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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남자 프로배구, 강서에서 확인한 잠재력

2026.01.08 19:01

김상수 부산광역시배구협회 전무이사지난해 11월 9일 부산 강서실내체육관은 주황색으로 가득 찼다. 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 읏맨의 첫 부산 홈 개막전 입장권이 티켓 오픈 하루 만에 전석 매진되고, 경기 당일에는 3층 스탠드까지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이 한 경기만으로도 부산 시민이 얼마나 오랫동안 배구를 기다려왔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OK저축은행 읏맨 부산행의 가장 큰 의미는 영남권 최초 남자 프로배구 연고지가 부산에 둥지를 틀었다는 점이다. OK저축은행은 안산에서 부산으로 연고를 옮기며 ‘영남권 최초 남자 프로배구단’을 공식화했고, 한국배구연맹 이사회가 이를 최종 승인했다. 이로써 부산은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농구에 이어 프로배구까지 더한, 4대 프로스포츠 구단을 모두 보유한 도시가 됐다.

긍정적 시그널은 곳곳에서 나타난다. 대표적인 것이 관중 수다.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OK저축은행 프로배구단 사무국에 따르면 개막전(대한항공) 4300여 명, 이후 현대캐피탈전 3500여 명, KB손해보험전 2500여 명, 삼성화재전 2100여 명, 우리카드전 4300여 명 등 홈 첫 세 경기 누적 1만6700여 명, 경기당 평균 3300 명이 넘는 관중이 입장했다. 이는 수도권과 충청권이 아닌 지방에서도 배구 흥행이 가능하다는 명확한 근거다.

이 열기는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부산에는 이미 초중고 13개 배구팀과 실업선수 197명, 생활체육 배구동호인이 약 1700명 규모의 배구 인구가 존재한다. 프로구단이 없었을 뿐, 학교체육과 생활체육 현장에서 꾸준히 쌓여온 토대가 있었고 이번 연고 이전은 그 에너지가 향할 ‘우리 팀’을 만들어 준 계기였다. 특히 주목해야 해야 할 점은 경기장 밖에서 일어난 변화다. 경기가 열린 강서실내체육관 일대는 활력이 넘쳤다. 가족 단위 관람객과 타지역 원정 팬들이 몰리면서 지역 상권에는 훈풍이 불었다. 상대적으로 문화 콘텐츠가 부족했던 서부산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 준 것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는 수치로도 확인 된다. 홈경기 관중 3000명 기준으로 연간 5만여 명이 강서체육공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단과 구단 관계자의 숙박 식사 카페 이용, 경기일 주변 상권의 매출 증대까지 고려하면 서부산권은 프로배구를 지역 상권 활성화의 확실한 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됐다.

프로구단과 지역의 상생 구상도 본격화한다. 배구단은 유소년 배구교실, 초등학교 대상 찾아가는 배구교실, 부산시민 대상 사회공헌 사업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도 배구 꿈나무 양성, 배구 동호인 저변확대, 시설 개선 추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 좋은 출발을 얼마나 오래, 얼마나 넓게 이어갈 수 있느냐다. 시즌 내내 꾸준한 관중 참여를 유지하고 유소년 학교 생활체육을 아우르는 배구 생태계를 촘촘하게 만드는 일, 부산 경제 문화 관광과 결합한 장기적인 스포츠 도시 전략을 세우는 일, 영남권 전체가 함께 응원하는 광역 팬 베이스를 형성하는 일이 앞으로의 과제다. 강서실내체육관에서 시작된 이 열기가 부산 전역, 나아가 영남 전역으로 퍼져 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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