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운용직 입사 경쟁률 3.8대 1…최고 격전지는 부동산실 [민경진의 NPS워치]
2026.04.17 09:19
20 대 1 뚫은 부동산실 '쏠림' 심화
이 기사는 04월 16일 15:2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운용직의 최근 5년 평균 경쟁률이 3.84 대 1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분야별로는 부동산실이 최근 3년 기준 평균 20 대 1을 기록할 정도로 가장 치열한 격전지로 꼽힌다. 전주 이전 이후 한동안 제기되던 인재 유출 우려와 달리, 핵심 대체투자 부문을 중심으로는 오히려 국민연금 선호가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운용직은 최근 5년간 총 16차례 채용이 이뤄졌고, 전체 경쟁률은 3.84 대 1이었다. 연도별로는 2021년 4.57 대 1, 2022년 3.44 대 1, 2023년 4.15 대 1, 2024년 3.45 대 1, 올해는 4.04 대 1이었다. 해마다 3~4대 1 수준에서 움직인 셈이다.
부동산 투자 분야는 최근 5년 누적 기준 평균 경쟁률이 8.41 대 1로 주요 운용 부문 가운데 가장 높았다. 특히 2023년 제3차 채용 때 경쟁률이 14.5 대 1로 치솟은 뒤 같은 해 제4차에서 다시 상승해 제6차 때는 무려 경쟁률이 약 두 배인 약 23 대 1까지 올랐다. 일부 회차에선 한 명 모집에 스무 명 넘게 몰린 것이다. 최근 3년만 놓고 봤을 때 부동산실 경쟁률은 평균 20 대 1을 웃돈 것으로 파악된다. 전체 평균 경쟁률만 봐서는 잘 드러나지 않던 부동산실 쏠림이 실제 채용시장에선 훨씬 강하게 나타난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부동산실의 업무 성격과도 맞닿아 있다. 부동산 투자는 자산 실사부터 운용사 미팅, 투자 구조 검토, 사후 관리까지 투자 전 주기를 직접 다뤄야 하고, 개별 자산별로 성격과 리스크가 제각각이어서 선배 운용역의 경험과 판단이 실무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국민연금 부동산실이 기금운용본부 안에서도 현장 밀도가 높고 도제식 학습 효과가 큰 조직으로 평가받는 배경이다. 대체투자 업계에서 국민연금 부동산실 경력이 유독 강한 레퍼런스로 통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굵직한 투자 성과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국내에선 시공사 워크아웃으로 한때 차질 우려가 불거졌던 마곡 원그로브가 추가 자금 투입과 준공을 거쳐 정상화 국면에 들어섰고, 해외에선 캐나다 토론토 CIBC스퀘어 타워2가 오피스 시장 침체 우려를 딛고 준공 전 100% 임차를 달성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국민연금의 부동산 자산 규모는 67조원 안팎으로 전체 기금의 약 4% 수준이지만, 자산별 난이도와 시장 파급력은 그 비중 이상이라는 평가가 많다.
다른 주요 투자 부문 경쟁률도 전반적으로 견조했다. 최근 5년 평균 기준 사모·벤처투자는 5.81 대 1로 부동산 다음으로 높았고, 국내주식은 5.53 대 1, 국내채권은 4.00 대 1, 운용전략은 3.96 대 1, 해외주식은 3.73 대 1이었다. 인프라투자(2.8 대 1)는 최근 5년간 65명을 뽑아 모집 규모가 가장 컸다. 자산군별로 차이는 있지만 국민연금 내부 채용시장에서도 투자 분야별 성격과 커리어 경로에 따라 지원 수요가 뚜렷하게 갈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책을 타고 2015년 전북혁신도시가 있는 전주시 만성동으로 이전했고, 당시 500조원 수준이던 운용자산은 10년 만에 세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전체 적립금은 지난 2월 말 기준 1600조원을 넘어섰다. 서울을 떠나 전주에서 근무하더라도 다루는 자산 규모와 시장 영향력만 놓고 보면 이미 세계 정상급 연기금 투자기관인 셈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투자은행, 해외 연기금, 대형 운용사(GP)와의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다는 것도 민간 운용사 인력에게 큰 매력으로 꼽힌다.
물론 전주 이전 이후 한동안은 잡음이 작지 않았다. 서울 금융권과의 거리, 가족 이주 부담, 민간 대비 보수 체계 등의 문제로 핵심 인력 이탈 우려가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국민연금을 따라 국내외 금융회사가 전주에 잇달아 거점을 마련하면서 투자 생태계가 조금씩 두터워지고 있어서다. 특히 사람을 직접 만나고 현장을 발로 뛰어야 하는 대체투자 부문일수록 이런 집적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한다는 평가가 많다.
국민연금은 올해 기금운용직 공개채용을 하고 있다. 이달 24일 오후 6시까지 신규 주임운용역 10명과 경력직 26명 등 총 36명을 모집한다. 채용 전 과정은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되며, 신입 운용역은 영어 PT 면접 등을 거쳐 선발한다. 서류전형과 필기, 면접 등을 통과한 최종 합격자는 7월 임용될 예정이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연기금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