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원에 요트·헬기 인증샷…SNS ‘가짜 부자’ 만들어주는 中 신산업
2026.04.16 20:31
|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중국에서 200원짜리 사진 한 장으로 소셜미디어(SNS) 부자 행세를 할 수 있는 온라인 산업이 성행하고 있다.
15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여행 풍경, 고급 식사, 골프, 스키 등 고급 라이프스타일 사진이 1~8위안(약 200~1730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은 클라우드 스토리지 링크로 전달되며 SNS 게시용 또는 부유한 온라인 인물용으로 마케팅된다. 0.1위안(약 20원)짜리 상품에는 7000장 이상의 여행·일상 고화질 ‘실생활’ 사진이 포함된 경우도 있다.
저가 패키지를 넘어 ‘프로필 커스터마이징’이라는 프리미엄 서비스도 있다. 일상 사진과 연출된 여행·비즈니스 사진을 조합해 고객을 부유하거나 성공한 인물처럼 보이도록 구성하는 방식이다.
| 중국에서 실제 판매되는 SNS 사진. [엑스[X·옛 트위터) 캡처] |
한 인기 판매자는 3999위안(약 86만원)짜리 ‘럭셔리 인플루언서 패키지’를 판매한다. 서핑, 요트, 헬리콥터, 고급 차량, 승마, 수중 레스토랑, 수영장 등을 배경으로 한 연출 사진이 포함된다.
판매자는 “이틀간 촬영을 진행하고 6~8명이 비용을 나눠 각자 3999위안을 부담한다”고 했다. 이어 “대부분은 여성에게 좋은 인상을 주거나 사업 목적으로 사진을 활용한다”며 “SNS에 이미지를 게시하고 부유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방법도 안내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진이 사기에 악용된 사례도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SNS로 전용기 여행과 명품 쇼핑 등 호화로운 일상을 과시해 접근한 뒤 1년 만에 27억원을 가로챈 사기범이 붙잡혔다.
중국 법조계에서도 법적 문제를 제기했다. 중국 베이징 웨청 로펌 웨선산 부소장은 관영 CCTV를 통해 “타인의 사진을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하면 초상권·저작권·사생활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했다.
중국 인민대 법학원 류쥔하이 교수도 같은 매체에 “소비자가 타인을 속이려 한다는 걸 알면서 이러한 ‘부자 사진‘을 제공한다면 이는 악의 또는 중대한 과실에 해당한다”며 “제3자가 피해를 입을 경우 해당 서비스를 기획한 업체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진짜 부자는 자신이 부유하다는 사실을 남들이 아는 걸 두려워한다. 수상한 의도를 가진 사람들만 과시한다”는 반응과 “고급 라이프스타일 과시가 연애에서 효과적이기 때문에 이런 수요가 생긴다. 가짜 부자를 비판하는 것 자체가 사람들이 여전히 실제 부를 동경한다는 걸 보여준다”는 반응으로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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