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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병언 일가는 미국 호화 주택에?…검찰은 차명 의심 재산 추징보전 취소

2026.04.16 23:29



[앵커]

세월호 참사 직후 정부는 범죄 수익을 환수한다며 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가족의 것으로 의심되는 천억 원대 자산을 동결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12년 동안 실제로 정부가 환수한 돈은 수억 원에 불과하고, 가족 중 일부는 지금도 미국의 호화 저택에서 살고 있는 정황도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단독 보도, 이유민, 이도윤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미국 뉴욕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베드포드.

철문 너머로 흰색 주택이 보입니다.

넓은 정원에, 화장실 11개가 있는 대저택입니다.

뉴욕 베드포드의 저택입니다.

이곳 대지 규모만 4천9백 평이 넘고, 그 건물 규모만 해도 2백 평에 달합니다.

[박윤모/미국 공인중개사 : "서민들이 접근해서 살기는 어려운 동네라고 봐야죠. 재력 있고…."]

2009년 유병언 씨의 차남 유혁기 씨의 부인이 운영하는 '베드포드모임 유한회사'가 275만 달러에 사들였는데, 주택담보대출 계약서를 보면 유 씨 부부의 서명이 있습니다.

이 저택은 2014년 정부가 해외 자산을 추적할 당시에도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현지 부동산 사이트에 등록된 실 거주자는 서모 씨.

[우편배달원 : "('서OO' 여기인가요?) 맞아요. 확실치는 않지만요."]

유 씨 차녀인 유상나 씨의 남편으로 추정되는데, 유상나 씨는 다른 자녀들과 함께 세월호 구상금 1,700억 원을 두고 국가와 소송 중입니다.

올 초 구속된 유 씨의 차남 유혁기 씨 재판에서 자금 횡령 창구로 지목된 현지 회사도 가봤습니다.

아버지의 호를 따 지은 '아해프레스'.

1심은 이곳을 통해 160억 원을 횡령했다고 인정했는데, 유 씨 지시를 계열사에 전달한 통로로 지목됐던 부사장도 여전했습니다.

[당시 아해프레스 부사장/음성변조 : "(KBS에서 나왔는데요.) 미안합니다. 미팅에 가야합니다."]

유혁기 씨 측은 현재 아해프레스 운영에 관여하지 않고, 저택도 현재는 베드포드모임 유한회사가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유상나 씨 거주 여부를 묻는 질문엔 답하지 않았습니다.

또 구상금 재판이 확정될 경우 보험금 등을 통해 변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리포트]

세월호 참사 직후 검찰은 이 아파트 220여 채를 압류했습니다.

유 씨 가족의 차명재산으로 보고 환수에 나선 겁니다.

[조은석/당시 대검찰청 형사부장/2014년 10월 : "책임재산 확보 차원에서 유병언 일가가 신도 등 명의로 차명 소유해 온 예금, 부동산…."]

아파트 주민들도 당시 상황을 기억합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당시)유병언 거라고 했지 다. 뺏어 와야지 그걸, 왜 못하는 거야 그걸!"]

그로부터 12년.

'끝까지 환수하겠다'던 검찰은 최근 이 아파트 압류를 풀어준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KBS 입수한 아파트 명의자들과 정부의 소송 기록.

"명의를 빌려달라고 했다"는 여러 관계자 진술과 정황이 나왔지만, 법원은 구체적 물증이 없다며 아파트 명의자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정지웅/변호사 : "(검찰에) 증거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질책하는 내용인 것이죠. (어떻게) 이렇게 증거 보강도 안 하고 이 소송을 이렇게 형식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을까."]

수백억 원대 강남 임야와 상가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12년 동안 제기된 소송 18건 가운데 검찰이 이긴 건 단 2건.

패소 사유는 모두 증거 불충분입니다.

검찰은 "명의자들이 승소한 뒤 민원을 제기해 취소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이 동결해놨던 유 씨 가족 재산 천억여 원 가운데, 현재까지 환수된 건 4억 원 남짓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 강현경/그래픽:김지훈 고석훈 김성일 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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