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동전쟁에 두 달 연속 '경기 하방위험'... "민생 부담 커질 우려"
2026.04.17 13:56
석유류 10% 가까이 올라
중동 전쟁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서 우리 경기의 하방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정부 진단이 나왔다.
재정경제부는 17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중동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방 위험 증대'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표현 강도는 지난달 '우려'에서 '증대'로 한층 세졌다. 전쟁 장기화 여파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인 우리 경기 진단도 어둡다. 재경부는 "반도체 중심 수출호조가 지속되고 소비 등 내수 개선세를 이어왔다"면서도 "전쟁 영향으로 소비·기업심리가 둔화하고 있으며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물가 상승 등으로 민생 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최근 각종 지표에서 중동 리스크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2% 오르며 전월(2.0%)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이달에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이란 전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석유류 물가가 9.9% 치솟은 영향이다.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 107.0을 기록하며 전월보다 5.1포인트 하락했다. 하락 폭은 12·3 불법계엄이 발생했던 2024년 12월(-12.7포인트)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크다.
다만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긍정적 흐름을 유지했다. 지난달 기준 수출은 작년 동월보다 49.2% 급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 역시 같은 기간 42.7% 늘었다. 주력 수출 품목인 컴퓨터(189%), 반도체(151%) 등이 견인한 덕분이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0만6,000명 늘어 전월(23만4,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20만 명대 증가세를 보였다.
재경부는 국제 경제 상황을 두고 "미국·이란 전쟁, 주요국 관세 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 및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교역·성장 둔화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이란 전쟁 영향 최소화를 위해 비상경제 대응 체계를 유지하며 상황 변화 및 부문별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추경 신속 집행 및 현장애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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