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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만들던 회사가 하루 만에…'주가 582% 폭등' 미스터리

2026.04.16 22:01

AI 업종 변경은 만병통치약?…하루 주가 6배 뛴 신발기업

실리콘밸리서 인기 끌던 올버즈
실적 악화하자 AI인프라 내세워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운동화를 만드는 미국의 올버즈 주가가 지난 15일(현지시간) 582% 폭등했다. 오른 가격은 16.99달러였다. 운동화 회사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시작은 올버즈가 낸 보도자료다. 회사는 이날 “AI 컴퓨팅 인프라 사업으로 전환하고 장기적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비스 및 AI 기반 클라우드 제공업체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회사이름도 뉴버드 AI로 바꾸겠다고 했다.

올버즈는 전직 프로축구선수인 팀 브라운과 엔지니어 조이 즈윌링거가 2015년 설립한 운동화 제조사다. 친환경 소재 신발(사진)로 알려지며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 업계 종사자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2021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하지만 친환경 열풍이 사그라지자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2021년 한때 577.8달러까지 치솟은 주가는 지난 4일 2.49달러 ‘동전주’가 됐다. 결국 지난 2월 미국 내 전 매장을 닫았다.

올버즈는 지난달 자사 지식재산권(IP)을 아메리칸익스체인지그룹에 3900만달러(약 570억원)에 매각했다. 이 자금과 이날 공개한 익명의 기관투자가에 5000만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 돈으로 AI 인프라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투자은행 윌리엄블레어의 딜런 카든 소매 분석가는 “이번 투자는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마지막 희망을 거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AI가 미래 산업을 집어삼키면서 미국에서도 마케팅 수단처럼 사업 목적에 AI를 추가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1982년부터 ‘더싱잉머신즈컴퍼니’라는 이름으로 노래방 기계를 팔다가 2024년 인도 AI 물류 스타트업 세미캡을 인수하며 사명을 바꾼 ‘알고리듬홀딩스’가 본보기다. 알고리듬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은 440만달러(약 65억원)이었다.

18개월 만에 업종을 두 번 바꾼 사례도 있다. 2010년 설립된 중국 중고차 수출 기업 캉고는 2024년 11월 암호화폐 채굴기를 매입한 뒤, 이듬해 자동차 사업부를 야후파이낸스에 매각했다. 지난 13일에는 AI 추론 인프라를 개발하는 자회사 에코해쉬테크놀로지를 세웠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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