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view 로고

VIEW

미국 이란
미국 이란
이스라엘-레바논 10일 휴전... 전격 수용한 네타냐후의 속내

2026.04.17 12:46

트럼프 만족시키면서도 전쟁 계속할 수 있는 명분은 유지
 영상 메시지 발표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이스라엘 총리실 제공 영상 캡처)
ⓒ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10일 동안의 휴전에 합의했다. 휴전은 17일(현지시간) 0시부터, 우리 시간으로 오전 6시부터 발효됐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양측은 휴전 발효 직전까지 공격을 주고받았다. 이번 휴전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을 발표한다면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을 통해 "나는 조금 전 존경하는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 그리고 이스라엘의 비비 네타냐후 총리와 대화를 했다"며 "두 지도자는 양국 간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동부시간 오후 5시부터 10일 동안 휴전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양국 정상과 접촉하고 양국의 공식 인정이나 발표도 없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을 통해 갑작스럽게 휴전을 발표한 이유는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레바논 전쟁이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하려는 의도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는 이란과의 휴전 발표 후에도 계속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두고 레바논은 휴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했던 것과는 다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레바논도 휴전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이란의 입장을 수용함으로써 미국-이란 간 종전 합의가 도출될 수 있도록 공을 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란 전쟁 시작 이후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격으로 많은 피해를 입은 레바논에게 이번 휴전은 천만다행이고 당연히 환영할 일이다. 아운 대통령은 16일 사회관계망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확인하고 휴전 합의를 위해 애써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고 나와프 살람 총리 또한 휴전을 환영했다.

네타냐후가 휴전에 합의한 이유

 16일(현지시간) 연기 피어오르는 레바논
ⓒ AFP=연합뉴스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에 합의한 이유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미국-이란 간 종전 회담에 걸림돌이 되지 않고 무엇보다 극도로 초조하고 민감한 상태인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서였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10일 동안의 휴전은 헤즈볼라와의 전투에 큰 영향이 없고 오히려 전열을 정비할 시간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 연설을 통해 레바논과 "10일간의 일시 휴전"에 합의했다면서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역사적인 휴전 합의에 도달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 초반에 헤즈볼라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으로 "레바논 내 힘의 균형을 변화시켰다"면서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로켓과 미사일 기지를 파괴하고 지도부를 제거했음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헤즈볼라 무장해제"와 "힘을 통한 지속가능한 평화"라는 이스라엘의 핵심 요구는 그대로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의 이런 연설은 이번 휴전이 사실상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 포기가 아니고 일시적 중단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동시에 갑작스러운 휴전에 반발하는 국내 정치권과 여론을 설득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휴전 발표에 대한 이스라엘 내 분위기는 부정적이다. 이란 전쟁 후에 이뤄진 대대적 공격으로 수십 년 동안 눈엣가시였던 헤즈볼라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했고 헤즈볼라의 거점인 레바논 남부까지 장악한 상황에서 공격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이번 휴전이 이스라엘과 네타냐후 총리의 의지가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 내지 압박에 굴복한 결과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를 보여주듯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트럼프가 부과한 휴전(Trump-imposed truce)"이라는 제목으로 휴전 소식을 전했다. 이 매체는 갑작스러운 휴전에 대해 레바논과 국경을 이루고 있는 이스라엘 북부 지역 주민들이 분노와 낙담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또한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에 항복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을 부과하도록 했다는, 야권은 물론 네타냐후 내각 장관들의 노골적인 비난을 전했다.

이 매체는 장관들이 네타냐후 총리가 급히 소집한 전화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회관계망 발표를 통해 휴전 소식을 듣게 된 상황에 대해 분노를 쏟아내고 내각의 승인 없이 휴전이 선언된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에 상시 노출돼 있는 북부 지역 지도자들 또한 휴전 발표에 대한 분노와 배신감을 토로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끝나지 않은 네타냐후 총리의 전쟁

 이스라엘과 휴전 협정을 자축하는 헤즈볼라 지지자들이 총을 들고 시위에 참여한 모습
ⓒ AFP=연합뉴스.

휴전에 대한 이스라엘 내 부정적 시각과 분노를 보면 이번 휴전으로 이스라엘이 레바논과의 전쟁에서 불리한 상황에 높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10일 이후, 그리고 미국-이란 간 종전 합의가 이뤄진 후에도 휴전이 계속될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이다. 네타냐후 총리 또한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휴전에 합의했을 것이다.

휴전 합의를 알리는 영상 연설을 통해 밝힌 것처럼 '헤즈볼라 무장해제'라는 이스라엘과 네타냐후 총리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 이는 일시적 휴전 후 레바논 전쟁이 계속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헤즈볼라 무장해제는 사실상 불가능한 목표기 때문이다.

헤즈볼라 무장해제가 불가능한 목표일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되는 한 헤즈볼라는 무기를 내려놓을 명분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일부를 점령하고 있던 1980년 초반에 창설됐고 지속적인 저항으로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군을 철수시키고 18년 동안의 점령을 종식시켰다. 그러나 그후 레바논 남부와 이스라엘 북부 국경 지대에서 무력 충돌은 계속됐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영국 등 많은 국가가 헤즈볼라를 친이란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지만 레바논 남부 주민들에게 헤즈볼라는 단순한 무장세력이 아니다. 이스라엘 공격으로부터 주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정부를 대신해 교육, 보건 등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치단체이자 사회단체이기 때문이다. 또한 헤즈볼라에게 있어서 레바논 남부는 자신들의 정체성과 저항 정신에 따라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곳이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격을 계속하는 한 무장해제는 결코 고려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이유로 헤즈볼라는 일단 휴전을 수용했으나 말 그대로 휴전일 뿐 전쟁이 완전히 끝날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의 휴전에는 레바논에 대한 완전한 공격 중단이 포함되어야 하고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휴전 발효 후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레바논 영토에 대한 이스라엘의 점령 지속은 레바논 국민에게 저항할 권리를 허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레바논 정부 또한 헤즈볼라 무장해제를 원하고 있다. 이란 전쟁의 여파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면 무력 충돌이 재개된 다음 날인 3월 3일 레바논 내각은 헤즈볼라의 모든 군사 활동을 불법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헤즈볼라의 군사 조직이 레바논 정부군의 규모보다 큰 상황에서 이는 상징적인 조치에 불과하고 실질적으로 헤즈볼라의 무력 저항을 막을 방법은 없다. 헤즈볼라가 레바논의 영향력 있는 정당 조직인 점 또한 레바논 정부에게는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레바논 의회 128개 의석 중 헤즈볼라 의석과 친 헤즈볼라 의석을 합한 수는 62석에 달한다.

여론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레바논 인구 중 약 65%는 이슬람 신도인데 수니파와 시아파가 비슷한 규모로 구성되어 있다. 2025년 12월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인구 중 약 80%는 레바논 군대는 정부군 하나여야 하고 헤즈볼라 등 다른 세력의 무장은 해제되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시아파 인구의 3분의 2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는 레바논 정부가 원한다 해도, 그리고 설사 이스라엘과 합의한다 해도 헤즈볼라 무장해제는 사실상 불가능함을 말해준다.

더군다나 이번 전쟁으로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를 거의 초토화하고 주민들을 쫓아내고 재점령한 상황에서는 헤즈볼라 무장해제가 가능하지 않다. 이는 결국 이스라엘에 레바논 남부를 내주고 주민들의 복귀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일이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주민들의 분노가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과 네타냐후 총리가 헤즈볼라 무장해제를 핵심 목표이자 궁극적 목표로 내세우는 이유는 이스라엘 북부 지역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헤즈볼라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한 불가능한 목표임을 알면서도 계속 주장하는 이유는 이것이 전쟁을 계속할 수 있는 명분은 물론 레바논 남부 재점령의 명분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에게 있어서 10월 총선과 자신의 정치적 생명 연장을 위해, 그리고 부패와 사기 혐의 재판을 중단시키기 위해 전쟁을 계속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이란 전쟁이 끝나더라도 레바논에서의 전쟁은 계속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네타냐후 총리에게 10일 휴전은 사실상 좋은 선택이다. 종전이 아니라 일시 휴전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만족시킬 수 있고 이스라엘에 대한 전 세계의 비난을 잠시나마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항상 그랬듯 휴전 합의가 있더라도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는 건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헤즈볼라 무장해제라는 명분이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므로 네타냐후 총리가 '헤즈볼라 무장해제'를 거듭 언급한 건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과 같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

댓글 (0)

0 / 100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미국 이란의 다른 소식

미국 이란
미국 이란
2시간 전
"뉴욕가면 100만원 더"…운전자도 주유소도 '걱정'
미국 이란
미국 이란
3시간 전
정부, 중동전쟁에 두 달 연속 '경기 하방위험'... "민생 부담 커질 우려"
미국 이란
미국 이란
3시간 전
이란도 모른다는데…‘위험천만’ 호르무즈 기뢰제거, 미국 이 택한 방법
미국 이란
미국 이란
4시간 전
트럼프 "이란과 협상 타결되면 내가 갈 수도"…이 대통령, 호르무즈 화...
미국 이란
미국 이란
4시간 전
교황 "한줌 폭군이 유린" vs 트럼프 "진짜 세상 이해해야"
미국 이란
미국 이란
4시간 전
[뉴스특보] 트럼프 "이란전 곧 끝날것"…주말 협상 분수령
미국 이란
미국 이란
4시간 전
종전협상 중대난제 풀리나...트럼프 '깜짝 발언' [지금이뉴스]
미국 이란
미국 이란
4시간 전
트럼프 “이란, ‘핵 찌꺼기’ 미국에 넘기기로…이란 핵 무기 보유 안 하겠다고 밝혀”
미국 이란
미국 이란
5시간 전
[이시각헤드라인] 4월 17일 뉴스센터
미국 이란
미국 이란
5시간 전
“韓경제, 경기 하방 위험 커졌다”…중동전쟁 여파에 정부 경고 수위 높아져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