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날리면 제재 주도’ 김우석 뒷북 사과…박수 대신 “물러나라” 손팻말
2026.04.16 19:08
야권 상임위원 ‘통신소위 위원장’ 관행 논란
‘바이든-날리면’ 과징금 등 정권 비판 언론을 무더기 제재해 ‘입틀막’ 논란을 빚었던 김우석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방미심위) 상임위원이 노조 요구로 뒤늦게 사과했다.
김 위원은 16일 고광헌 방미심위 위원장 취임식이 열린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직원들을 향해 사과하라’는 노조 요구에 “5기(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체제) 때의 여러 논란과 사회적 비판, 판례 이런 것들은 그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써 종합적으로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논란으로) 가장 피해 보는 분들이 사무처 분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실망감, 낭패감 잘 알고 있고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은 불편한 기색도 숨기지 않았다. 노조의 사과 요구에 “당황스럽다. 위원장 취임하는 기쁜 날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싶다”거나 “뭐 사과하고 재출발하는 거 아니겠나. 오늘 같은 경우에는 재출발에 더 방점을 두고 싶다”고 답하는 식이다.
사과 표명 뒤엔 위원으로서 건네는 당부에 상당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 “1기 방미심위가 과거와 단절하고 새로운 출발하는 데 위원장, 위원뿐만 아니라 사무처에 계신 모든 분들이 합심한다면 국민들 지지를 얻을 것”이라거나 “(임기) 3년 동안 위원회의 발전과 우리나라의 정신문화의 발전에 기여를 하고 싶은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의 발언이 끝났지만 박수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직원들은 항의의 표시로 ‘엑스’(X)자 마스크를 쓰거나 ‘김우석은 물러가라’라고 적힌 피켓을 손에 들었다. 황석주 노조(전국언론노조 방미심위지부) 지부장은 “사과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도 “그 진정성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직원들 몫”이라고 답했다.
김 위원은 윤석열 정부 때 류희림 전 방심위원장과 함께 ‘바이든-날리면’ 과징금 등 정권 비판 보도 무더기 징계를 주도한 인물이다. 방심위 해체 이후 새로 만들어진 방미심위에서도 국민의힘 쪽 추천을 거쳐 상임위원이 됐다. 김 위원은 관행대로라면 야권 상임위원으로서 방미심위 산하 통신심의소위원회(통신소위) 위원장으로 호선됐겠지만, 이날 소위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 지난 2023년 김 위원은 통신소위 소속으로 윤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내용이 담긴 뉴스타파 보도( ‘김만배-신학림 보도’)에 대해 전례 없는 통신심의에 나서, ‘위법 심의’ ‘언론 검열’ 논란을 키웠다. 앞서 뉴스타파 등 인터넷 언론 보도 심의와 제재를 염두에 둔 ‘가짜뉴스 심의전담센터’도 출범한 상태였다.
한편, 방미심위 통신소위는 조만간 회의를 열어 위원장 적격성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황석주 노조 지부장은 “사과의 진정성은 향후 심의 과정에서 말과 행동으로 입증해야 할 것이며, 오늘 부결되어 다음주로 넘어간 통신소위 위원장 호선에 관한 건에서부터 출발할 것”이라며 “김우석 상임위원은 스스로 과오를 인정한 것처럼 책임 있는 자세로 통신소위 위원장을 내려놓고 참회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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