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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선거, 국민의힘은 아직 싸우고…김부겸은 뛰고(종합)

2026.04.16 15:16

국힘 경선 중반, 후보 2명 압축 앞두고 혼란 계속…김, 광폭 행보
'보수 텃밭'서 분위기 못 살리는 국힘…과거와 다른 선거판


부활절 연합예배 참석한 대구시장 선거 출마자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박세진 기자 =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 절차가 중반에 이르렀지만 공천 갈등 후유증으로 여전히 당내 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일찌감치 대구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민생 현장 방문, 공약 발표 등 잇단 광폭 행보로 본선 무대에서 사실상 독주하는 모습을 보인다.

16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예비경선을 통해 현재 6명인 경선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하기로 하고 전날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책임당원 투표(70%)와 일반시민 대상 여론조사(30%)를 진행 중이다.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오는 17일 최종 경선에 나설 후보 2명이 정해지면 본경선에 들어가게 된다.

19일에는 본경선 후보 2명이 참여하는 토론회가 열리고 이후 21∼23일 선거운동, 24∼25일 투표와 여론조사를 거치면 최종 후보는 빨라도 26일께에나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에서는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자들 유례 없이 난립함에 따라 지난달 경선 후보를 6명으로 정한 뒤 최종 후보를 결정하기까지 무려 한 달 이상이 걸리게 되면서 현재 공천 과정이 지루하게 이어지는 분위기다.

경선 후보들인 윤재옥·추경호·유영하·최은석 의원과 홍석준 전 의원, 이재만 전 동구청장은 전날부터 연일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에서 자신들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하며 전통시장, 각종 행사장 등을 누비고 있지만 아직은 모두 최종 후보가 아니어서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게다가 국민의힘에는 컷오프(공천 배제)에 반발하는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생길 보수 표심 분열에 대한 우려가 짙은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후보들 모두 실제 그러한 문제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최 의원은 전날 "국민의힘 6명의 후보 중 누가 최종 후보가 되더라도 반드시 하나가 되어야 한다"며 "주호영 부의장,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두 분과의 단일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홍 전 의원도 경선 최종 후보가 된다면 주 의원, 이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재경선을 치르겠다고 밝혀 보수 후보 단일화 의사를 보였다.

주호영 의원(왼쪽)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구시장 경선이 별달리 조명받지 못하는 가운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주 의원과 이 전 위원장은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주 의원은 컷오프 효력 가처분 신청 기각에 불복해 항고를 통해 법원의 판단을 다시 받겠다고 한 상태로 연일 방송 출연 일정 등을 소화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주 의원은 전날 연합뉴스에 "제가 지금 선거운동 하러 다니기도 애매하고 그렇다"면서도 "저와 이진숙 위원장 지지율 합계가 44%로 나온다. 경선에서 뽑힌 사람들과 다시 경선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들 이야기한다"며 경선 절차를 다시 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 전 위원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자신에게 보궐선거 출마를 권유한 장동혁 대표를 향해 "8인 경선을 복원하라"고 요구한 뒤 계속 대구시장 선거를 향한 독자 행보를 하고 있다.

그는 이날 반월당네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정책 간담회, 전통시장 방문 등으로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ICT 기업관계자와 인사하는 김부겸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부겸 예비후보는 서울에서 종일 언론 인터뷰를 잇달아 소화하며 최근 지역 판세나 대구 경제를 살리겠다는 각오 등을 알리며 지지 호소에 나섰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뉴스토마토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최근 선거 분위기에 대해 "예전에는 저를 지지하더라도 쓱 지나가면서 힘내세요, 이번엔 찍을게요 정도였다"며 "지금은 저 멀리서 뛰어오면서 잘하세요, 이번에는 도와드릴 겁니다, 잘 될 겁니다 라고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 대한 대구 시민들의 정서에 대해서는 "아직 시민들 가슴 속에는 국민의힘이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크지만 현재 워낙 국민의힘이 보이는 모습들이 대구 시민들이 보기에는 정말 어쩌자는 건가 라는 게 있는 거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현재 보여주는 정치적 메시지가 대한민국을 앞으로 끌고 갈만한 메시지가 아니라는 걸 아는 것"이라고 했다.

또 오후에는 연합뉴스TV에 출연해 "하루에 열서너개 일정을 소화해낸다. 무엇보다 시민 목소리를 듣는 것과 단체별로 간담회를 하는 게 제일 바쁜 일이다"며 대구시장 선거운동에 여념 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아 페이스북에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된 304명 우리 아이들과 선생님들을 두 손 모아 추모한다"며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할 국가의 책임을 다시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는 전날에는 대구 수성알파시티에서 대구·경북 ICT(정보통신산업) 기업인들을 만난 데 이어 대구 메디시티 협의회와 정책 간담회를 하는 등 경제·의료 단체를 잇달아 만나는 광폭 행보를 이어가기도 했다.

ms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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