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병기 의혹마다 등장하는 키맨, 휴대폰 교체... 수사 골든타임 지나간다
2026.01.08 04:31
안드로이드폰→애플 아이폰 교체 정황
5일, '텔레그램' 계정 탈퇴 후 새로 가입
해당 날짜엔 의혹 폭로 보좌진 경찰 조사
휴대폰에 담긴 주요 증거 인멸 가능성↑
공천 헌금 등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각종 의혹에 '키맨'으로 등장하는 이지희 동작구의원이 최근 휴대폰을 교체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점은 경찰이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전 보좌진 2명을 조사한 때로 추정된다. 김 전 원내대표와 주고받은 연락 등 핵심 증거를 인멸했을 가능성이 농후한 가운데,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이르지 못한 경찰이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7일 현재 이 구의원에게 메시지를 보내면 'i 메시지' 시스템으로 문자가 전송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애플 아이폰으로 보내면 'SMS 시스템'으로 전송이 됐었다. SMS 시스템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휴대폰에 문자 메시지를 보낼 때 작동한다. 반면 i 메시지는 아이폰 간에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작동하는 시스템이다. 결국 이 구의원이 며칠 사이에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폰에서 아이폰으로 기변을 했다는 얘기다.
교체 시점은 5일 전후로 추정된다. 이 구의원은 평소 활동 흔적을 남기던, 보안 기능이 뛰어난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텔레그램'에서 "새로 가입했다"는 문구와 함께 5일 등장했다. 이전에 텔레그램에서 활동하다가 새로 가입했다는 문구를 동반할 때는 계정을 탈퇴하고 새 계정으로 재가입했을 경우다. 번호는 유지하더라도 통상 휴대폰을 교체하고 텔레그램앱을 지웠다가 설치하고, 새로운 계정으로 가입하면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공교롭게도 5일은 김 전 원내대표 의혹을 폭로한 전직 보좌진 2명이 경찰에서 9시간 참고인 조사를 받은 날이다. 경찰은 지난달 31일부터 서울 일선 경찰서에 흩어져 있던 김 전 원내대표 각종 의혹을 모두 서울경찰청 공공수사대로 모아 집중 수사하기로 했다. 그리고 닷새 만에 의혹의 핵심 참고인들을 부르면서 본격적인 수사 착수를 알린 것이다. 이 구의원이 경찰 수사가 본격화한다는 점을 의식하고 휴대폰을 교체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 구의원은 김 전 원내대표 의혹의 '키맨'으로 꼽힌다. 특히 전직 동작구의원 A, B씨가 작성한 '공천 헌금 의혹 탄원서'에서 이 구의원은 김 전 원내대표를 대신해 2020년 3월쯤 A씨에게 1,000만 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것으로 나온다.
또한 전직 보좌진이 서울 동작경찰서에 제출했던 진술서에는 이 구의원이 김 전 원내대표 차남의 한국 내 해외대 편입을 알아보기 위해 김 전 원내대표의 배우자와 동행하고, 해외대 편입이 여의치 않자 숭실대 계약학과 편입 아이디어를 내면서 브로커와 만남을 주선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 구의원의 휴대폰에 김 전 원내대표와 나눈 메신저 대화나 각종 사진, 영상, 녹음 파일 등 의혹 규명에 중요한 증거들이 보관돼 있을 수 있고, 휴대폰 교체는 이들 증거가 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경찰은 사실상 요식행위인 '고발인 조사'를 연일 이어갈 뿐, 아직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도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를 상대로 고발인 조사를 이어가면서 경찰 일각에서는 "강제수사 골든타임이 지나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일보는 휴대폰 교체 여부와 이유에 대해 묻기 위해 이 구의원에게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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