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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없인 종합금융 없다”…집념의 김남구, 1.3조 장벽 뚫고 ‘홀로 진격’

2026.04.17 11:53

예별손보,유효경쟁 미달로 유찰…예보, 재공고-청산 갈림길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 [사진=한국금융지주]


[디지털데일리 조윤정 기자]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그룹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보험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난 16일 진행된 예별손해보험 매각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다만 국가계약법상 유효경쟁이 성립하지 않아 매각 절차는 일단 유찰됐다. 시장에서는 김 회장이 공언해 온 ‘연내 보험사 인수’ 구상이 실제 입찰 참여로 이어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예별손해보험 공개매각 본입찰에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단독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비은행 강화 과제를 안고 있던 다른 금융그룹들이 끝내 참여하지 않으면서 한국투자금융지주만 응찰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인수 이후 대규모 자본 확충 부담이 잠재 원매자들의 참여를 가로막은 요인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은 그간 증권을 중심으로 자산운용, 저축은행, 캐피털 등을 거느리며 금융 라인업을 구축해 왔다. 다만 보험업 부재는 늘 아쉬운 대목으로 꼽혀 왔다. 이번 단독 응찰은 김 회장이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등 다양한 매물을 검토 중이며 가급적 연내 인수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구상을 실천에 옮긴 첫 행보로 해석된다.

보험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예별손해보험 인수를 통해 그룹 내 자산운용 역량과 보험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보험사를 확보할 경우 장기 투자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객에게 증권과 보험을 아우르는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 같은 그룹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한 선택지는 적지 않다. 현재 보험 M&A 시장에는 예별손해보험 외에도 롯데손해보험, KDB생명 등 주요 매물이 나와 있다. 다만 예별손해보험은 초기 인수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신, 인수 이후 자본 확충 부담이 큰 매물로 평가된다. 반면 롯데손해보험은 안정적인 흑자 구조를 갖췄지만 몸값이 높고, KDB생명은 반복된 매각 실패 이력이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중에서도 예별손해보험은 적은 초기 비용으로 보험업 라이선스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김 회장의 보험업 진입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실질적으로는 인수 후 자본 확충 부담까지 감안해야 하는 만큼, 단순히 값싼 매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함께 제기된다.

실제로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보다 정밀한 가치 산정을 위해 추가 실사 기한 연장을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본입찰 일정도 이달 들어 두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이번 유찰에도 불구하고 김 회장의 ‘보험업 직진’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예금보험공사는 이번 유찰 이후 한국투자금융지주를 포함한 잠재 매수자의 인수 의지를 재확인하고 재공고 입찰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재공고를 통해 유효경쟁 요건을 다시 맞추거나, 경우에 따라 수의계약 전환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다만 끝내 매각이 무산될 경우 예금보험공사가 예고한 대로 청산형 분할 이전 절차가 추진될 수 있다. 이 경우 예별손해보험 계약은 대형 손해보험사들로 이전되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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