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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학살의 동조자가 되지 않기 위해[오늘을 생각한다]

2026.04.17 14:54

지난 3월 2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엘 발라의 피란민 텐트촌 인근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화염이 치솟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이 발효됐음에도 가자지구에서는 폭력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AFP 연합


지난 4월 10일 오전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의 ‘X’ 계정에 1년 7개월 전 팔레스타인에서 발생한 끔찍한 사건을 촬영한 영상을 공유하며, “위안부 강제, 유대인 학살”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몇 시간 후, 이스라엘 외교부가 ‘가짜뉴스’라 비난하자, 이 대통령은 다시 “시신이라도 이와 같은 처우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공유한 영상은 2024년 9월 19일 서안지구의 카바티야 마을을 침탈한 이스라엘 군인들이 사살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시신을 옥상에서 떨어뜨리는 모습이다. ‘아이’라고 기재한 것은 바로잡아야 하지만, 아이가 아니라 성인, 산 자가 아니라 시신이라면 괜찮은 걸까? 어떤 경우라도 끔찍한 건 사실이다.

한데 이는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2023년 10월 말 가자지구에 대한 집단학살을 시작한 이래 이스라엘은 7만2328명 이상을 죽였고, 여전히 수천여명은 행방불명 상태다. 아마 그들은 이스라엘 미사일이 파괴한 주택과 병원 잔해 속에 파묻혀 있을 것이다. 유엔훈련연구기구의 위성사진 분석에 따르면, 가자지구 건축물의 69%(약 17만채)가 파괴됐고, 전체인구의 90%(약 190만명)는 살 곳을 잃어버렸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겐 숫자로 가려지지 않는 고통과 억압의 역사가 있다. 2024년 2월, 가자시티 북부에 온 구호 트럭으로부터 밀가루를 받기 위해 기다리던 시민들은 이스라엘군이 가한 총격으로 살해됐다. 그해 5월 26일 이스라엘군은 라파의 피란민 텐트촌을 폭격해 수백명을 죽였다. 팔레스타인에선 이런 일이 매일 벌어지고 있으며, 이는 1948년 ‘대재앙’ 이후 78년간 수십만명을 학살하며 지속한 식민통치의 방식이다. 그리고 이스라엘 정부는 전쟁범죄와 집단학살을 자행하고 있다. 2024년 11월 국제형사재판소(ICC)는 네타냐후 총리와 갈란트 전 국방장관에 대해 전쟁범죄 및 비인도적 행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 직후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정치인들은 “국제적 망신”이라거나, “감성팔이”라는 등 비난 공세를 쏟아부었다. 그러나 진짜 “국제적 망신”은 오랜 시간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위반하면서 학살과 억압을 지속해왔음에도 이스라엘과의 군사 및 에너지 협력을 지속해온 한국 정부와 정치인들 자신이다.

2023년 10월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집단학살을 자행하는 동시에 가자 앞바다의 해역유전 탐사권 12개를 매각했다. 한국석유공사 자회사 다나페트롤리엄은 이중 6개를 구매한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팔레스타인 영해에서 천연가스 탐사권을 이스라엘로부터 획득한 것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며, 유엔해양법협약 위반이다. 설상가상 한국 방산 기업들은 이스라엘 군사 기업들과 각종 군사기술 개발 사업을 맺고 있기도 하다.

이스라엘과의 군사·에너지 비즈니스의 귀결은 팔레스타인 식민지배와 중동 전체에 대한 전쟁 위기와 연결돼 있다. 우리나라 정부가 진정으로 인권과 국제법을 옹호하려면 이런 사업들의 완전한 철회가 필요하다. 식민지배를 경험한 우리가 일제보다 끔찍한 식민지배와 학살에 동조할 순 없지 않나.

홍명교 플랫폼C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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