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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매크로 점검] 중동 반사이익 한화오션, '조선·방산' 수혜 기대

2026.04.16 11:47



이란 전쟁의 여파로 글로벌 해운·조선 시장의 물류망이 재편되는 가운데 한화오션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릴 전망이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발주가 앞당겨지고 해양플랜트 부문이 탄력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실적 반영이 가시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원자재 조달 등의 변수도 남아 있다.

공급망 재편, 중동 리스크 영향 '제한적'
최근 미국·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에너지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다. 우회 항로 이용으로 선박 운항 거리가 길어지면서 탱커선 운임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발주를 망설이던 선주들이 VLCC 신규 투자 결정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노후화된 탱커선들의 퇴출 및 교체 주기도 점진적으로 도래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카타르발 선박의 인도 지연 가능성을 변수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국내 조선업체들은 총 60척의 카타르향 LNG 운반선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의 공격으로 전 세계 LNG 수출 2위 국가인 카타르의 전체 LNG 수출 물량 중 약 17%를 차지하는 생산시설이 피해를 보면서 발주처가 선박 인도 일정 지연을 요청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카타르향 LNG 운반선 수주 잔고 15척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 예정 시기별로는 올해 6척, 2027년 8척, 2028년 1척 등이다. 해당 선박들의 인도가 지연될 경우 한화오션은 1개월마다 1000억원 수준의 매출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쟁이 장기화되면 원자재 가격 및 물가 상승, 공급망 병목 등 불확실성도 커질 수 있다. 또 중동산 원유 및 나프타의 공급이 감소함에 따라 후판 절단용 가스로 사용되는 에틸렌 조달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조선업계 현장에서는 아직 이란 전쟁에 따른 실질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 우려하는 중동 사태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에틸렌 가스 재고에 문제가 없으며 카타르 LNGC 취소 가능성도 작다"라고 설명했다.

VLCC·방산·해양플랜트 사업 기회 기대
한화오션은 과거부터 VLCC 건조 분야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인정받아온 만큼 탱커선 교체 사이클 도래 시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2025년 상반기 기준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VLCC 1015척 가운데 198척을 건조하며 약 20%의 시장 점유율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한화오션은 올해에도 VLCC 10척, LNG 운반선 4척, 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1척 등 총 15척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VLCC 운임이 반등하고 있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선주들의 투자 결정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 사태로 인해 해당 지역의 해상 안보 수요가 증가하면서 방산 사업 부문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화오션은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한 국내 최대 규모의 3000t급 장보고-Ⅲ Batch-Ⅰ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과 안무함을 건조한 데 이어 리튬전지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한 장영실함 등 장보고-Ⅲ Batch-Ⅱ급 잠수함 3척 전량을 연속 건조 중이다.

고유가 기조가 장기화함에 따라 최근 본격적으로 돌입한 해상풍력 및 해양플랜트 사업도 한화오션의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7건의 부유식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신조 계약이 발주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브라질, 가이아나, 수리남 등 중남미 지역을 비롯해 서아프리카와 동남아 지역에서 견조한 발주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투자 앞두고 재무관리 고삐
한화오션의 2025년 말 기준 수주 잔액은 34조495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9.3% 증가했다. 최근 한화오션의 수주 잔액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23년 25조6579억원, 2024년 30조 4319억원에 이어 2025년 말에는 34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과거 수주했던 수익성 낮은 저선가 카타르 LNGC 물량이 최근 고선가 물량으로 대체되면서 견조한 마진을 내고 있다. 또 2024년 이후 수주한 고선가 탱커와 컨테이너선의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영업이익률도 함께 높아지는 추세다.

재무 실적 또한 개선됐다. 한화오션의 2025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41%p 감소한 226%를 기록했다. 조선업 특성상 선수금 등 계약부채가 포함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비율도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17%p 떨어진 91%로 나타났다.

한화오션은 올해 옥포 야드와 미국 필리조선소 등에 대규모 투자가 집행될 예정으로 재무관리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장연성 한화오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5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26년에는 고가 선박 인도가 본격화되며 현금 흐름 개선이 기대되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투자가 예정돼 있어 변동성이 존재한다"며 "적정 현금 수준을 유지·관리하며 재무 안정성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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