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효성 새 역사 쓴 김규영…불황 속 무거운 어깨
2026.04.16 14:09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HS효성이 김규영 회장의 취임으로 효성 60년 역사상 최초 전문경영인 체제를 출범시켰다. 오너가 출신이 아닌 이가 회장직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다. 김 회장은 어깨에 신사업 성과·재무 구조 개선이라는 과제를 짊어졌다.
16일 HS효성에 따르면 회사는 이달 김 회장의 취임을 공식 발표했다. 김 회장은 1972년 효성의 모태인 동양나이론에 입사한 이후 50년 이상 한 회사에서 경력을 쌓아온 '효성맨'이다.
2017년부터는 효성 대표를 맡아 약 8년간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했으며, 2022년 부회장 승진 후에는 그룹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경영 체질 개선을 주도했다. 내부에서도 김 회장을 안정적인 수익 구조 구축과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이끈 인재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는 오래 전부터 조현상 부회장이 강조해 온 "역량과 성과가 있다면 오너보다도 더 높은 위치에 올라야 한다"는 철학이 반영된 사례다.
HS효성 측은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실현하기 위함"이라며 "전문경영인 출신의 회장을 선임함으로써 전문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조현상 부회장은 김 회장에게 HS효성을 맡기고, 주력 자회사인 HS효성첨단소재 사내이사로 복귀했다. 오너가 현장 중심 경영 전반에 나서고, 그의 상급자로 김 회장이 자리하면서 사실상 신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은 셈이다. 그만큼 김 회장의 역할이 막중한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HS효성은 계열 분리 이후 조금씩 안정세를 보이며 사업 재편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그룹 전체의 포트폴리오 최적화 과제를 위해 실리콘 음극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전기차 소재 사업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실리콘 음극재 시장은 연평균 30%씩 성장해 2035년 70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HS효성첨단소재는 내년까지 울산에 실리콘 음극재 생산 공장을 준공하고, 2028년부터 제품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향후 5년간 총 1조5000억원 투자가 예정된 가운데, 김 회장이 어떤 의사 결정과 투자 전략을 펼칠지도 관건이다.
한창 진행 중이던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부 매각을 철회한 것도 김 회장에게는 기회이자 숙제다. 타이어 스틸코드는 내구성과 형태 안정성을 보강하는 소재로, HS효성첨단소재 사업 중에서도 핵심이다. 그룹 내에서도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사업으로, 김 회장 역시 과거 이 사업을 총괄하며 기술 고도화 및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김 회장으로서는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부를 미래 모빌리티 소재 사업 및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과 어떻게 연결해 성과를 내야 할지도 고민해야 한다.
재무 개선도 필요하다. HS효성첨단소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2830억원과 1574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영업이익이 전년비 약 28%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도 372.3%로 300%를 넘어섰다.
업계는 재계에서 보기 드문 지배구조 변화 속 김 회장의 경영 성과가 언제쯤 본격화할지 신중하게 지켜보는 모습이다. 재계에선 김 회장의 취임에 기대를 모으면서도 그룹 내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오너 중심의 의사 결정이 완화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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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소진 기자 sojin@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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