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10인, 인생 같은 10개 구단 이야기[책과 삶]
2026.04.16 19:59
김연수 외 9인 지음
현대문학 | 320쪽 | 1만7500원
9회말 2아웃, 풀카운트에서의 공 하나가 얼마나 많은 것을 바꿔놓는가. 인생은 종종 야구에 비유된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흘려보낼까? 번트와 강공 사이의 선택, 도루 타이밍을 재는 순간… 야구는 선택과 확률의 연속이고 인생 또한 그렇다.
그러므로 누군가에게 야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삶의 한 부분을 담은 기억 장치가 된다. 어떤 이는 인생의 전환점에서 본 홈런의 포물선을 또렷하게 기억할 것이고 또 다른 이는 야구 경기나 관련 에피소드 자체가 인생에 큰 사건이 되기도 한다.
단편소설 모음집 <혹시, 야구 좋아하세요?>는 10명의 작가가 그 기억의 일부를 각자의 개성대로 쏟아낸 책이다.
작가들은 실제 선수 이름과 팀, 그리고 특정 날짜의 경기 스코어를 소설 속으로 끌어온다. 덕분에 텍스트는 단순한 허구를 넘어 일종의 팩션에 가까운 밀도로 독자에게 다가간다. 각 소설에 등장하는 야구는 주인공의 성장 서사이며, 인물 간 정서 교감의 매개체가 된다. 심지어 김종광 작가는 2021년 10월31일 KBO 최초로 열린 타이브레이커 경기(KT 위즈 대 삼성 라이온즈)를 소설 한 편으로 뚝딱 중계한다.
이 책은 지난 1월 월간 ‘현대문학’이 야구 소설 특집을 기획한 것에서 비롯됐다. 각 작가에게 특정 프로야구팀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연수(삼성), 김종광(KT), 김홍(LG), 도재경(SSG), 서한용(두산), 송지현(한화), 심너울(NC), 위수정(롯데), 임현(KIA), 한정현(키움)까지, 각기 다른 응원팀을 부여받은 상태에서 원고를 완성했다. 이는 드래프트를 통해 팀 컬러가 형성되듯 작품의 결을 나누는 요소가 됐다.
이 책은 순문학 독자든 야구팬이든 구분 없이 공감을 이끌어낸다. 끝내기를 놓친 순간과 짜릿한 역전의 기억처럼, 우리 각자의 인생에도 저마다의 ‘9회말’이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집은 각자의 장면들을 조용히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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