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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관의 뉴스프레소] '김부겸 지지' 홍준표 만나는 이 대통령

2026.04.17 07:06

4월 17일... '이화영-쌍방울 변호' 권영빈 특검보 교체
 4월 17일 한겨레 7면 기사.
ⓒ 한겨레

1) '김부겸 지지' 홍준표 만나는 이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비공개 오찬을 갖는다. 16일 오후 한겨레 보도 후 홍준표가 페이스북에 인정하는 글을 올리자 거의 모든 언론에 보도됐다.

홍준표는 "나는 무당적자이고 백수다. 보름 전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이 연락 왔길래 비공개 오찬이라면 괜찮다고 했다"며 "야당 대표뿐만 아니라 야당 인사들도 가는데 내가 안 갈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수락 경위를 밝혔다. 지난 7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민생경제협의체 회담을 가진 사실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이는데, 대통령과의 회동을 두고 보수진영에서 제기될 수 있는 '배신자 프레임'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번 회동은 홍준표가 6·3 지방선거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에 대한 지지를 공개 선언한 직후 추진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홍준표는 이날도 페이스북에 "김부겸과는 당적을 떠나 30년 우정"이라며 "대구가 당면한 현안을 해결할 사람도 김부겸밖에 없다고 판단해 대구의 미래를 위해 전임시장으로서 그를 지지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내가 못다 한 대구 미래 100년을 김부겸이 완성해 주었으면 한다"는 말도 했다.

홍준표는 지난해 4월 29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뒤 "더 이상 정치 안 하겠다.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서울 시민으로 돌아가고자 한다"며 탈당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홍준표의 거취와 무관하게 이번 회동을 이 대통령이 보수로 외연을 확장하려는 '통합 행보'의 일환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홍준표의 '경제 책사'로 불렸던 이병태 카이스트 명예교수를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했다. 지난해 7월에는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등 보수 인사들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바 있다.

여권에서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방선거 이후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하게 되면 김민석의 후임자를 물색해야 한다. 두 사람의 회동을 계기로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거론됐던 '홍준표 국무총리설'이 재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2) '이화영-쌍방울 변호' 권영빈 특검보 교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 중인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팀이 16일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인 권영빈 특검보를 전격 교체했다. 종합특검팀은 이날 "서울고검으로부터 이첩받은 쌍방울 대북송금 관련 '국정농단 의심 사건'의 담당 특검보를 김치헌 특검보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권영빈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1·2심 변호를 맡았고, 2022년에는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의 업무상 배임 사건 변호인으로도 선임됐다.

중앙일보는 지난 14일 권영빈의 사무실에서 이화영과 허위 진술을 모의했다는 방용철의 법정 진술을 보도했는데,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박상용 인천지검 부부장 검사는 "조사 과정에서 방용철이 '권영빈과 진술을 짰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방용철은 당일 열린 국회 청문회에서는 "이화영이 권영빈을 소개해줬다"고 증언했다. 이는 뇌물 사건 수수자 이화영이 소개한 변호사를 공여자 방용철이 선임한 구조라는 점에서 논란이 커졌다.

권영빈은 "진술 모의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러자 특검팀은 14일 "수사에 방해가 되는 정도의 '오보'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며 권영빈을 두둔했다.

그러나 특검팀은 이틀 만에 권영빈을 대북송금 수사에서 제외하며 "기존 사건 담당 특검보인 권영빈이 과거 이화영, 방용철을 변호한 것은 이 사건과 무관하지만 향후 수사 과정에서 제기될 수 있는 공정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는 이유를 댔다.

특검팀을 둘러싼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김어준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수사 상황을 설명한 김지미 특검보에 대한 직권남용, 공무상 비밀누설, 피의사실 공표 혐의 고발 사건을 14일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관리·감독 책임을 물어 함께 고발된 권창영 특검에 대해서도 직무유기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3) 정동영 '북핵' 발언에 대북정보 공유 제한한 미국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북한의 '제3 핵시설' 발언과 관련해 미국이 대북정보 공유를 일부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정동영은 지난달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영변과 구성, 강선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했다.

북한은 2024년 9월 강선, 지난해 1월 영변의 핵시설을 외부에 각각 공개했지만 구성은 그동안 한미 정보당국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적이 없는 지역이다.

정동영은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일 이사회에서 한 보고 중에 지금 영변과 구성, 강선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했지만 그로시는 연설에서 구성을 언급하진 않았다고 한다.

정동영의 구성 핵시설 발언 이후 미국은 여러 채널을 통해 민감 정보가 외부에 공유된 데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익명의 미국 소식통은 "정보 공유를 축소하겠다는 의도(intent)가 한국 정부에 전달됐다"고 했다. 공유가 제한된 정보는 정찰자산으로 수집한 위성 정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장관은 2016년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보고서 발표 이후 최근까지 연구기관 및 언론 보도 등에서 구성에서의 우라늄 농축 가능성에 대해 설명한 것을 보고 구성에도 시설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며 "장관 직무 수행 전인 지난해 7월 인사청문회에서도 구성을 언급했다. 어떤 정보를 타 기관에서 제공받아 발언한 게 아니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4) 미국·유럽 왕복 항공료 300만원 시대 오나?

중동전쟁 장기화로 5월 발권 국제선 항공권 유류할증료가 2016년 거리비례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최고 단계인 33단계를 기록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여기에 기본 운임까지 더해지면 미국·유럽으로 가는 장거리 노선 왕복 항공권 가격이 300만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16일 공지한 5월 유류할증료 기준 단가(MOPS·3월 16일~4월 15일 평균)는 갤런당 511.21센트로, 최고 단계 기준인 470센트를 크게 웃돈다. 대한항공 뉴욕·파리 등 최장거리 편도 유류할증료는 56만 4000원으로, 왕복 기준 112만 8000원에 달한다. 이는 전쟁 발발 이전 3월(19만8000원)의 5.7배 수준이다.

현재 대한항공의 인천~뉴욕 최저 왕복 운임이 120만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유류할증료만으로 항공료 부담이 2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동아일보는 이코노미 최상위 좌석을 기준으로 인천~뉴욕 왕복 항공권 요금이 최고 670만원대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행 33단계가 유류할증료 상한이어서 유가가 추가로 오르면 항공사가 초과 비용을 떠안는 대신 기본운임을 올리는 방식으로 승객들에게 비용 부담을 전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익명의 항공사 관계자는 한겨레에 "유류할증료만으로 감당이 되지 않으면 순수 항공권 가격의 추가 인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유류할증료만으로도 항공권 가격이 상당 폭 오르기 때문에 여행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수요가 줄면 항공사 실적도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항공협회는 이르면 다음 주 국토교통부에 유류할증료 최고 단계를 한시적으로라도 상향해 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다. 현행 33단계가 상한이어서 유가가 더 오르면 항공사가 초과분을 고스란히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15일 기준 MOPS가 갤런당 4.78달러로 33단계 기준인 4.70달러를 이미 넘어선 만큼 6월 이후에도 유류할증료가 고공행진할 가능성이 높다.

5) 이스라엘-레바논, 10일간 휴전 합의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열흘간의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방금 전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대화했다"며 양국이 휴전에 합의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번 합의는 6주 넘게 이어진 이스라엘과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의 교전을 멈추기 위한 조치인데, 양국의 미국 주재 대사들은 14일부터 워싱턴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중재 아래 휴전 방안을 논의해왔다. 이번 조치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16일 오후 5시(한국시간 17일 오전 6시) 발효됐다.

트럼프는 아울러 "양국 정상을 1~2주 내로 백악관으로 초청해 1983년 이후 처음으로 의미 있는 회담을 열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이번 휴전이 완전한 평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네타냐후는 휴전에 동의하면서도 레바논 남부 안보 구역에서 군대를 철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아운의 레바논 정부는 헤즈볼라 등 비국가 무장 단체가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 행위를 하지 않도록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러나 가디언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내 자유로운 이동을 허용하는 합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며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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