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최종합의 대신 ‘양해각서’ 추진…60일 연착륙 시간 버나
2026.04.17 11:10
분쟁 재발 막으며 대화 이어갈 장치
미국과 이란이 장기간이 소요될 최종 종전 합의 대신 낮은 수준의 합의를 담은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6개월 이상 소요될 수 있는 최종 합의보단 일단 분쟁 재발을 막고 협상을 이어갈 중간 단계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양국 사이에 형성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6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이란 소식통을 인용해 포괄적인 종전 합의 대신 분쟁 재발을 막기 위한 임시 양해각서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1~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선 양국의 입장 차이가 커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협상 이후 이어진 대화에서 방향 전환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일단 양해각서가 체결되면 양쪽은 60일간 최종 종전 합의를 위해 협상하게 된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이 과정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각 분야 전문가들도 참여해 세부 사항을 논의한다.
호르무즈해협과 관련해 이란은 더 많은 선박의 통과를 허용하는 대가로 미국이 이란의 해외 동결 자산 일부를 해제하는 내용을 양해각서에 포함시키기 원한다고 이란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이란 쪽 설명을 들은 한 소식통은 최종 합의가 체결될 경우, 오만 쪽 수역에서 선박들이 공격 위험 없이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도록 허용할 수 있다고 이란이 제안했다고 전했다. 현재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은 지난 8일 휴전 이후 하루 15대의 선박의 통과만 허용했고, 이후 미국은 이란 관련 선박의 통과를 막는 해상 봉쇄를 진행 중이다.
핵 문제는 양쪽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지만, 절충 가능성도 나타나고 있다고 이란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이란이 모든 고농축 우라늄을 국외로 보낼 수는 없지만, 일부는 제3국으로 보낼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란 내에서 의료 목적과 연구용 원자로 운영을 위해서 약 20% 농축 우라늄 일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했을 당시 이란이 60% 고농축 우라늄 440㎏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 유엔, 유럽연합 등 서방의 제재를 해제하는 일정에 대한 약속도 요구하고 있다.
한편, 걸프·유럽 국가들에선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합의에 약 6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관련 사안에 정통한 해당 정부 관계자들은 이 때문에 휴전이 수개월간의 논의 기간을 포함하도록 연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걸프·유럽 국가 관계자들은 호르무즈해협이 다음 달까지 개방되지 않으면 비료 수송 등이 막혀 전 세계적 식량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고, 에너지 가격도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들 국가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믿어, 종전 합의에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보유를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걸프 국가 지도자들은 대체로 전투 재개에 반대하며 미국과 이란이 외교적 해법을 추구하기 원한다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롭 머케어(전 이란 주재 영국대사)는 “핵 문제와 제재 완화는 타협 가능한 지점이 있지만, 호르무즈해협과 이란의 안보 보장 요구에 대한 합의는 훨씬 더 복잡할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미국 이란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