, 여성의 차별이라는 게 아니라 특성입니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데 그럼 이런 특성을 가진 분들이 국회에 많이 들어가시면 관련 법안들도 많이 만들 것이고 사회가 많이 변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지난 시간에도 공채 출신 이야기를 하셨단 말이에요. 바닥부터, 말 그대로 바닥부터 장관까지 오르신 정치인이시란 말이에요. 그렇다면 소위 정말 바닥부터 시작해야 하는 '빽' 없는 여성들이 정치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앞으로 어떤 좀 교육 시스템이라든가 훈련이 필요하다고 보세요?
◇ 김희정: 네, 그래서 며칠 전에도 제가 한독 의원친선협회를 하다 보니까 독일의 정치 재단 분이 오셨는데요. 독일 같은 경우는 각 당별로 정치 재단이 있어서 자기 나라 사람들한테만 이 정치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한국 사무소에서 한국인들을 대상으로도 이런 프로젝트를 하고 해요. 그게 선진국인데, 그래서 우리나라도 갑자기 누구한테 줄 잘 서서 공천받고 이런 게 아니라 저처럼 전업 정치인으로 사무처나 또는 스태프로 올 수도 있지만 다른 일을 하면서도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있다면 정치 아카데미 같은 것도 있습니다. 국회에는 전·현직 여성 의원들이 함께 만든 '한국여성의정'이라고 있고요, 여야에 편중되지 않고 여성 모두에게 정치 아카데미를 하고 있어요. 그 선생님진이 여야 모두에게서 오다 보니까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강의가 아닌 그런 제도들도 활용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 김희정: 그런데 꼭 다 정치하는 사람들에게만 필요한 게 아니라 사회생활을 겪으면서 과장이든 부장이든 국장이든 올라갈 사람들 속에 필요한 그런 학습이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박귀빈: 이렇게 해서 오늘도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한 20초 남았는데요, 끝으로 오늘 수업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키포인트 한 문장 부탁드립니다.
◇ 김희정: 오늘도 온(ON)입니다. 그런데 그 온에 동참하는 여성 정치인이니까 여성만 온 하라고 하는 게 아니라 여야가 같이 온 하고요. 그리고 꽃이 밖에 많이 피었는데 육아휴직 관련해서는 우리 모두가 '꽃보다 아빠'가 되어 보시기를 권장합니다.
◆ 박귀빈: 지금까지 김희정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희정: 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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